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격화되는 양 진영의 대결, WoW 격전의 아제로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7 개막식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한 두 가지 큰
발표를 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의 발표와 '격전의 아제로스'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특히 지긋지긋하게 이어진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 진영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운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는 그야말로 이번 블리즈컨 2017 행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트레일러 영상에서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미디어는 블리즈컨 행사장에서 존 하이트 프로덕션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존 하이트
프로덕션 디렉터.
● 동맹 종족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데 어떤
개념인가요.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둘 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며
동맹 족족 중 일부 사람들은 중립 상태입니다. 그런 중립 상태의 사람들이 다른 진영을 돕거나 그 세력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나이트엘프로 보이는 호드가 존재할 수 있는 식이죠. 이런 설정을
활용해서
유저가 캐릭터를 최종 레벨까지 키우고 나면 새로운 외형을 가질 수 있으며, 형상 변화용
아이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 외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기능이라 보면 됩니다.
●
이번 블리즈컨에서 별도의 클래식 서버가 발표되었는데 기존 계정과도 연동되나요?
아직
클래식 서버에 대한 정보는 많이 공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아이디는 동일하게 사용되겠지만
캐릭터 연동 등의 요소는 아직 깊이 논의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클래식 서버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한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 초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플레이 부분을 살리고자 합니다. 10년도 더 전인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서버도
안정적이고 버그도 많이 줄었든 상태입니다. 밸런스 부분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초창기
시절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구현하는 것이 클래식 서버의 목표입니다.
●
신규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는 어떤 발상에서 시작된
건지 궁금합니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군단 확장팩 이전부터 구상해왔던 콘셉트입니다. 군단
확장팩을
거치면서 안두인과 실바나스의 두 캐릭터의 성격이 자리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군단에서는 살게라스 같은
거대한 악을 상대하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는 좀 더 원초적으로 호드와 얼라이언스
두 진영 간의
갈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 분들이 자신의 진영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상대 진영에 대해 좀
더 격렬한 감정을 가지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군단 초기 한 쪽 진영이 행동한 것이 다른 진영을 의심하도록 보이게 했습니다. 트레일러를
보면 텔드랏실이 불타고 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얼라이언스가 복수에 나서게 되며 이
전투가 이번 확장팩의 기본적인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물 무기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데 확장팩에는 더 강력한 무기들이 나오나요?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는 유물 무기처럼 하나의 무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
추가되는 '아제로스의 심장'이라는 목걸이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 개의 슬롯을 착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무기보다 더 멋진 외형의 무기와 방어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아제라이트'를 사용하면 목걸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슬롯에 따라 각기 세 가지 특성이
있는데 소유하고 있는 방어구에 맞는 세팅을 해서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
유물 무기가 신규 유저들에게 장벽이 되는 것처럼 아제라이트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아요?
100레벨까지 단숨에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며 경험치도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물 무기 자체가 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물력'도
신규 유저들이 빠르게 따라잡으며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기능을 활용하면 새로 캐릭터를
키우면서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유저
분들은 캐릭터 하나만 꾸준하게 키우기도 하지만 직업 전용 탈것 등을 얻기 위해
여러 캐릭터를 키우는 유저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캐릭터 레벨에 맞춰 적들이 달라지는 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니까 플레이하고 싶은 곳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면 됩니다.
● 대격변 확장팩 이후로 하드코어하게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확장팩이 이어져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평판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 이후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탈것 등의 몇몇 요소에서 평판이 쓰이고는 있지만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조건으로 등장하는 등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정말 콘텐츠를 열심히
즐기는 유저 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유저 분들이 신화 던전 같은 여러 업적을 세계에서
첫 번째로 가져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은 양 진영의 갈등과 대립이 핵심인데 현재 양 진영의 유저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물론 특정 서버에서는 불균형 현상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영 비율은 각 서버마다 다른데 이런
부분이 월드 PvP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고민 중입니다.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면
PvP가 재미가 없을 것이고 더 많은 쪽에게 압도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PvP는 원하는 유저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이상 저레벨 유저가
고레벨 유저에게 학살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PvP 상황에서 다른 유저에게 당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옵션을 켠다면 그만한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
스토리가 얼라이언스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인데 혹시 호드 진영에서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나요.
군단 확장팩은 일리단의 복수와 살게라스에 맞서는 이야기였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에서는
얼라이언스 진영과 호드 진영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플레이하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신규 지역이 추가됩니다. 또한 각각 4개씩 독립된 던전도 추가되는데,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최대한 양 진영에
추가하려고 합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실바나스와 안두인 두 캐릭터 모두
고유의 캐릭터성을 강하게 나타낼 것이며, 호드 진영는
스랄이, 얼라이언스 진영에서 제이나가 돌아올 것입니다. 만약 호드 유저라면 새롭게
추가되는 잔달라 트롤을 꼭 플레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피의 트롤은 흉측하면서도 매우
멋지게 그려집니다. 아마 얼라이언스 진영에서는 거대한 공룡을 즐길 수 없으니 호드
진영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대규모 신규 전장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대규모 신규 전장은 워크래프트 3처럼 전략 게임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 한 명의
병사가 되는 20인 전장입니다. 전장은 일반적인 PvE 스타일로 즐겨도 되고 PvP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톰가드에서 진행하는 전장은 목재와 같은 자원을 채취하고 새로운 유닛을 배치해서
전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45분 정도 걸리는데, 본인 진영에 따라 다른 진영을 상대하게
됩니다.
상대 진영 사령관을 처치하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예전에 트위터에서 파이널 판타지 14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계정이
서로 호드 단어를 가지고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혹시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기대해도 될까요?
재미있겠지만 현재 두 회사 간의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과 클래식 서버의 출시일은 언제로 예정되어 있나요.
현재는 두
가지 일정 모두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확정되면 공식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한국의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언제나
좋은 질문을 해주어서 한국 유저 분들의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유저 분들의 꾸준한
성원에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도 재미있을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안 좋은 일도 많이 발생하지만 저희 블리자드는 항상 유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즐거운 게임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