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 .................................
가엔 : ...............................
마사키 : ...............................
가엔 : ................................
마사키 : ....................... 야.
가엔 : ..............................
마사키 : 대답 좀 해, 가엔!
가엔 : ............ 왜 부르나?
마사키 : 너 맨날 그 차림이냐?
가엔 : 그래.
마사키 : 갈아입을 옷은?
가엔 : 같은 옷이 1다스 있다.
마사키 : 그거 한종류로?
가엔 : 너도 늘 같은 옷이잖나.
마사키 : 그건 약속된 패턴이란 거.... 가 아니고! 너, 좀 평범한 옷 좀 입어!
가엔 : 네가 그럴 상황이 아닐텐데.
마사키 : 시끄러! 그렇게 시커먼 옷 입고있으면 보는 사람이 다 더워!
가엔 : 네 개인적인 감상에 맞춰줄 필요는 없잖나.
마사키 : 짜증나게 할래?! 명령이다! 좀 제대로 된 옷 좀 사와!!
가엔 : 명령인가. 그러면 따르지.
마사키 : .......... 뭐야 너. 명령이라니까 곧이곧대로 듣냐.
가엔 : 당연하지. 명령에는 절대복종하는 게 규율이다.
마사키 : .................... 너 정말...
류네 : 밖에까지 소리 다 들려. 싸웠어?
웬디 : 싸우면 안돼.
프레시아 : 오빠는 맨날 그러잖아.
마사키 : 아니. 싸운 게 아니라... 이놈 복장 때문에.
류네 : 옷? 그러고보니 너 맨날 그 옷만 입네.
가엔 : 너도 그러잖나.
마사키 : 그렇게 받아치지 말라니까! 닥치고 옷 가러 가자, 옷!
웬디 : 옷 사러 간다니... 가엔 옷 말야?
마사키 : 어 그래.
류네 : 둘이서?
마사키 : 그게 낫잖아. 이놈 혼자 고르게 하면 똑같은 옷만 사올걸.
웬디 : 마사키가 옷을 고른다고!?!?!?!?!?!?!!
류네 : 그거 안하는 게....................................
프레시아 : 낫다고 보는데.
마사키 : 뭐, 뭐 어때서?
류네 : 마사키 옷 센스 똥이잖아.
웬디 : 어 맞아.
프레시아 : 내가 봐도.
마사키 : 뭣이... 니들도 센스 좋다고는 못하잖아!!
웬디 : 남자 기준이랑 여자 기준은 다르지.
류네 : 그래그래. 우리도 움직이기 쉽다거나 작업하기 쉽다거나 하는 이유로 이렇게 입는 거야.
웬디 : 다른 때 입을 옷도 몇 벌 있어.
프레시아 : 오빠, 내 옷 이상해?
마사키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류네 : 마사키, 이 근처 옷가게 알긴 해?
마사키 : 아~ 제기랄. 알았다. 알았다구. 니들도 같이 가자. 옷은 니들이 골라줘.
가엔 : ........................ 내 의견은 처음부터 무시냐?
류네 : 어, 맛있어 보이는거 판다. 저거 뭐지?
프레시아 : 파티그라고 하던데, 에... 뭐였더라... 아, 맞다맞다. 지상에서 파는 크레이프 같은 거야.
웬디 : 카슈민트 맛이래. 맛있겠다.
마사키 : 니들 놀러온 거 아니다.
류네 : 아 맞다. 옷 사러 왔었지.
마사키 : 그나저나 옷가게 이 근처에 있냐?
웬디 : 응. 다 왔어.
??? : 이야 마사키. 프레시아도 있네?
마사키 : ? 누구야 너?
가엔 : 마사키... 물러서.
마사키 : 뭐야? 가엔, 왜 그래?
가엔 : ............... 모르겠나? 이 놈... 보통 놈이 아니다.
??? : 뭐야.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 전직 볼크루스 교단 암살자 가엔이랬던가.
가엔 : ................. 누구냐?
에란 : 나는 에란 제노사키스.
프레시아 : 엑?! 제노사키스라니...
에란 : 너하고는 친척뻘이 되지. 프레시아. 뭐 2000년도 전에 분리된 분가이긴 한데.
프레시아 : 그, 그렇습니까. 저기, 처음 뵙겠습니다.
에란 : .................. 흐-음.
프레시아 : 에? 왜, 왜 그러세요?
