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한국식 라멘지로? '천하일면' (사진 딸랑 한 장 주의)

[솔라원투쓰리]

한국에서 가장 지로스러운 라멘을 내는 곳이라고 해서 가봤습니다.

최근 지로 스타일의 라멘을 선보인다는 가게에서 갸우뚱하고 나왔던 경험이 있어서 반신반의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일단 가게를 찾아가보니 노란 간판부터가 지로스런 느낌이었씁니다

내부 역시 라멘지로스러운 느낌이 물씬납니다.

여성 손님 한 명도 없이 오로지 남정네들만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한번에 6그릇 만큼의 면만 삶아서 타이밍이 안 맞으면 자리에 앉고 나서도 꽤 기다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요.

메뉴는 고기국수, 얼큰고기국수, 아부라소바 세 가지가 있는데

고기국수는 6000원, 얼큰고기국수 7000원, 아부라소바 7000원이며

면은 대중소(대는 1000원 추가) 고기 곱배기는 2000원 추가, 지로스타일답게 야채와 마늘은 무료로 곱배기가 됩니다

제가 먹은 건 고기국수 대자, 고기 곱배기에 야채와 마늘은 보통으로 했습니다.

메뉴가 나오기 전에 주인장께서 처음 오신 분이냐고 물으시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바닥의 면을 위로 뒤집어서 고기와 야채에도 국물이 잘 스며들게 해서

드시는 게 맛있으니 그렇게 드셔보시라고 하십니다

지로에서 말하는 텐치가에시(아래에 깔린 면을 위로 올려서 뒤집는 것)와 똑같습니다

주인장 말대로 면을 뒤집고, 야채와 고기를 국물에 담급니다.

그리고 국물을 들이켰더니 진하게 풍기는 마늘 향기에 간장으로 간을 한 돈코츠 국물에

국물 마신 입술에 남는 기름기까지, 지로스러운 국물이었습니다

면도 두껍고 탄력이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챠슈도 적당히 짭짤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더군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파는 지로보다야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국물은 지로보다 덜 짜고, 덜 기름지며 면은 덜 두껍고, 챠슈는 덜 짜고 덜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진짜 지로처럼 만들다가는 한국에서는 장사 접을 수밖에 없겠죠

일본에서조차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돼지여물 소리 듣는 라멘이니까요ㅎㅎ

어쨌든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다 먹은 뒤에 그릇을 카운터 위로 올리고 먹은 자리는 손님이 직접 행주로 닦는 것까지 지로스럽더군요.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주인장께서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봐주셨습니다.

맛있게 먹었는데 약간 짠맛이 부족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말씀해주셨으면 간장을 더해주셨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간장을 쓰신다고 하시더군요.

다음에는 꼭 간장도 더 주십사 부탁해야겠습니다.

[아브랄크다브랄]

일산 사시는 분들 부럽네요.

[솔라원투쓰리]

대흥역 근처에 있어요

[I♥RamenJIRO]

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

[lvsiv]

근데 여기보단 코이라멘지로가 좀 더...비슷하다 생각

[_kaisu _]

저도 여기에 한표

[정의로운국가]

그래도 라멘지로 제대로 따라하긴힘들죠 아직까지.. 모습이나 그런건 어느정도 흉내내더라두ㅋㅋ 지로리안에게 저건 지로계열라멘이라 할수없는 너무나 깔끔한모습입니다

[솔라원투쓰리]

본문에 깜빡하고 안 썼는데 주인분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50대 이상 분들은 특히 그렇다고요
진짜 지로처럼 세아부라 막 올리고 그럴 순 없겠죠ㅎㅎ

[정의로운국가]

그죠 그냥 푸념이였습니다 ㅜ 그냥 돈많은 지로리안한명이 장사가 아니라 그냥 자기만족으로 하는 그런 지로계열 라멘 하나 생기길 기원하는게 빠를듯합니다 ㅋㅋ 생업이다보니 타협을안할수가없으니 대부분 ..ㅠㅠ

[[花]kei]

솔직히 지로라멘이랑 비슷하다 써있는데 면부터 차이가 심하고 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뻑뻑하고....
다만 지로라멘보다 덜짜고 msg 맛아 많이 나서 한국인이 먹기 익숙한 맛인거 같아요

[카푸치노]

일산역근처에 본점과 분점운영하고 있는데 분점하고 본점하고 맛차이 심해요
본점이 좀더 비싼데 진짜 맛있어요..

[카푸치노]

라고 썼는데 글쓴이분 다녀온곳하고 가격은 본점과 같네요 분점이 옛날 본점이라 그런지 그냥 그 가격 유지한 채로 본점 및 다른지역 분점 가격은 통일 시켰나 보네요..

[Lovewords]

일산 시장쪽이 본점 백석점이 또 있죠 안가봤는데 궁금.. 여름이라더워서 못가봄 ㅎㅎ

[POCKET INFINITY]

우리 집앞 부산에도 있....

[리바이어턴]

퍽퍽한 살 취향에 맞으신다면 정말 괜찮습니다.
전 본점 초창기때 두번 가보고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는 퍽퍽살에 gg 쳤슴다...ㅋㅋ

[아기돌고래 뀨뀨]

일산역 근처라 집이랑 5분거리라서 2번정도 갔었는데 가성비는 끝내줬어요. 맛은 있었는데 곱배기로 먹으니깐 면맛만 나고 국물맛이 잘안났던 기억이 났네요. 곱배기로 안먹으면 제대로 맛납니다

[배옥희]

아아 ... 맛있죠 요기!

[마호소죠 아나키]

집 근처라 몇 번 가봤는데 ;;;; 더 먹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저는 ... 허기를 달래주는 면이라 국물도 그렇고 입에 맞아 좋다고 생각하는데 ;;; 가족 구성원께서 기름기 있는 국물을 싫어하셔서 자주 가지는 못하는 곳입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대로 맛을 즐겨야겠습니다. ^^

[예유랑]

경의선 일산역인가여? 으 위치자체는 가까운데 가는법이 애매하네여.... 좋은 곳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