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틸스 : 대통령 취임 축하드립니다.
온거레드 : 고맙소. 당신들이 협력해준 덕분이지. 그나저나 그런 옷차림으로 여기까지 오신 거요?
사틸스 : 그럴 리가. 이 옷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할 만큼 어리석진 않습니다. 전이술법을 썼지요.
온거레드 : 그럼 됐지만... 잊지 마시오. 우리가 협력관계라는 게 결코 밖에 드러나서는 안 되오.
사틸스 : 그러려먼 우선 안티라스 부대를 없애야지 않겠소?
온거레드 : 맞소. 늦던 빠르던 그 놈들하고는 결판을 지어야지. 그 놈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건 확실한 거요?
사틸스 : 이제까지 그 자들과 가장 많이 싸워온 게 누구일 것 같습니까?
온거레드 : ............ 그래, 실적은 있다는 거로군. 하지만 내가 볼크루스 신도가 된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오만 괜찮겠소?
사틸스 : 볼크루스 님의 힘 앞에서는 신앙의 유무는 큰 문제가 아니오. 볼크루스 님은 그 모든 존재에 공평하게 힘을 나누어 주십니다.
온거레드 : 당신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보증을 받고 싶군. 카크스 같은 전례도 있으니만큼.
사틸스 : 카크스는 볼크루스 님의 힘을 빌리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한 건 전례라고 말할 수도 없지요. 그리고, 약속하신 남은 계약금도 아직 받지 못했소. 지불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협력관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온거레드 : ................ 좋아. 알겠소. 그럼 그 방법이란 걸 알려 주실까.
사틸스 : 그럼, 신전까지 같이 가 주시지요.
온거레드 : ............ 여기서는 안 되나?
사틸스 : 신성한 의식입니다.
온거레드 : 좋아. 잠시 시간을 내겠소.
마사키 : 얀론 이 인간, 늦는데.
튜티 : 별 일도 다 있네. 얀론이 지각이라니.
미오 : 아까까지 우리랑 같이 휴게실에 있었잖아.
세니아 : 어? 아, 잠깐 있어봐. 브릿지에서 통신이 왔어. 메인에 띄울게.
코레트 : 긴급사태입니다!! 그란벨이 허가 없이 발진했습니다!!
마사키 : 얀론!? 이 인간...... 이젠 막나가는구만!!
코레트 : 어쩌시겠습니까?!
워그넬 : ............ 막지 못하지요. 마장기신 조자입니다.
마사키 : 내가 따라갈게!!
튜티 : 무슨 소리야, 마사키. 네가 가서 뭘 어쩌겠다고?
마사키 : 어쩌냐니, 뭐... 얀론을 도와줘야.......
튜티 : 사피네면 몰라도, 네가 가서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야.
마사키 : 윽............
튜티 : 사피네, 넌 안 가?
사피네 : ................. 내키진 않는데, 얀론한테 맡겨야지. 주소자도 그 인간만 가지고 있고, 그리고...
튜티 : 그리고?
사피네 : ................... 아냐. 그나저나 우린 이제 어쩔 건데.
워그넬 : 연맹에 건의는 했습니다만, 결의안이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마사키 : 그럼 계속 멍때리고 있으라고?
워그넬 : 음~ 그게 말이죠...........................
기드 : 결의안은 오늘 중으로 나올 거 같습니까?
세니아 : 지금 리얼타임으로 중계하고 있긴 한데... 진행이 안 되고 있네 이거.
마사키 : 어떻게 되고 있는데?
세니아 : 랑그란 대사가 말야... 계속 반대하고 있어.
팡 : 랑그란이?! 무슨 짓이랍니까?!
세니아 : 증거자료를 믿을 수 없다고 뻗대고 있네.
팡 : 온거레드가 짜놓은 대로 놀아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워그넬 : 음~ 현 정부 내부도 정신이 없을 겁니다. 우리가 이번 건에 연관되어 있는 것부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요.
팡 : 그런 트집으로 국가의 대사를 논하다니 언어도단입니다!!
마사키 : ............................. 대표님. 우린 연맹 결의가 없으면 죽어도 못 움직이는 거야?
워그넬 : 안티라스 부대는 그렇지요. 하지만...............
마사키 : 하지만, 뭐?
워그넬 :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마사키 : 진짜?!
워그넬 : 그 전에 마사키, 튜티, 미오 세 분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남부 쿠데타를 진압하고 엘시네 님을 구출하는 것에 이론이 없는 것이지요?