에란 : 아니. 신경쓰지 마. 별 거 아니니까. 그나저나 마사키. 너한테 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마사키 : ......... 뭔데?
에란 : 넌 둘 중 어느 쪽이냐?
마사키 : .............. 뭔 소리야?
에란 : 연금학자 누님이랑 지상인 아가씨 둘 중에 누구냐고.
웬디 : 연금학자면...... 나?
류네 : 지상인 어쩌고는 나 같은데.
마사키 : 그러니까 뭔 소리냐고?
에란 : 나 원. 아무것도 아닌 거였냐. 둘 중에 누가 애인인지 묻는 거였는데.
마사키 : 뭐?!
웬디 : 엥...
류네 : 아...
마사키 : 뭐, 뭐야!? 뭘 그렇게 느끼하게 보는거야, 니네 둘!! 에란이라고 했냐?! 너 임마, 뭐하자는 거야?!
에란 : 둘 중에 하나는 인질이 좀 돼줘야겠거든.
마사키 : 뭐... 인질?! 왜 그런 짓을...
에란 : 너랑 한판 붙고 싶거든. 그냥 말했다간 네가 들어줄 리가 없잖아.
마사키 : 당연하지! 그런 짓 해서 무슨 의미가 있냐?!
에란 : 나한텐 의미가 있거든. 신기무궁류를 좀 더 갈고닦아야 해서.
가엔 : ................ 몸에 배어있던 기운은 역시 신기무궁류였군.
에란 : 아참. 미리 말해두는데 가엔 너한테는 일 없어. 너 정도 실력이야 길바닥에 차이도록 널렸으니까.
가엔 : .......................................
마사키 : 신기무궁류... 제오루트 아저씨가 쓰던 검술 유파였지.
에란 : 너도 쓸 줄 알지?
마사키 : 난 정식으로 배운 적 없다.
에란 : ............. 그래?
마사키 : 거짓말해서 좋을 게 뭐 있겠냐.
에란 : 헤에... 재밌구만. 즉 너는 스스로 의식하지도 않고 흡수하고 쓴다는 거구만. 그래, 소질을 따지는 유파라더니 딱 그렇군.
마사키 : 무슨 알지도 못할 소리야! 볼일 끝났으면 당장 집에 가!!
에란 : 그게 그러지도 못할 거 같은데. 너랑 얘기 좀 해봤더니, 시험해보지 않고서는 못 배길 거 같아.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마사키 : ............... 뭘 하려는 거냐?!
에란 : 어서 사이바스터를 불러봐. 재미있는 걸 보여줄테니.
마사키 : 마을 한가운데서 마장기를 꺼내라는 거냐?!
에란 : 귀찮게. 난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니까. 나와!! 제르보이드!!!
마사키 : 뭐.......... 저거...................
웬디 : 아......................
류네 : 검은색............. 사이바스터?
에란 : 제르보이드야. 그리고 이게 오리지널이지.
마사키 : 이 새끼... 뭐하자는 거냐!?
에란 : 말했잖아? 너랑 한 판 붙고 싶다고. 맨몸보다 마장기 타고 붙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자, 빨리 사이바스터를 불러봐. 한패거리 불러내도 되고. 빨리 안 하면... 그래. 이 마을을 부숴버릴까.
마사키 : 뭐... 뭐 임마!?
에란 : 헤에. 안색이 변했네. 그래. 이러는 게 효과적이란 말이지?
마사키 : 네가 뭔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마을을 부수는 건 용서 못 한다!
에란 : 오호라. 드디어 그럴 마음이 들었구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마사키 : 큭!! 프링호르니, 들려!? 마사키다!! 사이바스터를 마을 교외로 사출해줘!! 이어서 류네, 프레시아, 가엔 마장기도 부탁해!!
웬디 : 난 빨리 프링호르니에 돌아갈게.
마사키 : 아냐 기다려, 웬디! 저 마장기... 쉽게 넘길 게 아냐. 사이바스터 서브시트에 앉아있는 게 안전해.
웬디 : 그래... 알았어.
제 16화. 에란 제노사키스 (エラン . ゼノサキス)
에란 : 이제야 왔니. 그럼, 룰을 설명해줄게. 지금부터 30분 동안, 내 공격을 버텨내면 네가 이기는 거다. 마사키. 네가 지면, 마을을 부숴버릴 거야.
