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 그러니까, 아무리 공주님께서 부탁하셔도 안 되는건 안 됩니다.
세니아 : 공주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까요.
사토 : 여태까지 공주님이셨는데 이제 와서 바꿀 생각 없습니다 저는.
세니아 : 그럼 그렇게 부르게 해 줄 테니까, 대신에 예산...
사토 : 그거랑 이거는 별개죠.
마사키 : 뭐야? 왜들 그래?
사토 : 별 거 아니고, 공주님이 생떼를 부리셔서...
세니아 : 생떼부리는거 맞으니까, 어떻게 좀 해줘요.
사토 : 안돼요.
세니아 : 제발 좀!
사토 : 제발 안됩니다.
세니아 : 흑흑...
마사키 : 그러니까 뭔 얘기냐고.
사토 : 공주님께서 예산을 내달라시는 거야.
마사키 : 예산? 아아, 그러고 보니 아줌마 회계 일도 맡고 있었지. 뭐 하는 예산인데?
세니아 : ... 첩보비.
마사키 : 첩보비? 스파이라도 고용하게?
세니아 : 그것도 있고,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마사키 : 듀카키스 써서 인터넷 뒤지면 되잖아.
세니아 : 튜티 설탕조림 같은 소리하네!!
마사키 : 뭐, 뭣이!?
세니아 : 정보라는 건 말야, 모으기만 해선 의미가 없어. 양만 불리는 거라면 간단하게 모아지지만... 그걸 딱딱 구별해서 분석해야만 제 역할을 하는 거란 말야.
마사키 : 구별, 분석... 듀카키스는 못 하냐?
세니아 : 못할 건 없는데, 마사키보다 살짝 나은 정도라.
마사키 : ... 그거 은근히 나 디스거는 거지?
튜티 : 그걸 눈치채다니 그래도 조금은 진보했구나 마사키.
마사키 : 어 튜티. 돌아왔네.
튜티 : 어찌어찌 마무리지었어. 그건 그거고 아까부터 듣고 있었는데, 첩보비 말이지?
세니아 : 응. 그렇긴 한데, 예산이...
튜티 : 적당한 정도 액수라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세니아 님.
세니아 : 와!? 그거 진짜야!?
튜티 : 예. 사실 국방부에서 조사의뢰를 받았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이 분에게 들으세요.
폴슈 : 안녕하십니까. 정부에서 파견나온 폴슈 제오라 메키스토스 감찰관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사키 : 감찰관?
튜티 : 정부에서 의뢰나 요청이 들어왔을 때, 그 진행상태나 성과를 정산해서 보고하는 사람이야.
마사키 : 말하자면 감시역이구만?
폴슈 : 자금을 제공하는 이상 당연하죠.
마사키 : ........ 뭐 됐다. 이 동네는 털어봤자 먼지 하나 안 나오니까. 그래서, 조사의뢰란 건 뭔데?
폴슈 : 미확인 정보입니다만, 볼크루스 신전 터 같은 유적을 찾았습니다. 안티라스 부대가 그 조사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사키 : 또 볼크루스 타령인가... 볼크루스 그놈, 완전히 없애버릴 수 없나?
세니아 : 절대 무리. 전설의 검신 란돌도 봉인하는 게 고작이었는걸.
마사키 : 란돌... 맨몸으로 그걸 해낸 거야?
세니아 : 전설대로라면.
마사키 : 근데 봉인해봤자 또 부활해대잖아.
세니아 : 그래도 4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볼크루스는 확인된 적이 없어. 1000년 전에 나왔다는 것도 진위가 의심되고. 그 기간동안이나 볼크루스는 존재하지 않았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마사키 : 흐응... 혈연관계인 건 아니지만 일단 내 선조님 되시니까... 부끄럽긴 하네.
세니아 : 마사키한테는 과분한 이름이지.
마사키 : 으.. 뭐 그건 인정해야지.
세니아 : 볼크루스 신전 터라... 볼크루스 교단도 움직이겠네.
마사키 :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그놈들.
세니아 : 뭘 딴 사람 얘기하듯 그래. 우리도 마크당하고 있는데.
마사키 : 켁! 그래?
세니아 : 바로 며칠 전에 당해놓고 까먹은 거야?
마사키 : 엥? 아... 그랬던가.
세니아 : 긴장감이 없어, 인간아.
