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 그럼, 갔다올게.
마사키 : 잠깐 스톱. 혼자 가려고?
미오 : 괜찮아, 신경쓰지 마.
마사키 : 너 지금 좀 심하게 정서불안정인 거 알아...?
미오 : 신경 끄라고 했...! ........................ 괜찮다고 했잖아.
마사키 : .....................
미오 : 우, 왜?
튜티 : 미오. 고집피우지 마. 내가 같이 갈게.
미오 : ...................... 역시 나 혼자선 아무것도 못한다 이거지...
마사키 : 혼자 가도 별 상관 없다.
미오 : 에?
마사키 : 혼자 가다가, 도중에 그 카테키스랑 우프 같은 놈한테 걸려서 세상 하직해도 상관없다면 말야.
미오 : 내... 내가 그딴 놈들한테 당할 거 같아?!
마사키 : 티안이 너한테 맡긴 게 그리 가벼운 거였냐!!?
미오 : 아...
마사키 : 독고다이가 좋으면 다 때려치우고 방에 처박혀 있어. 그거 가지고 뭐라 하진 않는다. ... 나도 옛날에 그랬으니까.
미오 : 나, 난...
튜티 : 미오. 난 그냥 널 지켜주고 싶은 거야. 괜찮지? 같이 가도.
미오 : ............. 응.
마사키 : 거기 가면 데메크사도 있을 거야. 수행 잘 되가는지 물어봐 주고. 그 인간은 통 연락이 없어.
튜티 : 그래.
솔라티스 신전
이븐 : 그래... 티안이 말이지...
데메크사 : 안타깝게 됐습니다...
이븐 : 거기가 뭐 좋다고 이 늙은이를 내버리고 먼저들 가는지... 리카르도, 제오루트, 머독, 폐하... 이번엔 티안이라니. 머독이야 그렇다 쳐도, 다들 젊어... 너무 젊어.
튜티 : 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남긴 것은 우리가 이어갈 겁니다.
이븐 : 호오...
튜티 : ? 이븐 님. 왜 그러시죠?
이븐 : 아니다. 신경쓰지 말거라. 그나저나 여기엔 왜 왔느냐? 대강 예상은 간다만.
미오 : 특훈시켜 주세요... 저한테 더 힘을 주세요!
이븐 :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되느니라.
미오 : 에? 왜, 왜요?
이븐 : ...... 얘기해도 납득 안하겠지... 할 수 없구먼. 준비해 볼까. 튜티야, 좀 도와다오.
튜티 : 알겠습니다.
데메크사 : 저~ 저는 안 도와드려도 됩니까?
이븐 : 데메크사. 넌 방금 수행을 마쳤잖느냐. 좀 쉬거라.
데메크사 : 예이.
이븐 : 그럼 가자꾸나, 튜티야.
튜티 : 예.
미오 : ........................
데메크사 : .................
미오 : ...................................
데메크사 : 아.......... 그 뭐냐... 티안 씨는 안타깝게 됐어요.
미오 : !!
데메크사 : 아, 그게... 어이쿠, 맞다! 차 끓여올게요!
미오 : ................................................................................
데메크사 : 오래 기다렸죠! 맛 좋은 차를 얻었어요. 옥로(玉露)차하고 향도 맛도 비슷해요.
미오 : ...................
데메크사 : 식기 전에 드세요.
미오 : 있잖아.
데메크사 : 네?
미오 : 웃음이... 나와?
데메크사 : ............ 저 말인가요?
미오 : 티안 아저씨가 죽었는데!!
데메크사 : 그렇죠...
미오 : 데메크사 아저씨!!
데메크사 : 제가 안 웃으면... 울어요. 동생들이요.
미오 : 에?
데메크사 : 조금... 얘기가 길어지겠네요. 들어 줄래요?
미오 : 으, 응...
데메크사 : 우리 아버지는 에티오피아 정부 고관이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재혼하시다 보니 저랑 제 동생들은 나이차이가 꽤 났답니다. 새어머니도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일하셨어요. 부모님이 다 일 때문에 바쁘셔서, 동생들은 제가 키웠답니다. 에티오피아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다 보니 바로 주변에서 게릴라전도 꽤 많이 터졌어요. 총소리가 나면 동생들은 울어댔죠. 그럴 때마다 제가 웃어주니까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안심이 된 거겠죠. 사실 저, 장거리 달리기를 좀 잘 해서 올림픽 강화선수에 뽑혔었어요. 강화합숙 때문에 비행기 타고 날아가고 있을 때... 쿠데타가 일어났었어요. 정부고관이었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동생들도... 서둘러서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들은 거의 죽어가고 있더군요. 울고 싶었죠. 저주하고 싶었죠. 근데... 제가 그래버리면 동생들이... 울잖아요. 울리면 안되잖아요. 마지막 가는 길인데... 안심시켜 주고 싶잖아요. 그날부터 전... 웃는 얼굴로 살기로 했어요. 억지로라도요...
미오 : 아... 그게... 미안해요!!
데메크사 : 괜찮아요. 사실 표정이 이렇다보니 애인한테 차인 적도 있고요. 그때 진짜 난감했었죠. 하하하.