마사키 : 룰이라고!? 이게 지금 게임인 줄 아냐!!?
에란 : 안 그러면 네가 진심으로 덤비지 않을 거 같은데. 필요한 처치야.
마사키 : 이 새끼가...! 4대 1을 이길 수 있을 거 같냐!?
에란 : 물론이지. 잘 봐, 알았어? 내... 그리고 제르보이드의 진짜 힘을!!
마사키 : 뭐............... 이, 이거....
웬디 : 설마... 포제션?!
에란 : 그래. 이게 오리지널의 힘이라는 거야. 넌 한번밖에 발동하지 못했던 거 같던데... 그래봐야 카피니까 뭐, 겨우 그거란 거지.
마사키 : 아까부터 오리지널이니 카피니 타령이나 하고... 사이바스터를 모조품 취급하는 거냐?!
에란 : 사실인데 어쩌라고?
마사키 : 이 새끼가!!!
[턴 넘길 때마다 에란 도발]
에란 : 약해... 너무 약해. 상대가 안 될 거 같으면 항복해도 괜찮아.
or
에란 : 실망시키지 말아줄래? 겨우 그런 힘으로 이제부터 살아남을 수 있겠냐?
or
에란 : 조금은 한가닥 할 줄 알았는데. 이거 참. 너무 좋게 봐줬나?
or
에란 : 흐응... 제법이잖아. 하하. 힘내라, 힘내.
[적 증원]
데민 : 어라.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요.
??? : 이봐 데민! 암살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데민 : 방해요소가 들어온 데다 마장기까지 탔으니 어쩔 수 없잖습니까. 아니면 디에고 씨 당신이라면 뭐, 잘 할 수 있습니까?
디에고 : 윽...
마사키 : 이 자식들은 또 뭐야...?
에란 : 맞아. 너흴 죽이려는 용병이다.
마사키 : 뭐!?
에란 : 뭐야? 몰랐냐? 마을에서부터 널 노리고 있던데.
마사키 : 뭐.............
에란 : 뭐 내가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들이라 내버려 둘 거지만.
[아군 증원 1]
세니아 : 뭐야 저게!! 진짜 사이바스터하고 똑같잖아?!
미오 : 거기다 저거 지금... 포제션이잖아?!
시모느 : 강적 같아...
마사키 : 그래. 무리는 하지 마!!
[아군 증원 2]
기드 : 어떻게 맞춰서 왔군.
마사키 : 신형 마장기!? 누가 타고 있는 거지?
기드 : 오랜만이다 마사키. 만찬회 때 보고 처음이군.
마사키 : 어? 아-... 기드, 기드 뭐였는데.
기드 : 제호퍼. 기드 제호퍼다. 이 딘프레일과 같이 오늘부로 안티라스 부대에 배치되었네.
마사키 : 진짜 안티라스 부대에 지원했어...
세니아 : 딘프레일!! 맞아, 딘포스가 그렇게 됐으니 격상됐구나.
기드 : 뭐, 나처럼 땜빵용이라고 보는 게 적당하겠지.
세니아 : 흐~응. 겸손하네.
기드 : 저도 그래봐야 실업자 아닙니까.
마사키 : 실력은 쓸만해?
기드 : 재훈련은 진지하게 받았네. 나름대로 도움이 되어 주지.
마사키 : 그렇단 말이지. 그럼, 그 실력 좀 볼까?
[마사키 VS 에란]
에란 : 어디, 네 힘 구경 좀 하자.
마사키 : 말투부터 잘난 척이야! 이 새끼, 그렇게 잘났냐!!
에란 : 이거 참... 그래도 란돌이란 이름을 이어받은 놈이 이렇게 천박해서야.
마사키 : ........... 그 말투가 어떤 놈 생각나게 해서 빡친단 말이다!!
[류네 VS 에란]
류네 : 너 말야, 좀 더 대놓고 물어봐야지!!
에란 : ? 뭐 말야?
류네 : 있잖아 그거!! 누가 애인인지 그거!!
에란 : ......... 아아! 그거. 무리일걸. 저 녀석 그런 거 대답 못하는 타입이야.
[가엔 VS 에란]
가엔 : 내 신기무궁류 실력을 보여주마.
에란 : 틀렸어. 넌 신기무궁류를 제대로 못 써.
가엔 : ............. 뭣이?