마사키 : 졸 미안하다. 이제부턴 신경쓸게.
세니아 : 그래서 폴슈 감찰관. 볼크루스 신전 터 조사라는 건, 보수가 얼마나 들어오지?
폴슈 : 나중에 정확한 계산을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만, 어림잡은 액수라도 괜찮으시면 말씀드리겟습니다. 죄송하지만 비밀 내용이라, 잠시만 귀를...
세니아 : 응응... 엥!? 그렇게나!? 헤에~ 정부도 이번에 돈 좀 푸네~
마사키 : 오호, 얼마 준대?
세니아 : 비. 밀.
마사키 : 에이 그런게 어딨냐.
세니아 : 자자, 나한테 믿고 맡겨봐. 나쁜 데 쓰진 않을게.
마사키 : 끄응... 뭐 세니아가 하는 소린 알겠는데... 튜티는 어때?
튜티 : 나도 세니아 님 의견에 찬성해. 첩보는 필요하니까. 미오나 얀론도 같은 생각일 거야.
마사키 : 그래. 그럼 나도 반대 안 해. 대표한테는 얘기 했어?
세니아 : 아저씨는 반대 없이 나한테 일임한대.
마사키 : ... 이 자식, 밑작업 쩔어주네.
폴슈 : 첩보비... 말씀이십니까. 무슨 기관이라도 설립하실 생각이신지?
세니아 : 비. 밀.
폴슈 : 그렇습니까. 아니, 꼭 들어야겠다는 건 아닙니다. 방금 그건 순수히 개인적 흥미입니다.
세니아 : 그럼 빨리 조사하러 가볼까. [땅에 떨어진 사과는 빨리 집어먹어라]라는 말도 있고! 함장님, 부탁해요.
( * 랑그란 속담이라는군요. 기회가 생겼으면 낼름 집어라... 란 식입니다.)
블러드로이 : ...........
셜리안 : 기상하십니다, 함장님!!
블러드로이 : 으악! 어, 어어! 깨있어, 깨있다고!
셜리안 : ... 그럼 지시를 내려주시길, 함장님.
블러드로이 : 어~ .... 맡긴다. 부함장.
셜리안 : 맨날 이 식이지... 항해사, 진로확인.
홀리 : 진로확인. 입력 완료했습니다.
셜리안 : 그래. 그럼...
블러드로이 : 프링호르니, 발진!
토니 : 프링호르니, 발진!
셜리안 : ..... 결국 그 말만 하고 싶었던 거지.
캇피스 분지 신전 터
코레트 : 정령 레이더에 반응! 유적 터에서 누군가가 교전 중입니다!
블러드로이 : 식별신호는?
코레트 : 분석 중입니다... 아! 한 쪽은 영장기 지엔입니다!
마사키 : 가엔이냐!?
코레트 : 또 1기는... 그랑존!?
마사키 : 슈우라고!?
블러드로이 : 전원 전투배치! 마장기, 순차발진!
마사키 : OK! 나간다!
제 7화. 배신 (裏切り)
가엔 : 닥쳐라! 배신자!
슈우 : 전 제 마음을 따를 뿐입니다. 당신도 그러는 게 어떠신지?
가엔 : 입 다물어라! 신을 모시는 대사교 지위를 버리고 무엇을 얻었나!
슈우 : 당연한 소리를... 그야 [자유]지요.
가엔 : 자유라니.... 환상일 뿐이다!
슈우 : 호오... 환상, 입니까. 크크크...
가엔 : 뭐가 우습나!
슈우 : 아뇨. 신경쓰지 마세요. 이제 보니 당신은 저를 약간 닮은 구석이 있군요.
가엔 : 헛소리! 배교자 놈이 무슨!
슈우 : 당신은 정말로 신을 믿습니까?
가엔 : .......... 쓸데없다! 네놈과 말을 섞고 싶지 않다.
슈우 : 그러십니까. 그거 참 잘됐군요. 방해하는 사람들이 왔거든요.
가엔 : 음?!
가엔 : 안티라스 부대.,. 여기를 찾아내다니.
슈우 : 그럼, 뒷일은 저들에게 맡기고 저는 이만.
가엔 : 거기 서라! 네놈을 용서할 수는 없다!
슈우 : 용서 못 할 존재라는 건 정말 접니까?
