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네 : 그렇습니까... 하지만, 감히 제가 정말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
로드니 :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더.
엘리스 : 엘시네 님께서 여론을 움직여주셨으면 해요.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려면...
엘시네 : ........ 알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세니아 : 통신사에다 연락은 해 놨으니까, 중계 카메라가 슬슬 올 거야.
엘리스 : 그럼, 엘시네 님. 이쪽으로 와 주세요.
세니아 : 중계준비 OK. 해도 돼요.
미오 : 그럼 엘시네 언니. 잘 부탁해요.
엘시네 : 알겠습니다.
미오 : 시작 5초 전! 3, 2, 1... 큐!
엘시네 : 슈테도니어스에 사는 여러분. 저는 아쿠아비나 교회의 엘시네 테레지아라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슈테도니어스는 미증유의 국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북과 남으로 나뉘어, 가족이, 형제가, 친구가, 서로 미워하고 있습니다. ...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이를 불행이라 하지 않으면 뭐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로드니 : 고마 죽여주는구마... 말빨 쩌는기라.
데메크사 : 플라나부터가 다르네요.
엘시네 : 이 모든 것은 사소한 입장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쟁만으로 무엇이 해결될까요? 인간에게 왜 언어가 주어졌는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요? 전쟁은 또다른 증오를 낳습니다. 악행이 무한히 순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류네 : 흐-응... 엘시네 생각은 저렇구나... ? 마사키, 왜 그래?
마사키 : 엥? 아, 아냐... (전쟁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라. 그럼, 우린 대체 뭐지?)
류네 : ............. 마사키.
마사키 : ....................
프레시아 : (저 엘시네라는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디였더라?)
워그넬 : 북부, 남부 움직임은 어떤가요?
세니아 : 당장의 반응은 좋은 것 같아요. 연설도 제법 많이들 본 것 같고, 인터넷에도 올라와 있더라고요.
로드니 : 제발... 잘 되그라...
세니아 : 앗...
마사키 : 왜?
세니아 : 북부군이 움직였어!
로드니 : 닝기미, 남부 고마들 두들긴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북부라꼬!
엘리스 : 엘시네 님께서 하신 연설도 효과가 없었나봐요...
워그넬 : 어쩔 수 없군요. 북부를 막읍시다.
세니아 : 어, 잠깐 있어봐!
마사키 : 왜?!
세니아 : 남부도 움직였어! 아까 깨놨을 텐데...
마사키 : 남부는 뒤로 미루고! 우선 북부부터 깨자!! 그게 좋겠지, 대표님?
워그넬 : 예. 그게 최선입니다.
제 14화. 2개의 정의 (二つの正義)
아크레이드 : 이런, 여기로 와 버렸구만. 안티라스 부대....
리셸 : 어쩌시겠습니까? 바롬 참모님.
아크레이드 : 뭐, 눈앞에 왔으니 싸워야겠지.
마사키 : 또 쿄우메이냐... 거기다 저 색깔은...
로드니 : 그래 맞다... 쌍둥이 중에 니코 맞데이.
미오 : 우햐... 또 빡센 상대다.
마사키 : 자신없는 녀석은 손대지 마! 가자!!
니코 : 마장기신... 리코가 쟤들하고 싸운 거란 말이지?
리셸 : 왜 그러십니까, 샌드립 대위님?
니코 : .........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크레이드 : 적당히들 싸워. 이기면 좋고, 져도 방법은 있어.
리셸 : [신산귀모의 바롬]... 어디까지 예측하고 있는 건지.
아크레이드 : 아, 그래. “그 전법” 다들 잊지들 마.
[로드니 VS 리셸]
리셸 : 툭하면 우릴 방해하나용!!
로드니 : 니들이 뻘짓하니 그렇다 안하나! 이 빙신아!!
[엘리스 VS 리셸]
엘리스 : ........... 또 너냐. 그레놀 소위.
리셸 : 뭘 그렇게 싫어하고 그래용, 라디우스 예비역 중위님.
[리셸 격파]
리셸 : 큭, 정말 이렇게 해서 계략이 세워지는 거니잉...
[엘리스 VS 니코]
엘리스 : 샌드립 자매... 부족함 없는 상대로군!!
니코 : ........ 라디우스 예비역 중위. 우리랑 캐릭터 스킨만 바꾼 거 같은데.
엘리스 : 뭐라고 했나?
니코 : 아니!