미오 : .......................
데메크사 : 아~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저도 슬프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단지 표정에 나타내지 않는 거죠.
미오 : 응... 알아요. 웃고 있는 게... 티안 아저씨도 좋아할 테니까.
데메크사 : 에 뭐냐... 잘 정리가 안 되긴 하는데, 울고 싶으면 우세요.
미오 : 데메크사 아저씨는... 강한 사람이네.
데메크사 : 아니에요. 딴 사람 앞이라서 허세부리는 거예요. 저도 혼자 있으면... 울어요.
미오 : 나... 난... 허세도... 못 부리겠어... 난 못하겠어!! 우와아아아아아아앙!! 티안 아저씨이...
데메크사 : 그 마음 이해해요, 란 말은 못 하겠네요. 슬픔이란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그래도 이건 잊지 마세요. 티안 씨는 미오한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나요?
미오 : ................ 티안 아저씨가... 나한테?
데메크사 : 사람이 목숨을 걸 때는, 뭔가를 지키려고 할 때예요. 짚이는 거 없어요?
미오 : 그거... 티안 아저씨랑 딘하임의 마음을 남긴다고...
데메크사 : 마음... 인가요. 꽤나 무거운 걸 남겼네요. 아, 농담하는 거 아니예요.
미오 : 후후... 알아요 알아.
데메크사 : 아아, 드디어 웃네요.
미오 : 아~ 그랬던가?
데메크사 : 사람은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울어서 슬프다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요... 정신건강 상, 웃는 얼굴은 필요해요.
미오 : ......... 있잖아요. 잠지드 정령 이름이 잠쥬, 였댔죠?
데메크사 : 예 맞아요. 대지의 정령이죠.
미오 : 정령........ 정령의 의지...
데메크사 : 정령은,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하며, 유구한 역사를 지내 온, 둘도 없는 친구... 이런 시가 랑그란에 있다고 하던데요.
미오 :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하며... 라. 죽은 사람도, 그럴까?
데메크사 : 그렇겠죠.
미오 : 그런가... 뭔가 좀 알 것 같아.
데메크사 : 그거 잘됐네요.
이븐 : 그래, 준비는 다 됐다만... 응? 미오야, 너...
미오 : 에? 뭐요?
이븐 : 홀홀... 이 짧은 시간에, 뭘 배웠느냐?
미오 : 배웠다고 해야 하나 느꼈다고 해야 하나...
이븐 : 흐음... 좋아. 시기상조겠거니 했는데, 지금 널 보니 괜찮을 듯도 하구나.
미오 : 아, 그럼, 특훈이요?
이븐 : 그래. 해보거라.
미오 : 알았어요! 열심히 할게요!
제 10화. 미오의 결의 (ミオの決意)
미오 : 정령계란 건 예나 지금이나 잘 모르겠다니깐.
이븐 : 시작한다 미오야. 준비는 됐느냐?
미오 : 응! 언제라도 OK!!
이븐 : 그럼... 나와라!
[잠지드 등장]
미오 : 떴다 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건...
??? : 여. 만나서 반가워. 2대째 잠지드 조자 미오 사스가.
미오 : 엥!? 다... 당신... 누구야?
리카르도 : 네 선대 잠지드 조자, 리카르도 실베이라다.
미오 : 엑!? 에에에에에에에에엑!?!!?!?!?
리카르도 : 우왁! 갑자기 소릴 지르고 그래?!
미오 : 이븐 할머니! 뭐예요 이거! 유령이예요?!
이븐 : 호들갑떨지 마라 미오야. 유령 아니다.
리카르도 : 그래. 다리도 붙어있잖아. 일본 유령은 다리 없지?
미오 : 으, 응. 다리없는 유령은 [마루야마 오우쿄] 유령 그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가 아니라!! 리카르도 아저씨 죽었잖아!!
리카르도 : 맞아, 죽었지. 지금도 생각나네. 튜티 무릎 베고 누워서... 그때 진짜 천국이 따로 없더만.
이븐 : 쯧쯧쯧... 여전하구나, 리카르도야. 뭐 당연한가.
미오 : 그러니까, 뭐가 뭔지 설명 좀!!!!!
이븐 : 거기 있는 리카르도는, 이른바 [추억]과도 같은 거란다.
미오 : 추억?
이븐 : 그래. 지금의 리카르도를 기억하는 사람들, 예전의 리카르도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리카르도 스스로의 기억... 그 모든 마음이 만들어낸 거란다. 그게, 지금 네 앞에 있는 리카르도의 본질이다.
미오 : 우리의 마음...
이븐 : 지금은 아직 없어질 정도로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니 실체화도 잘 되고 있지만, 몇십 세대가 지나면, 추상화되겠지.
미오 : 그럼... 티안 아저씨도 만날 수 있어요?
이븐 : 그럼, 만날 수 있지. 하지만 착각하지 말려무나. 그건 [추억]이지, 절대 본인은 아니란다. 살아있으면 성장도 하고 변화도 겪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아.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란다.