마사키 : 그래, 당연하지!!
튜티 : 이론 없습니다.
미오 : 나도, 절대 못 두지.
워그넬 : 알겠습니다. 그럼 현 시간부로, 안티라스 부대는 마장기신 조자의 보조기관으로서 활동합니다.
(* 원문 : 보조 -> 輔弼보필)
튜티 : 아............... 연맹 규약 안티라스 부대법 제3조 제2항..............
워그넬 : 네. [마장기신 조자가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 판단한 사항에 대하여, 안티라스 부대는 전력을 다해 그를 보조할 것. 동시에 안티라스 부대의 전권은 마장기신 조자에게 주어지며, 보조기관으로 전환됨. 평의회 평의장은 그 시점에서 해임되며, 조속히 그 직무를 그만 둘 것].
튜티 : 하지만, 그 조항을 적용하면...................
워그넬 : 저 하나가 실업자가 되는 걸로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거 아닙니까?
마사키 : 실업자라니... 대표님, 짤리는 거야?!
워그넬 : 음~ 짤린다고 표현하니 좀 서글퍼지네요.
튜티 : 괜찮으시겠어요? 대표님.
워그넬 : 전 이제 대표가 아닙니다. 이제 여러분 세 분의 권한으로 안티라스 부대를 활용하세요.
기드 : 일종의 비상사태선언이로군.
마사키 : ................... 알았어. 이제 안티라스 부대는 우리 마장기신 조자의 지휘 하에 들어온다. 남부 슈테도니어스 수도 네미베아에 급행해서, 온거레드를 때려잡고 엘시네를 구출하자!!
셜리안 : 알았어. 함장님께 전할게.
미오 : 워그넬 아저씨. 할 땐 하는구나.
워그넬 : 고마워요.
미오 : 급료 걱정은 하지 마요. 나도 돈은 좀 있고, 정 안되면 성금이라도 모아 보지 뭐.
워그넬 :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괜찮습니다. 그렇게까지 빈털터리는 아니거든요.
홀리 : 정령 레이더에 반응!! 남부 슈테도니어스 마장기로 추측됩니다!!
블러드로이 : 이 거리에선 회피해도 발견되겠군.
마사키 : 쳇... 어차피 걸릴 거면 그냥 들이받아버리자.
튜티 : 그래... 일반 병사에게 죄는 없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도 아니고.
블러드로이 : 그럼, 전원 전투배치!!
코레트 : 적에게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어?! 뭐야 이게...
셜리안 : 왜 그래? 누가 보낸 통신이지?
코레트 : 통신 상대는............................................ 온거레드입니다.
마사키 : 뭐!? 그 자식이 왜 이런 곳에.................
코레트 : 메인에 띄웁니까?
튜티 : 그렇게 해요.
온거레드 : 후후후... 여기서 자네들을 만나다니 하늘이 이끈다는 말도 괜한 건 아니로군.
마사키 : 그건 우리가 할 말이다!! 지금 널 작살내러 가던 길인데, 수고를 덜겠구만.
온거레드 : 결판을 내자는 건 나도 동의하네만, 장소는 내가 지정하지.
마사키 : 뭐!!? 이제와서 내빼시겠다?!
온거레드 : 아니, 적어도 지리적 이점은 벌겠다는 거지.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지점 지하에 볼크루스 신전이 있다.
마사키 : 볼크루스 신전?! 이 새끼... 결국 그 자식들 앞잡이로 전락했냐!!
온거레드 : 앞잡이라니 말이 심하군. 서로 이용하는 파트너 사이다.
마사키 : 그 자식들한테 그딴 논리가 통할 거 같냐?!
온거레드 : 서로 이익이 일치하는 동안은 그런 걱정은 기우지. 그럼, 거기서 기다려 주실까.
코레트 : 좌표 데이터, 착신!!
워그넬 : 별로 멀지 않은 지점입니다만... 딱히 뭔가 있지는 않은 곳이로군요.
블러드로이 : 하지만 지하라면 볼크루스 신전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마사키 : 가 봐야겠군.
워그넬 : 그렇군요. 함장님. 지시를 내려주시길.
블러드로이 : 항로를 지정좌표로 확정. 항속 최대!! 프링호르니, 최대전속!!
홀리 : 라져!! 항속 최대!! 프링호르니 최대전속!!
블러드로이 : .............. 장소는 여기가 맞는데, 반응은?