[로드니 VS 니코]
로드니 : 샌드립 자매구마... 다치게 했다간 고마 전 국민한테 다굴맞는 거 아닌가 모르겠구마.
니코 : 쓸데없는 걱정할 여유가 있나?!
[마사키 VS 니코]
니코 : 마장기신 사이바스터...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자!!
마사키 : 쌍둥이 맞구나. 진짜 똑같이 생겼네.
[류네 VS 니코]
니코 : 이제 지상의 마장기구나... 움직임이 좋아. 디자인도 좋네.
류네 : 헤에. 발시오네가 움직임 좋다는 걸 알다니, 너 센스 있구나.
[니코 격파]
니코 : 큭... 대단하네. 일단 물러나야겠다.
[마사키 VS 아크레이드]
아크레이드 : 나 원, 마장기신을 상대하려니 등골 꽤나 휘겠구만.
마사키 : 뭐야 이거... 싸울 생각은 있냐?
[로드니 VS 아크레이드]
로드니 : 뭐고, 바롬 니였나.
아크레이드 :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스하 예비역 장군님.
로드니 : 니가 다 전선에 나오다니, 대가리 수가 고렇게 없나.
아크레이드 : 어느 분께서 군을 퇴역하신 바람에 그렇게 됐습니다.
로드니 : 아따 말하는 것 보게. 니놈아가 내 뒤에서 마 깨작대는 것보단 이게 차라리 낫다 안하나.
[아크레이드 격파]
아크레이드 : 이쯤 하면 됐다. 퇴각하자.
마사키 : 전력이 많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빡셌단 말야, 그 놈들.
세니아 : 전술적 판단이 적확했어. 사령관이 우수했던 거지.
로드니 : 사령관보단 참모가 우수한 기라. 아크레이드 바롬이란 놈인디, 이놈아가 또 귀찮은 작전들 세웠을 거라 안하나.
세니아 : 아크레이드 바롬... 주의 체크 해놔야겠어.
워그넬 : 북부 측의 침공작전은 막았습니다. 이제 남부가 어떻게 나올지인데...
코레트 : 방금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남부 작전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블러드로이 : 실패? 예상외인데... 그 전력차로 어떻게...
코레트 : 정보가 섞여 있어서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분단당해서 각개격파 당했다고 합니다.
베키 : 서로 타격을 입었다는 거네.
튜티 : 맞아. 이제 한동안 소강상태일 거야.
데메크사 : 근본적 해결이 되진 않았어요. 이대로 있으면 또 양쪽 진영 간에 전쟁이 날 거예요.
워그넬 : 지금은 지켜봐야지요. 우리가 먼저 손댔다간, 자칫 일이 꼬일 수 있습니다.
류네 : 엘시네 씨 연설도 효과가 없었나봐...
마사키 : 그래... 다른 방법은 없을까...
리셸 : ... 훌륭하십니다, 바롬 참모님.
아크레이드 : 그렇지도 않아. 생각보다 사망자가 많이 나왔어... 내 책임이야.
리셸 : 이만큼 전과를 내시고도 실패했다는 말씀이신지?
아크레이드 : 적어도 사망자는 줄이고 싶었거든...
리셸 : 상층부는 그런 생각은 없을 겁니다. 아마 며칠 내로 참모님 승진되실 겁니다.
아크레이드 : 그래... 그거야 고맙지만...
리셸 : 어머, 승진은 기쁘시다는 거 보니 참모님도 사람이십니다.
아크레이드 : 움직일 수 있는 부대가 많아진다는 건 좋은 거지. 사망자도 줄어들 테고.
리셸 : 마음이 따뜻하십니다.
아크레이드 : 내가? 설마. 사망자를 줄인다고 했지 없앤다고는 안 했어. 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놈이야.
리셸 : 위악적이십니다.
아크레이드 : 위선적이란 말 듣는 것보단 낫겠지.
리셸 : 그나저나 참모님께서는 이후 전국을 어떻게 보십니까?
아크레이드 : 남부가 받은 대미지가 제법 클 테니 한동안은 움직이지 않겠지.
리셸 : 한동안, 이란 말씀은 즉?
아크레이드 : 길면 한 달 정도. 남부 생산력은 만만치 않거든.
리셸 : 그럼 그동안 저희도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둬야 하겠습니다.
아크레이드 : 그래... 한동안 바빠지겠어. 난감하네...
