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피규어는...!
희대의 갓 빌런 벌쳐느님과 영화 시작 대비 정신적 성장이 돋보이는 주인공 피터 파커를 다루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오는 스파이더맨입니다.
그 중에서도 레전드 제품군으로 흔히 아는 하스브로제 어깨와 고관절만 움직이는 제품군과 달리 가동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처음 사보는 제품군이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마트에는 싸제 수트버젼과 토니표 수트 두가지만 있더군요
가격은 부담이 적은 금액 3만5000원 선이라서 꾹 참으려다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리볼텍이나 피그마나 다 6~7만 선에서 시작하니 이 가격이면 되려 다행이네요
어차피 폰카메라의 저열한 화질과 낮은 촬영, 포징 기술등의 문제가 있으니 액션 같은건 빼고 관절구성 같은 것만 보겠습니다.
브리스터 박스가 피규어를 고정하는 힘이 상당히 강력해서 처음엔 뒤에 접착제 발랐나 의심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내용물이 상당히 적습니다.
펼쳐보면 작중에 나왔던 글라이더 기능이 재현되어있습니다. 홈을 통해 고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만 홈이 덜렁거리니 쉽게 빠지고 평소에 빼놓고 놀 때는 홈이 아쉬운 느낌이네요.
우선 얼굴은 작은 눈 큰 눈 두 종으로 스파이더맨 자체가 표정빨을 탈 히어로는 아니라서 충분하긴 합니다. 아메코미 리볼텍의 눈 교환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요.
다음으로 손인데 쥔 손과 거미줄 손 단 두 쌍뿐이라서 좀 짜다는 느낌을 줍니다. 편 손 정도는 있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손목에 앞뒤로 접히는 관절이 들어가서 다행입니다. SHF의 볼관절은.. 끔찍했어요.
소체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디테일은 모자라지는 않을정도로 들어있고요, 아무래도 설계 사상 자체가 리볼텍처럼 가지고 놀기 좋게 잡힌 것 같습니다.
제품 느낌은 리볼텍보단 피규어 스럽고 피그마보다는 장난감스러운 정도네요. 사이즈는 보통은 감이 잘 안 오니 손을 기준으로 하자면 성인이 쥐었을 때
어깨 약간 발 약간 남는 정도네요. 보통의 피그마보다 머리 반통에서 한통정도 큰 느낌으로요.
목은 볼관절+ 전후스윙으로 나름 나쁘지 않은 옵션이긴 한데, 이따금 목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게 답답하긴 하네요.
어깨는 프로포션과 가동성을 다 잡는 스윙이 들어간 형태입니다만, 이것이 또 장난 아닌 스윙을 줄 수 있어서 상당히 쾌적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어깨축 관절 수준이 아니라 몸통 앞과 몸통 뒤를 가로지르는 수준의 스윙이 가능합니다. 리볼텍 라이덴의 관절 다음으로 부드러운 자세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한껏 어깨를 뒤로 제쳐준 자세가 가능합니다. 몸이 장난 아니게 유연해보입니다. 세상에, 피규어가 저보다 유연해요.
허리관절은 고관절과의 축관절과 앞뒤로의 경첩관절(리볼텍 마냥 딸깍딸깍 소리가 납니다)로 구성됩니다.
즉 다시 말해 이런 모습이 된다는겁니다.
그런데 이 경첩관절의 위치가 지나치게 어중간한게 조금 아쉽습니다. 어색해요. 앞으로 제끼면 꼽추가 되고 뒤로 제끼면 흉곽이 튀어나옵니다.
경첩관절을 선택한 대가일 수도 있고요. 차라리 상반신과 허리를 잇는 지점이나 허리와 골반을 잇는 지점을 선택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뭐 둘 다 관절을 넣어준다면 제일 좋기야 하겠지만요.
팔꿈치와 무릎은 정직한 이중관절로 거의 180도에 가까운 가동이 가능합니다. 대가로 못생긴 구멍이 두 개씩 뻥뻥 뚫려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액피의 장점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점이라 믿기 때문에 구멍 두 개의 희생 치고 이렇게까지 쾌적한 자세가 가능한건 환영입니다.
물론 나름 고가의 레이블인데 관절구멍 나있는게 흉하다 여기실 분도 있겠지만요.
고관절은 볼 형태의 관절과 축관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아쉬운 점이 발생합니다. 볼 관절이 벌어지는 한도가 한 30도 남짓이라는 점입니다.
00년대 HG 건담의 그것마냥 도통 벌어질 생각을 안 해요. 피그마도 꾸준히 볼관절로 나오지만 스커트 제약만 없으면 180도 다리 찢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볼 때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분리 후에 길을 파내는 간단한 개조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으니 다행이겠죠.
발목관절은 새삼 아쉽게도 전후스윙형태로 나와 있습니다. 물론 발바닥 쪽에는 축관절 형태로 연결되어 돌아가게 되어있어 심각하지는 않지만 이따금 아쉬워질 것 같습니다.
피그마나 리볼텍 식의 범용관절 같은게 없다보니 축관절과 경첩관절이 분리되어서 생기는 아쉬운 점입니다.
부속품 중에는 벌쳐의 한쪽 날개(1/3)가 들어있습니다.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이지만 하스브로가 해냈습니다. 양쪽 날개 여섯 파트와 가운데,
합쳐서 7세트를 다 모으면 완성되는 드래곤볼식 구조입니다. 뭐 디테일은 좋네요... 세트 모을 일은 없으니 고이 모셔놓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점인데.... 거미줄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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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인데! 상징인데 안 넣어줬어!
캡틴 아메리카에서 방패 빼고 주는 격이고 이이언맨에서 수트 빼고 주는 격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목공용 풀로 알아서 만드는걸로...
아쉬운 점:
1.크게 문제는 아닌데, 목과 발목관절에 축관절 하나만 더 들어갔어도 더 행복했을 것이다.
2.팔꿈치와 무릎의 관절이 거슬릴 것 같기도 하다(개인적으로는 신경이 안 쓰입니다만)
3.허리관절의 위치가 너무 애매하다
4.글라이더 어쩌고보다 당장에 거미줄이 급했을텐데...
좋은 점:
1.이렇게 낮은 가격대비 장난감 느낌도 덜하기 쉽지 않다
2.말도 안되는 가동성으로 아크로배틱한 모션이 나온다
3.야마구치 관절 마냥 베베 꼬인 관절을 쓰지 않아서 자세가 직관적으로 잡힌다
개인적으로 액션 피규어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캐릭터로 하고 싶었던 것을 얼마나 할 수 있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찬사를 보낼만큼 좋은 물건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네요. 뭐, 비록 거미줄은 없지만...
같은 시리즈의 다른 제품들도 기대되게 만드네요
...였는데 다른 리뷰 보니까 타 영웅들의 맨 얼굴들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매끈한 페인트 피부에 공허한 눈동자를 보니 맨 얼굴 버전이 들어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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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도 안 좋고 사진도 제멋대로 돌아가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미줄은 말려두고 있으니까 아직 모르겠네요 제작하면 댓글로 달거나 글을 쓰겠습니다 | 17.07.21 1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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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용 풀이 예상 이상으로 물러서 실패했습니다 글루건 한번 써봐야겠네요 | 17.07.27 0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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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패하셨군요.ㅜㅜ 글루건은 무르지는 않아도 힘이 없어 쉽게 휘지 않을까요? 예전에 피규어 고정하는 철사(?) 중에 약간 투명한 재질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만들어 본적이 있습니다만.^^ | 17.07.28 22: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