홀리 : 아무 것도 없습.............. 아! 아닙니다! 목적지 지하에 동굴 반응이 출현!
사피네 : 결계를 풀었네.
튜티 : 분명 덫을 쳐 뒀겠지만.........
마사키 : 이제 와서 그만둘 순 없지!
미오 : 돌격이다, 안티라스 부대!!
제 38화. 종횡가 온거레드 (縱橫家オンガレッド)
사피네 : ............ 이런 곳에도 신전이 있었다니.
마사키 : 슈우 그 인간도 여긴 몰랐던 거야?
사피네 : 볼크루스 신전이 전체 몇 개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쩌라고.
온거레드 : 환영하네, 안티라스 부대 제군.
마사키 : 기어나오셨냐. 볼크루스 교단에 들러붙다니 아주 갈 데까지 갔구만. 아, 아니지. 애시당초 테러리스트였으니 더 갈 곳이 없었다는 게 맞나.
온거레드 : 닥쳐라. 내 진짜 힘을 보여주지.
미오 : 그 대사 중간보스 떡실신 플래그잖아.
사피네 : 그걸 슈우 님께서 하시면?
미오 : ............. 신기하네!! 최종보스 대사가 되잖아!!
사피네 : 역시, 그런 대사는 그만한 사람이 해야 어울리지.
마사키 : 그래, 그 잘난 볼크루스 힘은 빌렸냐? 빌렸다는 게 꼴랑 그 영장기라면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온거레드 : 후........ 보채지 않아도 곧 싫어도 알게 될 거다. 그 몸으로 말이다!!
사틸스 : 허어? 얀론 님이 안 보이는데....
사피네 : 니들이야말로 언니 어쨌어?
사틸스 : 후후... 서로 사정이 있는 것 같군요. 뭐 좋습니다.
[온거레드보다 먼저 드레프 격파]
드레프 : 으어억!? 콕피트에 직격.............. 탈출................... 불가능.................
온거레드 : 왜 그러나, 드레프. 탈출하시게.
드레프 : 온거레드 동지............... 나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뒷일을.................. 으어아아악!?
온거레드 : 드레프!! ............................ 내 최고의 이해자를 잃었다.........
[온거레드보다 먼저 사틸스 격파]
사틸스 : 호오, 나를 먼저 노리다니. 좋습니다. 잠시 높은 곳에서 지켜볼까요.
[마사키 VS 온거레드]
마사키 : 이 새끼, 지금까지 볼크루스랑 엮인 놈들이 다 어떤 최후를 겪었는지 모르냐!!
온거레드 : 난 그 자들과는 다르지.
마사키 : 흥, 근거없는 자신감은 있다 그거냐!
[온거레드 격파]
온거레드 : 후... 후후후... 역시 안티라스 부대의 힘은 대단하다...
마사키 : 포기해라, 온거레드!!
온거레드 : 포기? 너희들이야말로 포기해라.
마사키 : 진 놈이 뻘소리는!!
온거레드 : 뻘소리일지 어떨지... 그 눈으로 확인해봐라!! [온 사바 볼크루스 레슴 하난 사바트]!!!
사피네 : 어?! 그 주문..........
온거레드 : 오..... 오오오오!!! 빛이... 내 몸에 힘이........
사피네 : .............................. 글렀네.
마사키 : 저 자식, 뭘 한 거야?
온거레드 : 후후후... 가르쳐 주마. 나는 힘을 얻었다!! 볼크루스의 강대한 힘을!!
사피네 : 등신.........
온거레드 : 후... 후하하하하하!! 대단해!! 엄청난 힘이다!! 몸 안에서 힘이 흘러넘친다!! 이 힘... 이것만 있으면 네놈들 따위....... 끄윽?!
사피네 : 시작됐어.
마사키 : 야, 대체 무슨..........
온거레드 : 끄어아아아아아아아악!?!?!? 괴................ 괴로워............. 왜, 왜 이래................ 대체 뭐가.....
사틸스 : 기뻐하시구려. 의식은 성공했소.
온거레드 : 성공........... 이라고? 끄르으으윽............ 대, 대체 무슨..........
사틸스 : 신뢰하고 있던 자에게 배신당하는 기분은 어떻소? 온거레드 님.
온거레드 : 배................. 신.............? 지금 무슨 소리를.................. 불사신의............. 힘은...............
사틸스 : 볼크루스 님과 하나가 되면 불사신이 될 것이오.