아하마드 : 돌아오자마자 불러내나?
마사키 : 어, 아하마드. 정보수집 잘 됐어?
아하마드 : 어느 정도는 잘 됐다. 남부에도 커넥션을 몇 개 만들었지.
마사키 : 헤에, 잘도 그리 간단하게 커넥션을 만들어내는데.
아하마드 : 간단하지 않아.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얻어야 만들 수 있는 거다.
마사키 : 잘 설명하다니... 안티라스 부대라고 그냥 솔직하게 질러버린 거야?
아하마드 : 때때론 솔직한 것이 최고의 무기도 되지. 그게 첩보의 기본이다. 알아둬.
마사키 : 그래...? 첩보기관이란 건 여우같은 녀석들만 모여있는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로드니 : 오, 다들 모여있구마.
마사키 : 어, 로드니 아저씨. 왜 급하게 다들 불러낸거야?
로드니 : 미안하데이. 고마 중대발표를 할 게 있어서 말이제.
미오 : 중대발표?
로드니 : 아-, 그 뭐고... 엘리스한테 축하 좀 해 주그라.
시모느 : 축하해달라니... ................. 임신했어?!
엘리스 : 네, 네... 이번에 건강검진 받을 때 알았어요. 2개월 됐대요.
미오 : 2개월 전이면... 라세츠나 튜디랑 치고받고 하던 때잖아. 아저씨~ 속도위반이야.
튜티 : 축하해요. 진짜 중대발표네.
로드니 : 아-, 잠깐 있어봐라. 또 하나 있데이.
마사키 : 뭔데.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로드니 : 내랑 엘리스... 안티라스 부대에서 고마 탈퇴했음 싶다.
마사키 : 뭐... 뭐!?
로드니 : 내도 나쁘다는 거 안다카이! 그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기라.
마사키 : 마장기 조자 의무를... 버리겠다고!?
워그넬 : 좀 가라앉히세요, 마사키. 엘리스 씨가 임신했다는 건 들었잖아요?
마사키 : 아... 그게 이유야?
로드니 : 제일 큰 이유는 그기라. 아무튼 엘리스는 한동안 조자 노릇 못 하지 않나.
마사키 : 그건 그런데... 왜 거기서 아저씨까지 조자 관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로드니 : 내 생각해 본 긴데... 우리가 슈테도니어스 내전을 어떻게 해 보고 싶은 기라.
마사키 : 그건 우리도 그렇잖아.
로드니 : 안티라스 부대는 나라 밖에서밖에 몬하잖나. 우린 나라 안에서 어떻게 바꿔보려는 기라.
엘리스 : 저흰 아직 슈테도니어스 국적이 있어요. 그리고 로드니는 정계에도 줄이 있고...
마사키 : 정치가가 되겠다고?
로드니 : 그렇데이. 군인은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지 않나. 정치가가 되뿔면 명령을 내리는 입장이 되지 않겄나.
마사키 : 그렇게 간단해?
로드니 : 간단하진 않제. 그건 내도 안다. 그래도 불가능은 아니라카이.
마사키 : 우리랑 같이 하면서 그럴 순 없을까?
로드니 : 그렇데이. 3개월 정도 같이 지내면서 내 생각해 본 긴데, 안티라스 부대엔 큰결점이 있다 안하나.
마사키 : 결점?
세니아 : 네트워크, 네.
로드니 : 세니아는 아시는구마.
마사키 : 무슨 말이야?
세니아 : 간단히 말해서 우린 너무 랑그란 쪽에 치우쳐 있다는 거야. 슈테도니어스나 바고니아에 비하면 특히.
마사키 : 그거야... 랑그란에서 발족했으니 당연한 거잖아.
세니아 : 이제부턴 당연한 걸로 치부할 수는 없어. 안티라스 부대는 하나의 독립국가나 마찬가지라고 전에 얘기했지? 그런데 슈테도니어스나 바고니아하고는 국교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야.
마사키 : 조약 맺었잖아. 연맹... 이었나?
세니아 :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슈테도니어스나 바고니아가 정말 우릴 믿을거라 생각해?
마사키 : 그거야.................... 그랬으면 일이 이 지경이 되진 않았겠지.
세니아 : 그러니까 말야. 로드니 씨랑 엘리스가 슈테도니어스에서 여론을 움직여 주면 우리에 대한 인식도 바뀔 거야. 잘만 되면 자금원조도 받을 수 있고.