가엔 : 뭐... 무슨 뜻이냐!
슈우 : 그거야말로 스스로의 마음에 물어보시길. 자기가 누구이며, 뭘 원하고 있는지...
가엔 : 네놈이... 뭘 안다고!
슈우 : 예. 모릅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
마사키 : 슈우! 또 방해하러 왔냐!
슈우 : 아뇨. 오늘은 다른 볼일입니다. 그럼 가엔, 당신의 바람을 이뤄드리죠. 신을 보고 싶으시겠죠?
가엔 : ........ 네놈이 그리할 수 있다고?
슈우 : 나중에 제게 오신다면 보여드리죠. 그럼, 전 이만.
가엔 : 슈우!!!!!!!!!!!!!!!!!!!!
마사키 : 쳇, 슈우 이 자식. 내빼 버렸어... 뭐 좋아, 나가자!
가엔 : ... 안티라스 부대. 네놈들이 방해하도록 두지 않겠다.
류네 : 사령장병... 좀 귀찮은 상대네.
튜티 : 응. 방심하면 안 돼. 가자!
[적 증원]
가엔 : 우프인가. 늦었군.
우프 : 슈우를 놓쳤군?
가엔 : 방해요소가 들어왔다.
우프 : 그래... 뭐 상관없다. 안티라스 부대를 없애버리면 그걸로 만회가 되겠지.
가엔 : 만회라고? 무슨 소리냐?
우프 : 네놈은 실패했잖느냐. 그러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가엔 : 실패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은...
우프 : 이놈들을 먼저 없애고 얘기하지. 알겠나?
가엔 : ... 그래.
마사키 : 다른 놈이냐!
우프 : 마사키 안도로군. 내 이름은 우프. 연옥에 가서 내 이름을 말하면 볼크루스 님께서도 자비를 베풀어 주실 거다.
세니아 : 우프라니... 또 신의 이름을 쓰고 있어!
우프 : "우프“는 신이 아니라 그 종에 불과하다. 사교도 놈들아.
프레시아 : 저... 저 녀석!?
마사키 : 왜 그래, 프레시아?
프레시아 : 저 녀석... 전에 만난 적이 있어...
마사키 : 뭐!?
프레시아 : 6년 전, 아빠가 일 때문에 바쁠 때 습격사건이 일어나서...
마사키 : 습격사건?
프레시아 : 응. 어떤 사람을 호위하는 일이었을 거야. 그 때 저녀석이 아빠랑 싸웠고... 응? 어? 그 다음은... 어떻게 됐더라?
마사키 : 기억 안 나?
프레시아 : 으... 응.
우프 : 호오... 그때 그 계집아이구나.
프레시아 : 어, 어쨌든! 볼크루스 교단 암살자야!
우프 : ... 그날의 굴욕은 잊을 수 없다. 이 왼쪽 눈의 상처와 함께!
[마사키 VS 가엔]
마사키 : 너 임마, 슈우랑 무슨 얘기했냐!
가엔 : ... 너하고는 관계없다.
[류네 VS 가엔]
류네 : 데이트 방해한 값은 이번에야말로 치러 주셔야겠어!
가엔 : ... 오래 품어두는 계집이로군.
[세니아 VS 가엔]
세니아 : 자, 얌전히 지엔을 나한테 넘겨!
가엔 : 너... 대체 무슨 소리냐?
세니아 : 댁이 가지고 있어봤자 쓰잘 데 없잖아! 내가 철저하게 분해해서 조사해 줄게! 그러니까 나한테 넘겨!
가엔 : ... 시시하군. 네 헛소리를 들어주긴 싫다.
[가엔 격파]
가엔 : ... 여기까지로군. 됐다, 일단 후퇴한다. ... 기다려라, 슈우.
[마사키 VS 우프]
마사키 : 너도 볼크루스 교단 실행부대인지 하는 놈들이냐?!
우프 : 그래. 볼크루스 님의 적, 살려두지 않겠다!
마사키 : 개소리 집어쳐!
[세니아 VS 우프]
세니아 : 지엔이 한 대 더 있네! 두 개 있으면, 하나는 나 줘도 되잖아!
우프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네깟 정도의 힘으로 나를 쓰러트리겠다는 거냐?
[프레시아 VS 우프]
우프 : 우리 신의 숙적, 제노사키스 일족의 계집...