미오 : 그래... 그렇구나.
리카르도 : 그래서, 납득했냐 미오?
미오 : 응... 내 마음속에 있는 벽... 그거 분명 리카르도 아저씨일 거야.
리카르도 : 뭐 니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미오 : 그러니까 난... 리카르도 아저씨를 뛰어넘을 거야!!
리카르도 : 배짱 마음에 든다, 미오. 그래야 잠지드한테 선택된 조자지. 봐주지 않겠다. 덤벼!!
[미오 VS 리카르도]
미오 : 리카르도 아저씨!!
리카르도 : 기세는 좋다만 아직 어설프구만. 내 후계자를 자칭할 거라면 좀 더 실력을 키워야겠다.
미오 : 열심히 할게요!!
리카르도 : 그래, 맡겨둬라!
리카르도 : 호오... 실력 괜찮은데? 과연 잠지드가 직접... 아차, 큰일날 뻔했구만.
미오 : 엥?
리카르도 : 아~ 별 거 아냐. 그나저나 방금 그거 좋았어. 좀 더 힘 좀 써봐.
미오 : 네, 네!!
[리카르도 격파]
리카르도 : 하하... 하면 되잖아!
미오 : 으, 응...
리카르도 : 응? 왜 그래? 나한테 이겼으면 좀 더 좋아하라고.
미오 : 근데... 이제 리카르도 아저씨 못 만나는 걸까?
리카르도 : 야 임마. 죽은 사람한테 무슨 소리냐 그게. 지금 나부터가 본인이 아니란 건 알잖냐?
미오 : 그건 그런데...
리카르도 : 내 힘과 기술은 보여줬으니 이젠 네가 그걸 어떻게 살리느냐만 남았다. 잠지드의 진짜 힘은 알았겠지?
미오 : 응...... 정말 강력했어. 뭐랄까, 안정감 있고, 믿음직하달까.
리카르도 : 잠쥬는 대지의 정령이다. 대지는 생명을 길러내는 것. 그 특성을 이해해라.
미오 : .............. 응. 이제 좀 알 거 같아.
리카르도 : 그래, 그럼 됐다. 넌 재능이 있어. 분명 나 이상의 조자가 될 거다. 내가 보증하지. 그럼 난 슬슬 갈란다. 튜티한테 안부 전해줘.
미오 : 응... 리카르도 아저씨, 고마워요.
리카르도 : 그랴. 그럼 잘 가라.
미오 : 생명을 길러내는 대지... 구나. 어, 어라? 뭐야 이 빛? 짱 부드러워... 아... 알겠다... 나도 알겠어... 잠지드... 아니, 잠쥬가... 나한테 힘을 빌려주는구나...
이븐 : 어떠니 미오야. 뭔가 얻었느냐?
미오 : 응... 리카르도 아저씨가 가르쳐 줬어요. 이제 나, 망설이지 않을 거야.
이븐 : 잘 했다 미오야. 훌륭하구나.
미오 : 응. 내가 했지만 내가 봐도 잘 했어.
튜티 : 어떤 특훈이었니? 저번처럼 자기 자신하고 싸운 거니?
미오 : 아... 튜티 언니는 모르나 보구나.
튜티 : 응? 모르지. 정령계하고 연결하는 건 이븐 님 뿐인걸.
미오 : 있잖아... 나 사실, 리카르도 아저씨랑 싸웠다?
튜티 : ............... 뭐?
미오 : 아 있잖아. 리카르도 아저씨. 리카르도 실베이라. 잠지드 초대 조자.
튜티 : 정말... 이야? 그거...
미오 : 응. 진짜로. 아 근데, 본인은 아니고 추억 같은 거였어.
튜티 : 이븐 님! 정령계에 가면... 만날 수 있나요?!
이븐 : 소란스럽다 튜티야. 미오가 말했잖느냐. 본인이 아니라 추억이라고.
튜티 : 추억이라도... 만날 수 있는 거죠?
미오 : 에 뭐냐... 잘 정리가 안 되긴 하는데, 만화에도 가끔 나오잖아? 푸른 하늘이랑 밤하늘을 등지고, 웃으면서 떠오르는 장면. 번쩍~ 하고 빛나면서. [그 녀석은 죽지 않았어.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어]... 이런 느낌?
튜티 : ............... 그런 예시론 도저히 모르겠어.
데메크사 : 정령같은 거... 겠죠?
이븐 : 호오... 예리하구나, 데메크사야.
튜티 : 정령... 사람들의 마음?
이븐 : 그래.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닌, 과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 그게 순화되면 정령이 되는 거란다.
미오 : 신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거네.
이븐 : 뭐 정령으로 한정지을 수는 없다만. 볼크루스도 어떤 의미로는 극도로 순화된 정령이라 할 수 있단다. 나쁜 의미지만.
튜티 : ......... 그런가요. 그런데, 미오. 리카르도는 잘 지내는 거 같았니?
미오 : 응.... 이라고 하는것도 좀 묘하긴 한데, 믿음직해서 인상이 좋았어.
튜티 : 그래... 그렇구나. 우리들의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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