마사키 : 돈 때문이야? 그건...
세니아 : 그건 부록이고. 로드니 씨가 슈테도니어스에 대한 교섭의 창구가 되어주면 일은 무척 쉬워질 거야. 이런저런 정보도 받아낼 수 있고.
로드니 : 아-, 기밀은 못 준다카이.
세니아 : 알아요. 그런 부탁까진 안 해.
워그넬 : 음~, 상황은 알겠습니다. 각 마장기신 조자의 판단만 남았군요.
마사키 : ......... 결심 굳힌 거지, 로드니 아저씨.
로드니 : 미안하데이... 난 에리스랑 우리 아를... 가족을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한 기라.
마사키 : 가족... 이라.
로드니 : 니도 가족이 생겨보면 알 기라.
마사키 : 튜티, 미오. 너흰 어때?
튜티 : 본인이 정했는데 거기다 잔소리는 못 하지.
미오 : 난 외로워서 싫긴 한데... 아저씨 사정은 잘 알겠으니까. 찬성.
마사키 : .................. 알았어. 맘대로 해.
워그넬 : 결정되었군요. 그럼, 안티라스 부대 대표로서 로드니와 엘리스의 탈퇴를 정식으로 허가합니다.
로드니 : 미안하데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티라스 부대에서 지낸 건 우리한테 고마 좋은 경험이었다카이.
엘리스 : 말로 다 표현 못할 만큼, 감사합니다.
워그넬 : 그럼 서류작업을 하겠습니다. 본적대로라면 북부 슈테도니어스로 복귀하는 것이 되겠습니다만, 괜찮습니까?
로드니 : 어, 상관없소. 전력적으로는 북부가 불리하긴 캐도, 오히려 그게 자리잡기에 편하다카이.
엘리스 : 맞아요.
미오 : 지금 바로 배에서 내리는 거야?
로드니 : 맞다. 짐이 많은 것도 아니니께. 서류작업 끝나면 바로 내릴 기라.
미오 : 그럼 아직 시간 있잖아. 송별회, 해야지.
베키 : 어, 좋다 그거. 식당 빌려서, 화끈하게 하자구.
마사키 : .......... 갔구만.
베키 : 어. 그러게..
마사키 : 티안은 죽고... 로드니랑 엘리스는 나가버렸고... 마장기 조자도 줄었어...
베키 : 그 대신 트레인이랑 메피르가 왔잖아.
마사키 : 그건 그렇지만...
베키 : 송별회 때는 안 그래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꽤 외로움 타나 보네.
마사키 : ........ 우린, 대체 뭘까?
베키 : 하아? 뭔 말이야. 갑자기.
마사키 : 아~ 아무 것도 아냐. 잊어버려.
베키 : ............ 우린 [데라시네]잖아.
마사키 : 데라시네?
베키 : 오갈 데 없다는 뜻이야.
마사키 : 오갈 데 없다... 맞네.
베키 : 원래부터 이 세계랑은 인연이고 뭐고 없이 지상에서 뚝 떨어졌으니 당연하지.
마사키 : 그렇... 지.
베키 : 앙? 왜 그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마사키 : ......................
베키 : 아~ 우린 전부 가족같은 거잖아!
마사키 : 가족... 가족 말이지.
베키 : 그래그래. 그러니까 고민 있으면 이 누나한테 상담 딱! 늘어놔 봐.
마사키 : 너한테 상담하면 그날로 프링호르니 전체에 퍼질 거 아냐.
베키 : 무슨 소리야. 이래뵈도 나도 입에 무겁다니까? 자물쇠 베키라고 들어봤냐?
마사키 : ....... 그거 술 좀 부어주면 바로 열린다는 뜻이지?
베키 : 정답!
마사키 : 하하하... 가 아니고, 웃을 일이 아니잖아!
베키 : 심각한 거 말할 상대는 너한텐 둘 씩이나 있잖아?
마사키 : ......... 이런 말을 어떻게 꺼내. 쪽팔리게.
베키 : 어라, 나한텐 해도 되고?
마사키 : 너한텐 더더욱 말 못한다니까.
베키 : 됐으니까 혼자서 꿍해있지 좀 마. 그래봤자 일 안풀린다니까?
마사키 : ......... 그래. 알았어.
(* 이어지는 웬디와 메피르의 대화는 북부루트 14화와 동일)
===========================================================

(IP보기클릭)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