프레시아 : 그, 그게 뭐!
우프 : 죽어라!
[우프 격파]
우프 : 윽...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조금 얕보고 있었다. 다시 오도록 하마.
마사키 : 볼크루스 신전 터라... 여기서 보면 그냥 폐허구만.
튜티 : 볼크루스 신전은 지하에 있을 게 뻔해. 이곳 폐허는 다른 유적이겠지. 그냥 눈속임용이야.
세니아 : 지하 반응은 있어?
티안 : 잠시 기다리시오. 현재 조사중이외다.
베키 : 뭐, 볼크루스 교단이랑 슈우가 여기 왔다는 건 뭔가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마사키 : 그러고 보니 슈우 자식, 이번엔 딱히 방해한다거나 하지 않았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삐용 삐용 삐용)
티안 : 오! 반응이 있소! 이거 참... 엄청난 크기의 동굴이외다.
튜티 : 입구가 어딘지 알겠어요?
티안 : 맡겨 두시오 튜티 시주! 이 티안만 있다면 그런 거야 아침밥 반찬거리도 안 되오!
슈우 : 예. 좌측 상단이 입구로군요.
티안 : 오오! 이걸세 이거야! 찾았... 드아!? 시주는!!
마사키 : 슈우!? 너 언제...
슈우 : 정신 차리세요 여러분. 저와 비슷한 레벨의 술법을 쓰는 자들은 볼크루스 교단에는 차고 넘칩니다. 자는 사이에 목 없는 귀신이 되고 싶진 않겠죠?
튜티 : 은형의 술법...
슈우 : 그겁니다.
마사키 : 또 방해하러 왔냐!!
슈우 : ... 아까 그럴 생각 없다고 했잖습니까. 저번엔 일이 좀 있어서 그렇게 됐습니다만, 이번엔 사정이 다릅니다.
세니아 : 그럼 뭐하러 왔어 크리스토프!
슈우 : 여러분과 만나게 할 사람이 있어서요. 그만 나오세요.
가엔 : ......
마사키 : 가엔? 이 자식!
슈우 : 성질 좀 가라앉히세요, 마사키. 이 사람은 항복했습니다.
마사키 : 항복... 이라고?
가엔 : 보는 바와 같이 무기는 무엇 하나 없다. 지엔도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왔다.
세니아 : 지엔, 있어!?
가엔 : 그, 그래.
세니아 : 보여줘! 만지게 해줘! 분해하게 해줘!
마사키 : 워워, 세니아.
세니아 : ... 마사키한테 이런 말 듣게 될 줄은...
마사키 : 니가 흥분하는 거 보면 우린 등골이 섬뜩해진다고. 그래서, 진짜냐. 항복한다는 거.
가엔 : 장난치는 거라면 정말 악취미겠지.
마사키 : 위장하고 온 거라 치면 제법 훌륭한 연기력이야.
슈우 : 이 사람이 진심이란 건 제가 보증하죠.
마사키 : 니 보증 붙어봤자 오히려 더 불안해. 너도 배신 전과자인거 몰라?
슈우 : 그걸 잊어버리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주셨으면 하는군요.
마사키 : ... 넌 너무 뺑 돌려 말하잖아.
튜티 : 하지만, 안티라스 부대에 신병을 맡길 수는 없어. 당신을 지명수배하고 있는 랑그란 정부에 신병을 인도하게 될 텐데... 그래도 괜찮은지?
가엔 : 이미 각오하고 살아왔다. 사형 선고를 받더라도 후회하지 않아.
마사키 : 그렇게까지 각오해놓고 왜 볼크루스 교단을 뛰쳐나왔냐?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네.
가엔 : ... 신 따윈 없다.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하다.
마사키 : 뭔 말이야?
슈우 : 그가 찾던 진실을 보게 되었을 뿐입니다.
마사키 : 네가 어떻게 한 거냐?
슈우 : 살짝 등을 밀어준 것 밖에 없습니다. 원래부터 회의론자인 사람이었으니까요.
마사키 : 고약한 신한테 호구취급당하다가 드디어 정신차린 게냐.
가엔 : 네 이해력으론 그 정도의 설명밖에 안 되나.
마사키 : ... 항복한 놈이 큰소리는.