에란 : 너한텐 중요한 게 빠졌거든.
가엔 : 빠졌다고? 그게 뭐냐?!
에란 : 입으로 설명해도 소용없지. 뭐, 언젠가 실감하게 될 거야.
[프레시아 VS 에란]
프레시아 : 마을을 부수겠다니, 절대 그렇게 못 해!!
에란 : .............. 그래. 기초는 돼 있구나.
프레시아 : 에? 뭐, 뭐가?
에란 : 제오루트의 딸이라는 값어치는 한다고 칭찬하는 거야.
프레시아 : 에? 아, 고, 고마워요.
에란 : ........... 제오루트가 살아있다면 이 고생 안 하는건데.
[튜티 VS 에란]
튜티 : 포제션... 어떻게 네가 그걸...
에란 : 튜티 놀백이구나. 갓드하고 통하고 싶으면 우선 맥주병 체질부터 어떻게 좀 해야 하지 않아?
튜티 : ?! 어떻게 그걸... ......................... 쓸데없는 참견이야!!
[미오 VS 에란]
미오 : 이게 포제션... 엄청난 압박감이야!
에란 : 네가 미오 사스가구나.
미오 : 응? 나 알아? 나 혹시 유명인이야?
에란 : 여러 가지 의미로. 너도 제법 재밌는 샘플이거든. 특히 너만 유일하게...
미오 : 응? 유일하게?
에란 : ............................... 아니다. 지금 말해봤자 의미가 없네.
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세니아 VS 에란]
세니아 : 세세한 부분은 달라도, 실루엣은 정말 똑같네... 기록, 기록.
[시간 경과]
에란 : 흥.... 제법 하네. 너희한테 유리한 룰로 잡아줬긴 했지만. 버틴 건 잘 했고, 솔직히 내가 졌다고 인정할게.
마사키 : 솔직히 인정은 개뿔이!!!
에란 : 뭐 수확도 있었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난 이만 실례할게.
마사키 : 칫, 냅다 튀어버렸어.
[제르보이드 HP를 일정량 이하 or 격파]
에란 : 오호라... 제법 괜찮은 실력인데. 이 정도면 좀 더 단련하면 분명...
마사키 : 뭘 혼자 궁시렁대고 있냐! 각오는 됐겠지!?
에란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 줄게. 아직 시기상조였던 거 같다.
마사키 : 누구 맘대로!
에란 : 하하하. 에이, 원래 재밌는 건 다음으로 미뤄두는 거야. 그럼 잘 있어.
마사키 : 앗?! 거기 서 자식아!!!
워그넬 : 그럼,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신형 마장기 딘프레일의 조자, 기드 제호퍼입니다.
기드 : 잘 부탁하네. 프링호르니는 미인들만 모였다고 들었는데, 소문 그대로 낙원이로군.
마사키 : 이봐. 남자는 보이지도 않냐.
시모느 : 딱딱한 독일사람치고는 흔치 않은 작업남이네.
기드 : 자네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람이로군. 잘 부탁해요, 프로이라인.
시모느 : 시모느 큐리안이야. 미리 말해두는데 잘 부탁한다던가 이런 거 없어.
기드 : 이런,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나?
시모느 : 난 독일인이 싫어.
기드 :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을까?
시모느 : 별거 아냐. 개인적 경험이라.
기드 : 그럼 그 개인적 편견을 깰 기회를 줬으면 하는데?
시모느 : ....... 맘 땡기면.
세니아 : 기드, 전에 MAD 소속이었다고 했죠?
마사키 : MAD가 뭐야?
미오 : 지구연방군 유럽방면군... 즉 옛 독일 국방군 소속 군사보안국이야. 게렌 기관이랑 같은 맥락인 BND랑 비교하면 지명도는 낮긴 한데, 우수한 조직이야.
기드 : ........... 자네, 자세한데?
미오 : 내가 이 정도지.
세니아 : 그래서, 어느 부서였어?
기드 : 테러대책 2과, 방첩 3과. 양쪽 다 경험했소.
세니아 : 아싸 경험자다!! 있잖아요, 우리 첩보기관 일 하지 않을래요?
기드 : 기꺼이.
세니아 : 좋아쓰!!! 인재확보!!!
마사키 : 첩보기관이라... 세니아도 참 집착하는구만.
세니아 : 당연하지! 우리같은 독립부대는 정보가 생명이라고!
