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중국 섬서성 전통 면요리 뱡뱡면(biangbiangmian) 제면

[막걸리장인]

5~6년전 이야기입니다.

아직 대학생이던 시절 중국 칭화대 교환학생이 슬슬 끝나갈 무렵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긴 아까워서 혼자 섬서성 시안(西安) 2박 3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시안까지는 이런 딱딱한 침대칸을 타고 14시간을 달려야 했습니다.

시안에 도착하니 새벽 5~6시 정도 되어서 근처 kfc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첫 차를 타고 병마용으로 향했습니다.

 당시는 겨울 비수기이고 개장하자 마자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넓고 웅장한 병마용 1호갱을 혼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딜가든 발 디딜틈 없는 중국 관광지 특성에 비추어 볼 때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병마용과 진시황릉을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자 근처 식당가를 돌아다녀 보니 태어나서 처음보는 글자를 내건 식당들이 많았습니다.

 도무지 무슨 글자인지 감도 안와서 간식히 검색해보니 뱡(biang)이라고 읽는 글자이고 중국에서 가장 복잡한 글자 중 하나였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주문했는데 토마토계란탕에 넓은 면을 넣어준 평범한 국수라 약간은 실망한 기억이 납니다.

뱡이라는 글자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진나라의 이사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설, 원조 뱡뱡면집 주인이 만들었다는 설, 

면을 만들 때 나는 소리가 뱡뱡하고 나서 뱡이라고 불렀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요리는 섬서성의 10대 명물 중 하나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고추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면의 이름 자체가 뱡뱡면이라 정해진 요리법은 없고

육수에 넣어 먹거나, 볶아먹거나, 비벼먹거나 자기 마음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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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 종이컵 2컵(200그램), 소금 2그램, 물은 적당히 준비합니다.

 밀가루 반죽을 10분 정도 한 뒤 실온에 30분~1시간 정도 숙성시킵니다.

 30분 정도 숙성된 반죽을 다시 치댄 뒤 4등분 하여 길죽한 모양으로 만들고

기름을 발라 2시간 숙성시킵니다.

 숙성이 끝난 반죽 

 길죽한 반죽을 손바닥으로 살짝 펴준뒤 긴 젓가락으로 가운데를 꾹 눌러줍니다.

 젓가락으로 눌렀으면 반죽을 살살 늘려줍니다.

이때 tv에서 보던 수타장면처럼 반죽의 양 끝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서 도마에 찰싹찰싹 쳐줍니다.

아마 중국인들은 이 소리를 뱡뱡이라고 느꼈나보네요.

처음 반죽이라 아직 감이 안와 여기저기 끊겼습니다.

 면이 어느정도 늘어났으면 가운데를 쭉 찢어줍니다.

아까 젓가락으로 꾹 눌렀던 부분이 경계선이 되어 쉽게 찢어집니다.

역시 처음 반죽이라 익숙하지 않아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네요.

뒤의 반죽들은 그나마 잘 되었습니다.

물에 2분 삶아줍니다.

이제 어떻게 먹는지는 자기 취향대로 입니다.

저는 면 위에 파마늘고추 기름을 얹고, 청경채와 볶은 토마토, 버섯과 호박, 중국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해서 비벼먹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먹는 방법이 제일 보편적이라고 하네요.

중국식 비빔국수라 호불호가 갈릴 맛입니다.

혹시 시안에 가게 되거든 한 번 드셔보세요.

(한국에도 명동, 인천, 부산에 파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젠취]

의식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요리로 마무리

[루리웹-5930633488]

시안 갈 때 마다 먹는데 전 맛있더라구요 부산 어디에 파나요?

[aramis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el3515&logNo=22039941330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저도 가 볼 생각.

[벌떡벌떡잉어]

수공미식이에요. 예약하고 가야되는 곳인데, 맛이 엄청나다! 라는 것보다 정성이 가득하다! 이런 느낌이 더 큰 집이었어요.

[벌떡벌떡잉어]

근데 저기 위에는 시큼한 느낌이 강할 것 같은데 수공미식에서 먹은건 달달고소한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주인장분께서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하다보니 우육면도 알던 맛과는 다른 맛이고

[광저우런]

2년전 저 기차 앉아서 14시간 간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전 먹어보려 했지만 비싸서 다른음식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나이먹은 게이머]

전 98년에 14시간 앉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벌써 20년 전....