온거레드 : 그러면............... 끄어어억!! 얘, 얘기가 다르........................... 끄허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사피네 : ................ 혼까지 먹혀버렸네. 뭐, 자업자득이야.
볼크루스 : 우오오오오.............
사틸스 : 볼크루스 님..... 분신이시긴 하오나, 부활 경축드리옵나이다.
볼크루스 : 잘 했다......... 사틸스........ 내 힘, 그대에게 빌려주겠다.............
사틸스 : 황공하기 그지없나이다. 그럼, 세계에 공포를 전해주기 위해, 잠시 힘을 빌리겠사옵니다.
마사키 : 제기랄... 또 볼크루스냐!!! 제발 그만 좀 튀어나오란 말야!!
[볼크루스 부활 때까지 드레프 생존 시]
드레프 : 이럴 수가... 온거레드 동지... 이럴 수가.............. 이러려고... 우린 싸워온 것이 아닌데............ 퇴각.............. 한다.
[사틸스 2번째 격파]
사틸스 : ............ 이번엔 이쯤 해두지요. 그럼, 또 만납시다.
[사피네 VS 볼크루스]
볼크루스 : 사피네 볼크루스...... 내 세례명을 버리고 도망친 계집이구나....
사피네 : 거 시끄럽네!! 댁하고는 인연 끊은 지 오래야!! 아직도 나 못 잊고 미련 타령하는 옛날 남자 생각나서 열받네!!
[볼크루스 격파]
볼크루스 : 마장기신... 몇 번이고 내 앞길을 가로막는 놈들.... 하지만, 아무리 발목을 잡아도 소용없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는 한, 나는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류네 : 볼크루스 신도라는 놈들은 다 그런 더러운 수작만 부리는 거야? 최악이야!!
사피네 : 별 수 있나. 그게 지들 교의인데.
기드 : 온거레드도 참 자업자득이 되었군.
튜티 : 그러게... 불쌍하긴 해.
마사키 : 이제 온거레드가 일으킨 쿠데타는 정리되는 건가?
기드 : 그래. 권력을 일원화하고 있었으니, 그 후계자가 나온다 한들 반대세력에 먹혀버릴 걸세. 다만, 그 과정에서 남부도 상당히 혼란스러워지겠지.
데메크사 : 거기까지 개입할 수는 없죠.
튜티 : 우리가 치안유지 출동할 필요는 있을 거야. 그건 규약에도 위반되지 않으니까.
미오 : 규약위반 나와서 말인데, 워그넬 아저씨 이제 어쩌지?
워그넬 : 네? 저 말인가요? 그러게요, 어쩔까요.
튜티 : 하나 제안이 있어요.
워그넬 : 뭐지요?
튜티 : 워그넬 씨, 평의장에 재임해 주세요.
미오 : 재임!! 그런 것도 있었어!!
워그넬 : 재임이라......... 규약에는 재임에 대한 규정은 없긴 합니다만..........
튜티 : 원래대로라면 안티라스 부대 내부 내규를 설정해서 그에 따르는 게 도리겠지만, 지금은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잖아요.
워그넬 : 법률구멍을 후비고 들어가는 거 같아서 기분이 참 이상하군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저 같은 영 좋지 않은 사람이 대표를 맡게 되는 건데.
미오 : 아니야 안 그래. 워그넬 아저씨. 이번 건으로 남자가 됐어.
마사키 : 그래. 안 그래도 폭주하는 놈들이 많은 부대인데, 대표님은 필요해.
튜티 : 어떠신가요? 워그넬 씨.
워그넬 : 감사합니다. 그럼, 기꺼이 평의장에 재임토록 하지요.
미오 : 맞다!! 폭주 얘기 나와서 말인데, 얀론 씨!!!! 빨리 합류해야지!!
워그넬 : 그렇군요. 치안유지 출동도 겸해서, 서둘러 남부 수도로 향하지요.
마사키 : 어, 튜티. 잠깐 나 좀 봐.
튜티 : 어머, 마사키. 왜?
마사키 : 계속 의심들던 건데... 이번에 얀론이 한 짓 말야. 정령한테 거부당하거나 하지 않을까?
튜티 : ............... 이제까지 툭하면 멋대로 행동하고 심지어 지상에까지 냅다 튀어나간 네가 할 소리야?
마사키 : 으윽!? 뭐, 그, 그거야 뭐................
