위대한 지도자나
악명높은 독재자들은
죽기전에 명언 한 마디를 남겨놓고
죽게마련이다
이를테면 줄리우스 시저는 죽기 직전
브루투스 너 마저도
라는 탄식을 한 것이 유언이 되었고
그 뜻을 이어받아
한국에서는
브로콜리 너마저도 라는 인디밴드가
생겼다고 한다
아무튼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처음부터 끝까지
혁명 그 자체였던 위대한 혁명의 지도자이자
독재자였던 사나이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대부분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이
단순히 왕의 목을 쳐내고
공화정을 수립하고
반대자들을 피로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했다
정도로만 알고있지만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대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은
단순히 왕의 목을 쳐낸 이상의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
간단한 것만 살펴보면
우선 계몽주의와 절대주의 시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중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카톨릭 교회의 입지를 박살내버려서
근대의 요소중 하나로 꼽히는 "탈신성화"
를 시도했고
천부인권의 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해서
미국의 노예 해방 이전에
일찍이 아이티 식민지의 흑인노예들을
해방하기도 했었던 것
이런 많은 업적들을 남기는 한편
혁명을 지속시키기위해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들은
설령 혁명의 동지였던 같은 자코뱅파의
당통 이라고 하더라도 가차없이 숙청했던
냉혹한 독재자였던 그는
결국
그를 적으로 간주한 국민공회에 의해 일어난
테르미도르 반동으로 체포되어
프랑스에 단 두대 뿐인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버렸다
그는 죽기 전에 어떤 유언을 남겼을까?
아니, 아무것도! 하지만 그분은 긍지를 잃지
않으셨다고 제기랄!
로베스피에르는
아무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아니 유언을 남기지 못했다
그것은
국민공회가 독재자에게 발언권이나
최후변론의 기회를 주지 않았기때문이 아니다
공포정치의 독재자가 감금되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던 날 밤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붙잡힌 과격파 동료들은
숨겨놨던 권총으로 자결을 했고
로페스피에르도 턱 밑에 권총을 겨누고
자ㅡ살을 시도했지만
총알이 빗나가 턱뼈만 박살나고 살았던 것
즉
처형 직전의 로베스피에르는
턱이 박살나서 말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와 같은 혁명의 동지이자 감방 동지이자
나란히 단두대에 올려진
혁명의 미남자 생쥐스트는
인권선언문을 가리키며
"적어도 우린 저걸 해냈어"
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