[netsjo]

사천성 청두에서 광조우까지... 대략 50시간... 물론 침대칸이지만 ㅋㅋㅋ

[푸른달열두번째날]

저도 10여년전에 저 기차 타고 베이징에서 시안갔다가 우루무치 까지 갔었는데 그때 기억이 납니다. ㅎㅎ

중국현지요리 물려서 냄새도 싫었는데 이게 묘한게 가아끔 팔각이랑 정향 냄새 맡으면 그립더라고요.

[Earthy]

명동에 가서 먹어보니, 거기는 산초향 많이 나는 탄탄면 같은 느낌으로 팔더군요.
면은 신기했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한 맛은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Azer.C]

와 한자 하나속에 한자가 몇개나 들어있는 건가요 놀랍다

[막걸리장인]

57획이라고 합니다

[라데니안]

9글자 57획이라더군요. 글자 하나로 9개의 다른 글자를 익힐 수 있는 신나는 한자공부(...)

[fromchina]

굳이 시안에 가지 않아도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 시안음식점이 많이 있으니 그냥 가까운 시안음식점가서 드시면 됩니당.

뺭뺭미엔이라고도 뿅뿅미엔이라고도 뱡뱡미엔이라고도 하는데 당최 발음을 알수 없으니 뭐 대충말해도 알아듣더라구여

근데 이게 면의 이름이지 소스나 스프의 이름은 아니라서 비벼먹을지 말아먹을지 메뉴판에서 보고 시키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중국내의 면 전문점이 이러한 형태고 유명한게 한국에 유명한 도삭면 떠우샤우미엔이 그렇져

시안차이 면 스타일이 워낙 다양해서 시안차이 음식점에 가시면 다양한 면을 다양한 스타일로 시켜드시는걸 추천합니다

고양이귀를 닮은 면도 있고, 구멍이 숭숭나있는 기이한 면도 있습니다. 밀가루를 활용한 면도 있고 쌀가루를 활용한 면도 있구염

뼝뼝미엔은 개인적으로 비빔국수 스타일이 가장 잘어울리는거 같습니다.

[fromchina]

대부분의 시안차이 음식점마다 가격차이는 있지만 15위안에서 비싸야 20위안 전후니깐 3500원정도면 든든하게 드실 수 있을거에염.

[정몽즙VS닭근액]

저런 글씨를 쓰고 있으면 모두가 미쳐버린다...

[막걸리장인]

대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반성문으로 뱡자를 몇백자 써오라고 했다가 미쳐버릴 뻔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아틴]

어...저도 중국 있을때 먹어봤는데, 뭔가 시큼하면서 맛있는?? 희한한 맛이었어요. 갑자기 야밤에 식욕이 당기네요 ㅠㅠ

[정몽즙VS닭근액]

토마토 가 들어간다 해서 뭔가 스파게티 나 구운토마토 같은거 들어간 샌드위치에서 느껴지는
그런 맛이 아닐까 상상하는데 그 시큼한 맛이 토마토 맛 아닐까요? 약간은 맛이 그려지는듯도.

[막걸리장인]

시큼한 맛은 중국식초인 라오천추 때문입니다 ㅎㅎ

[아틴]

아 그렇군요. 좋은거 하나 알아갑니다 +_+

[선전색빛나리]

벌로 저 글자 100번 써오라고 시켰다간 가혹행위 소리 듣기 딱 좋을듯 'ㅅ'

[딩클버그]

한자 상태가 ㄷㄷㄷㄷ
저런식으로 다른 한자와 합쳐져서 글을 계속 만들어 낼수 있기때문에
'중국 글자수와 인구수는 하늘님만이 알고 있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오노데라 코사키]

'건담 건'이 가장 복잡한 한자인줄...

[청색별]

저걸 어떻게 쓰는건가 -0-

[llilllillill]

옛날 대구에서 멜빵국수라고 면발 엄청 넓다란 국수집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군요

[hidezero]

서안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건면 뺜뺜면도 있습니다.

[RCLeon]

서안가서 먹어봤는데 한국인 입맛으로 맛있다...라고는 못하겠네요 ㅋㅋ 되게 시큼하더라구요.

[몰랑이 졸귀]

되게 맛잇게 먹엇지만 이름 몰랏는데 여기서 알고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