마사키 : 알았어. 그렇게 울컥하지 마.
아하마드 : 흠. 그럼 난 안심하고 군대를 그만둬도 되겠군.
마사키 : 응? 뭐라고, 아하마드?
아하마드 : 난 안티라스 부대에서 탈퇴할 거다.
마사키 : 잠깐 정지! 뭐야 갑자기!!
아하마드 : 갑자기 이러는 게 아니야. 전부터 얘기했었다.
마사키 : 난 처음 들어!!
아하마드 : 그렇겠지. 너한텐 얘기 안했으니까.
마사키 : 왜 이래!?
아하마드 : 이거 보라니까. 이래서 안 한 거다. 감정을 억지로 참으라는 건 아니지만 넌 이런 때에 감정이 너무 격해져. 조금은 가라앉혀라.
마사키 : 쳇... 대표님은 알고 있었어?
워그넬 : 얘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장기 조자는 최종적으로 개인 판단이 최우선되니까요.
마사키 : ............... 이유나 물어보자, 아하마드.
아하마드 : 간단해. 지금 이 상태로는 안티라스 부대는 독립부대로서 치명적 결함이 있다. 슈테도니어스나 바고니아와의 연계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빈약해. 부대 설립을 랑그란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지금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부대를 빠져나가서, 독립해서 정보를 모아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다행이도 난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덕에 인맥이 넓다. 그렇게 하면 각국과의 연계도 깊어지고,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게 내 역할이다.
마사키 : ......... 뒷세계로 들어가겠다고?
아하마드 : 그래. 난 오히려 그게 적성에 맞아. 마장기 조자로서의 의무를 버리겠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솔가디는 반납하지. 그건 좋은 기체다. 안티라스 부대에도 필요할 거야.
마사키 : .............. 그렇게까지 각오를 했다면 내가 뭐라 해도 소용없겠지. 그래도 마장기 조자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면 솔가디는 필요하잖아?
아하마드 : 아니. 그건 이미 가엔에게 넘겨주기로 결정됐다. 그 녀석은 적성도 맞아. 난 예비 가디폴을 하나 얻어가지.
마사키 : ......... 나 없는데서 거기까지 얘기가 됐냐.
아하마드 : 너한테 먼저 얘기하면 꽤 길어질 뿐이잖나. 그래서, 납득해 주겠나?
마사키 : 이해는 했지만 납득은 못 하겠다. 솔직히 고참 조자가 하나 둘 없어지는 건 마음에도 걸린단 말야.
아하마드 : 후... 외로워진다는 거냐? 너도 참 감상적이구나.
마사키 : 시끄러! 반대는 안 해! 대신 나갈 거라면 조건 하나만 붙이자. 송별회 정도는 하자.
아하마드 : 음... 그런 건 취향이 아닌데...
마사키 : 저번처럼 스키야키 파티라도 하지. 그럼 됐지?
아하마드 : ................ 그래. 그건... 재밌었지.
마사키 : 그럼, 하는 거다. 기드 환영회도 같이 하자구.
마사키 : ................ 갔구만.
웬디 : 아하마드?
마사키 : 어... 이쁜 구석 없는 놈이었는데도 없어지니 좀...
웬디 : 후후... 역시, 마사키 감상적이 됐네.
마사키 : 나빠 그게?
웬디 : 아니. 그게 맞는거야. 마사키.
마사키 : 치... 아. 그러고 보니 낮에 그거 말인데...
웬디 : 응? 아... 제르보이드... 말이지?
마사키 : 어. 에란 그 자식은 사이바스터를 복제품 취급했지...
웬디 : ...................
마사키 : 응? 뭐야? 웬디 열 안받아?
웬디 : 사실... 좀 안 좋게 짚이는 데가 있어.
마사키 : 안 좋게라니... 뭐가?
웬디 : 사이바스터가 다른 마장기신하고는 설계사상이 전혀 다르잖아?
마사키 : 어어. 뭐 변형도 되고. 꼬리도 있고. 뭐 꼬리는 상관없나.
웬디 : 사이바스터를 설계할 때, 사실 내 기억이 좀 애매해.
마사키 : 애매?
웬디 : 응... 혹시... 언니가 관계돼 있을지도...
마사키 : 튜디가? 아니, 그런데 튜디가 겉으로 나온 건 왕도가 궤멸된 다음이잖아? 사이바스터 설계는 훨씬도 더 전이잖아. 튜디가 관계있을 이유가 없어.