튜티 : 나도 딱 부러지게는 말 못 하겠지만, 네가 사이피스한테 거부당한 원인은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마사키 : [싸울 의지]........ 그래. 그랬지.
튜티 : 마장기신이 원래 왜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당연하잖니.
마사키 : 어.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마신에 대항하기 위해서였지. 싸울 의지가 없으면 조자 실격인 것도 당연한 소리야.
튜티 : 뭣보다 여지껏 정령한테 거부당한 조자는 너 말고는 없거든.
마사키 : 아-................. 에이 뭐, 그건 그거대로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야지.
튜티 : 얀론은 자기 멋대로 행동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세계를 걱정해서 한 행동이야. 엘시네 님을 구하는 게 세계를 구하는 거라고 믿고 있는 거지. ......... 하긴, 개인감정도 좀 있는 거 같긴 하더라.
마사키 : 개인감정?
튜티 : 어머나, 마사키 넌 몰랐어?
마사키 : 뭘?
튜티 : ............................. 웬디 언니랑 류네가 답답해 죽으려 하는 이유를 알겠네.
마사키 : 왜 거기서 그 둘 이름이 나오는 거야?!
튜티 : 알아서 생각해.
그렙스 : 대단하십니다, 대사교님.
사틸스 : 별 것 아니오. 온거레드 본인의 자질 문제인 거요. 모든 인간이 자기처럼 이득을 보고 움직인다고 생각한 거지요. 우리에게 이득 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모르고.
그렙스 : 우리는 대의로 움직일 뿐이지요. 이제 남부의 혼란은 꽤 오래 이어질 겁니다.
사틸스 : 그래요. 이제 엘시네 님만 문제로 남았군요.
그렙스 : 얀론이 단독행동을 하고 있는 게 신경쓰입니다만...
사틸스 : 걱정 마시오. 엘시네 님에 대해선 술법을 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로드니 : 당선 축하한데이, 바롬 의원.
아크레이드 : 아이구, 아크레이드라고 불러 주세요.
로드니 : 내 좀 봐라, 미안한디 후딱 본론에 들어가자. 아크레이드 의원.
아크레이드 : 남부 원조법, 말씀이지요?
로드니 : 역시 알고 있었구마잉. 지금 남부는 억수로 위험한 상태데이. 내버려 둘 수가 없는기라.
아크레이드 : 당을 초월해서 의원을 모으면 당장이라도 성립될 겁니다.
로드니 : 실제로는 차관처럼 되겠다만, 재통일만 되면 고마 없어지는 기라. 아무도 군소리 안 할 기라.
아크레이드 : 재통일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십니까?
로드니 : 문제는 그기다.
아크레이드 : 라고 하시면?
로드니 : 가능한 한 시기를 앞당겨야제.
아크레이드 : 동감입니다.
로드니 : 그래, 받아주는 기가.
아크레이드 : 네?
로드니 : 재통일은 빠를수록 좋다 안하나?
아크레이드 : 네, 그건 당연하죠.
로드니 : 보레이, 니도 좀 굴러야지 안하겠나.
아크레이드 : 아이고... 당연히 굴러야지요. 그러려고 상원의원 된 거 아닙니까.
로드니 : 그래서 말인데, 니가 연설 좀 해주라.
아크레이드 : ....................... 전장에서도 이렇게 놀란 적은 없습니다. 연설이라니요? 제가 말입니까?
로드니 : 하모.
아크레이드 : 못 합니다. 남부 사람들이 절 얼마나 미워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로드니 : 무서워한다고도 할 수 있제.
아크레이드 : 우선 전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영 맞지가 않아요.
로드니 : 의원까지 되 놓고 무신 소리고.
아크레이드 : 사람들 앞에 설 면상이 아니라니까요.
로드니 : 그라믄 횻토코 가면이라도 쓸 기가?
아크레이드 : 제 말 좀 들어주시지.
로드니 : 니 뒷통수 치는 것도 고마 흔치 않은 경험이지. 근디 말이다, 농담하는 거 아니다. 내는 진심인기라.
아크레이드 : ............... 생각해볼 시간을 주세요.
로드니 : 3일 준데이.
아크레이드 : 하아............. 어쩔 수가 없네요.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로드니 : 그랴. 좋은 소식 기대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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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루트 중 남부루트에서 가장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 온거레드 되겟습니다.
다른 루트에서는 그나마 비뚤어지긴 했어도 나름 자기자신만의 대의를 가지고 있었는데...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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