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억 장애인을 위하여, Xbox 적응형 컨트롤러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15% 가량인 10억 명이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수족의 일부가 없거나 마비된 이들도 여느 게이머처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는 없을까? 이에 게임패드의 명가 마이크로소프트는 17일(목), 장애인들을 위한 Xbox 적응형 컨트롤러(Adaptive Controller)라는 답을 내놓았다.
새롭게 공개된 적응형 컨트롤러는 Xbox One 본체의 절반 정도 넓이를 가진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그 자체로 간단한 게임패드인 동시에 추가로 주변기기를 통합하기 위한 허브이기도 하다. 측면에 USB와 오디오 포트가 있으며 후면에는 십자키부터 숄더, 트리거, 홈 등 여러 버튼에 해당하는 3.5mm잭 포트가 일렬로 배치됐다. 바로 이곳에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각양각색 버튼이나 페달, 스위치 등을 연결하면 된다.
이처럼 적응형 컨트롤러가 거대해진 이유는 정밀한 조작이 어려운 장애인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Xbox 게임패드는 양손으로 꼭 쥐고 사용할 때 최상의 그립감과 버튼 배치를 보여주지만, 그만큼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다면 세밀하게 다루기 힘든 형태이기도 하다. 반면 적응형 컨트롤러는 큼직한 버튼이 전면에 드러난 데다 결손 신체에 맞는 주변기기만 있다면 발이나 손목은 물론 어깨, 턱 등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후면 3.5mm잭 표시와 무관하게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유로운 키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Xbox 게임패드와의 2P 연결 가능, 무선 블루투스 내장, 배터리 완충 시 25시간 가동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트롤러다운 준수한 만듦새를 보여준다. 바닥과 면한 부분에는 나사구멍이 있어 어떠한 스탠드에도 손쉽게 고정할 수 있다.
Xbox 적응형 컨트롤러는 100달러(한화 약 10만 8,120원)에 판매 예정이며, 국내 정식 발매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