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2019)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 속편 <조커: 폴리 아 되>도 기대되는 호아킨은 사실 DC 작품뿐만 아니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의 주연 후보로 거론된 전력이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로, 1편에서 감독을 맡은 스콧 데릭슨은 마지막까지 호아킨의 출연을 고려했다고 한다. 이번에 델릭슨은 미국 Slash Film과의 인터뷰에서 호아킨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실현되지 못한 배경을 밝혔다.
2014년 7월, 미국 마블 스튜디오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연으로 호아킨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같은 해 10월 결렬됐다. 결국 당시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셜록>(2010-2017) 등에서 활약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게 됐다.
하지만 호아킨도 바로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데릭슨 감독과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호아킨의 인격과 사고방식에 큰 감명을 받은 데릭슨 감독은 “그는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열어주었고, 가능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회상했다.
“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호아킨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배우 중 하나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호아킨은 이 작품에, 아니 어쩌면 MCU에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배우로서의 목표가 분명하고, 연기 방식 또한 분명한 인물이다.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조합이 아니라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고, 결국 그 길로 가게 되었다.”
호아킨과 논의가 진행되던 당시에는 “아직 각본도 완성되지 않은 단계”였다고 한다. 데릭슨은 호아킨의 마음을 대변하듯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해야 하는데, 그건 그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굉장히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아킨은 장기 계약을 이유로 <닥터 스트레인지>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마블 스튜디오가 장기 계약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리들리 스콧, 폴 토머스 앤더슨, 구스 반 산트 등 같은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독으로 완결되는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호아킨은 2015년 당시 대형 프랜차이즈 작품에 출연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요즘은 좋은 작품들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호아킨은 “젊은 시절에는 블록버스터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몇몇 작품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고, 논의도 하고 좋은 단계까지 갔지만 결국 상대방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본능에 반하는 것을 너무 많이 요구하기 때문이다”라며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조커」가 유일한 시리즈 작품인데, 앞으로 호아킨의 의지와 태도에 변화가 생길까?
(출처: 일본 THE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