웬디 : 그렇지만도 않아... 나랑 언니는 어느 정도 기억을 공유하지만, 완전하지는 않아. 그 사건 전에도 몇 군데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마사키 : 그럼, 사이바스터 설계에 튜디가 손을 댔다는 거야?
웬디 : ........... 그럴지도 몰라. 언니가 어디선가 제르보이드를 보고, 그 설계를 알았을 지도... 그리고 난, 그 영향으로 사이바스터를 설계했고... 그래서 그렇게 닮은 걸지도...
마사키 : 그건 그냥 상상이지 증거는 아니잖아. 사이바스터는 걸작이야. 웬디, 자신감을 가져.
웬디 : 으, 응... 고마워, 마사키.
가엔 : 솔가디... 그래. 좋은 기체다.
세니아 : 상성도 나쁘지 않은 거 같네. 뭐, 아하마드 그 꼰대도 받아줬으니 솔가디는 제법 길들이기 쉬운 기체라는 거지.
가엔 : 내게 불만이라도 있는 말투로군.
세니아 : 볼크루스 교단 소속이었던 사람을 그렇게 쉽게 믿을 수가 없어서. 그래도 지금까지 싸워준 건 인정하고, 절대로 신용 못한다는 건 아니니까 안심해.
가엔 : 듀락실은 어쩔 거지?
세니아 : 그 기체는 아직 불완전해. 좀 더 개량해야지. 그리고, 안 좋은 추억도 있고... 그래.
가엔 : 불완전이라... 하긴 나로서도 다루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세니아 : 연금학자로서, 불완전한 걸 세상에 드러내는 상황은 피하고 싶거든.
가엔 : 연금학협회의 비밀주의로군... 기술을 얼마나 숨겨두고 있을지 궁금하군.
세니아 : 그렇게 얘기하지 마. 다루지 못할 기술은 그만큼 위험한 거란 말야. 제어하지 못하는 기술이 폭주해서 여태껏 얼마나 많은 나라가 멸망했는지 모르진 않잖아?
가엔 : 랑그란도 포함해서, 인가?
세니아 : 당연하지. 매크로 시점에서 역사를 돌이켜보는 건 필요해.
가엔 : 참고하는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너무 집착해서는 진보하지 않는다.
세니아 :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그거야말로 볼크루스 교단적 사고 아냐? 진보야말로 정의? 개소리야.
가엔 : 너와 말다툼할 생각은 없지만... 안티라스 부대는 충분하다 못해 지나치게 진보적인 거 같은데?
세니아 : 그건... 뭐. 지상인이 많으니, 어느 정도는 그래.
가엔 : 마장기신 같은 걸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아카데미 역시 진보적인 거다.
세니아 : 필요하니까 만들어낸 조치야. 마신 예언도 있었고.
가엔 : 그럼, 상황이 종료되면 수거해서 처분하는 건가.
세니아 : 마장기신은 그것만으로도 밸런스 잘 잡힌 유망한 존재야. 마장기신이 있는 한 안티라스 부대는 괜찮아.
가엔 : 고위정령과 계약한다는 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건가?
세니아 : 마장기신은 조자를 선택해. 즉, 정령 의사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그 조자는 마장기신 자체가 거부해버려. 아직 전례는 없지만.
가엔 : 정령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기도 하다만.
세니아 : 정령은 사람들의 의지가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결정체야. 인류의 오랜 지혜라고 해도 과언이 아냐. 적어도 요새처럼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신뢰할 수 있다구.
가엔 : 전형적인 랑그란 식 사고로군.
세니아 : 그게 나빠?
가엔 : 글쎄... 좋고 나쁘다는 식의 주관적인 판단은 보류하겠다. 어쨌든 솔가디로 탑승 변경은 잘 알겠다.
세니아 : 댁한테 우리 가치판단을 밀어붙이는 건 아닌데, 정령이 어떤 것인지만큼은 이해해 줬으면 하네.
가엔 : 그래. 마음에 담아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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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
"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
"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
"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
"미오 : 잠깐, 뭐야!? 그 뒤끝 찐한 대사는!! 복선은 그때그때 회수해야지!! "
[또 하나의 사이바스터]보다는 여기서 떡밥들이 펑펑펑 터져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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