슈우 : 그런데 언제까지 여기 서서 이러고 있을 겁니까? 프링호르니에도 게스트 룸 정도는 있지 않습니까.
마사키 : 뭐야. 프링호르니 타고 싶었던 거냐? 그럼 진작 말을 하지.
슈우 : ..... 제발 타인을 당신 레벨로 끌어내리지 말아주시죠.
마사키 : 그래그래. 니 똥 굵다.
튜티 : 슈우 말도 맞는 말이야. 프링호르니에 초대할게.
워그넬 : 그럼 재차 확인하죠. 당신은 랑그란 정부에 구속당한 몸이 됩니다. 알겠습니까?
가엔 : 알겠소.
세니아 : 지엔은 이제 내거야! 궁시렁대도 안 줄 거야!
가엔 : 마음대로 해라.
세니아 : 아싸!!
워그넬 : 그럼, 각서에 사인을 해 주세요.
가엔 : ... 이제 됐소?
워그넬 : 네 됐습니다. 원하신다면 변호사 비용 부담은 저희가 하겠습니다만...
가엔 : 필요없소. 공개재판으로 일이 흘러갈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워그넬 : 그렇습니까. 거기까지 각오를 하셨다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사법거래가 이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가엔 : ... 기도, 라. 의미없는 행위로군.
워그넬 : 저흰 잠시 이 유적을 조사해야 해서 여기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 동안 독방에 들어가 주셔야겠는데, 어떠신지?
가엔 : 상관없소.
슈우 : 어라. 당신은...
프레시아 : !? 슈우...
슈우 : 이렇게 만나는군요. 여태까지는 절 피해 다니셨을 텐데...
프레시아 : ... 만나기 싫었어.
슈우 : ... 그렇겠죠.
프레시아 : ... 난 오빠처럼은 못 해.
슈우 : .................
프레시아 : 용서 안해... 절대...
슈우 : ... 그럼 그러세요. 이제 전 이 배에서 내립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어서 하시길.
프레시아 : .................
세니아 : 우와햐아~ 이렇게 돼 있구나!
웬디 : 이게 설계는 50년 전이라고 들었는데...
세니아 : 이거, 진짜 천재가 만든 거야.
웬디 : 그러게요. 저도 이런 발상은 못 했어요.
세니아 : 이 부품으로만 특허를 몇 개를 받아낼 수 있는거야 대체... 아까운데 우리가 삥땅칠까?
웬디 : 그거 좋기는 한데요... 특허 받아봤자 영장기 생산을 제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아셔야죠.
세니아 : 아하하, 그거야 알지. 걔들한테 법률이란 게 의미가 있나. 그나저나 여기 기밀관계만 빼고 랑그란 정부에 팔면 얼마 나올까?
웬디 : 수십억은 나오겠죠.
세니아 : 그치? 그거만 있으면 정보기관도 강화할 수 있고, 요원도 늘어나고!
웬디 : 유효한 사용법이긴 한데... 어째 좀 찔리네요. 파츠 몇 개는 아카데미에서 금기로 여기는 것도 있고... 그건 제거해 놔야...
슈우 : 여성분 두 분이 나누는 대화 치고는 아름답지 못하군요.
세니아 : 크리스토프. 왜 왔어?
슈우 : 배에서 내리려고요. 볼 일은 끝났으니까요.
세니아 : 아 그래. 잘가.
슈우 : .............................
세니아 : ... 뭐 하고 있어. 빨리 그랑존 타고 가면 되잖아.
슈우 : ... 용서 이전의 문제, 입니까.
세니아 : 무슨 말이야?
슈우 : 아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어떤 여성분께 퇴짜를 맞아서요.
세니아 : ... 그렇게 뱅뱅 돌려 말하지마. 뭔 얘긴지 모르겠잖아.
슈우 :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죠.
세니아 : 진짜... 모니카도 저런 남자 어디가 좋다고...
웬디 : 어머, 프레시아. 왜 그래?
프레시아 : 에? 아, 그게... 슈우, 는?
세니아 : 방금 막 나갔는데. 뭐 볼일 있었어?
프레시아 : 아, 아뇨... 됐어요. 이제.
웬디 : ............. 프레시아.
프레시아 : 응? 왜요?
웬디 : 그만 용서해 주라고는... 안 할게. 다만, 인정은 해 줘. 그 사람, 그 때랑은 다르다고.
프레시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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