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존했다는 기쁨이 충분히 취해지자, 둘은 서로의 건강을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팔보아저씨는 파이프관을 이용하여 광산 밖에 이 사실을 보고한다. 그동안 무림이는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곳을 바라본다. 그 곳은 어둠이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바닥에 설치 된 휴대용전등에 반사되고 있는 뿌연 흙먼지만 가득하다. 마치 어떤 괴생명체가 연기를 천천히 뚫고 다가 올 것만 같다. 이렇게 바라보기만해도 오금이 지려 꼬리가 사타구니 사이로 집어넣게 만드니, 무림이는 저 곳에 절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물론 그것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위협적인 것도 있다.
"... 네... 네... 알겠습니다. 마무리하고 올라가겠습니다."
팔보아저씨의 보고가 끝났다. '올라간다'는 소리를 들은 무림이는 드디어 오늘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에 대해 하루 피로를 기지개로 날려버린다. 하지만 광산출입구를 통해 지상 밖으로 나갈려면 목재를 밟고 10분에서 15분가량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실망하고 만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끝났다는 것이 더더욱 기쁘다.
"자, 무림이 너 먼저 올라가라. 조심해서 올라가고."
오늘 작업에 만족스러웠는지, 팔보아저씨는 무림이에게 평소보다 더 너그러운 목소리로 대한다. 아니면 지금 광산 안에는 팔보아저씨와 무림이 단 둘 밖에 없기 때문 일 수도 있다.
"네! 그럼 먼저 나가볼께요!"
물론 오늘 작업이 끝난 것의 기쁨에 취한 무림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덩달아 좋아한다.
광산 바닥으로부터 지상까지 연결된 목재를 밟은 무림이는 이제 나간다는 사실에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한 발짝, 한 손, 목재를 차근차근 밟고 짚으면서 꾸준히 올라가다보니 정말로 심장이 뛰었다. 아무리 무림이가 벽을 잘타는 고양이 종족이지만, 힘든건 힘든거다. 결국 얼마안가 무림이는 지쳐버렸고, 곧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린다.
분명 헤드라이터를 켜 놓은 상태인데도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 광산은 꽤 깊어 중간정도 올라가다보면 안전모에 달린 헤드라이터 빛이 바닥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알 수만 있다면 그나마 덜 힘들텐데, 그것을 전혀 알 수 없으니 더더욱 힘들어 진다. 그렇다고 가만히 벽에 붙여 매달려 있으면, 그것 나름대로 힘이 빠져간다는걸 잘 알고있다. 방법은 하나. 무조건 천장을 보면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쉬지않고 올라간다는건 정말 죽을 맛이다. 이미 예전에 경험한 적도 있고 말이다. 물론 여기서 힘들다고 떨어지면 진짜 죽는다. 심지어 죽더라도 팔보아저씨에게 쌍욕을 먹어가며 죽을거라 생각하니, 무림이 얼굴은 정색이 된다.
그래도 약간이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올라갈수록 바깥의 공기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광산 안 공기보다 차가우면서 신선하니, 무림이에겐 시원한 물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지금은 그리 위급한 문제가 닥쳐 빠르게 올라가야할 상황은 아니였기에, 천천히 올라가도 딱히 누가 뭐라하는 수인 또한 없다. 그렇게 헥헥거리며 거친 숨을 내뱉다한 무림이는, 뜨거운 공기 중 그나마 차가운 공기를 최대한 느끼면서 땀을 식힌 다음, 다시 위를 보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꾸준히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수염으로 바깥의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되었다. 지상의 시끄러운 기계소리도 점점 크게 들렸고, 곧 머지않아, 밝은 천장이 맨눈으로도 보이기 시작된다. 지금 천장이 밝다는건, 어두운 밤이라 천막 안에 불을 켜놓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도착지가 눈에 보이니, 다시 기운이 솟은 무림이는 힘차게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마침내 무림이가 광산 밖을 벗어났다.
광산 밖을 벗어나자마자 무림이는 허리를 숙인 채 '후아-'하고 뜨거운 광산의 열기를 뱉어냈다. 그리고 곧 제대로 된 산소를 가득 마시니, 이보다 더 달콤한 공기란 없을 것이다. 털에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도 기화되어 몸의 열을 식혀주니, 죽었다 살아났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대략 짐작간다.
"아유, 무림이 왔니? 수고했다. 가서 씻고 저녁 먹으렴."
광산 밖에서 허드렛일을 담당한 아주머니가 무림이에게 시원한 생수병을 가져다주며 말하였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물을 받은 무림이는 물이 그토록 차가운 액체였다는 것을 잊고있었던 터라, 손으로 느껴지는 냉기가 매우 반가웠다. 광산 안에서는 어떤 액체든 뜨거운 열기로 바로 미지근해졌으니, 무림이 반응이 그럴만도 하다. 겉표면에 물방울이 달린 생수병은 더러운 무림이 손으로 잠깐 만지자 바로 흙투성이로 더럽혀졌다. 그래도 내용물은 깨끗하다. 물을 마신 무림이는 오랜만에 마신 냉기에 못이겨 목으로 넘기지 못하고 주둥이 밖으로 바로 뱉어낸다. 어차피 간이천막이라 물 정도야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그래서 이왕 버린 것, 나머지 물은 양 손을 씻는데 사용한다. 그렇게 손은 손톱을 제외하곤 그나마 깨끗해진다. 것보다 땅이 촉촉하게 젖은 걸 두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한 무림이는 자연의 신비에조차 감탄해버린다.
그러던와중 광산출입구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팔보아저씨가 엉기적거리며 나온다. 팔보아저씨는 무림이를 지나쳐 아주머니와 잠깐의 대화를 한 후, 씻지도 않고 바로 식탁으로 가 저녁을 먹는다. 팔보아저씨 꼴은 정말 말도 아니게 굉장히 누추하다. 누군가 팔보아저씨 털을 쓰다듬으면 속에 잔재하던 흙먼지가 털과 함께 펑펑 쏟아져 나올게 뻔하다. 무림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림이는 팔보아저씨처럼 더러운 상태로 밥을 먹긴 정말 싫었기에, 샤워실로 발을 옮긴다.
샤워실은 광산출입구로부터 5m정도 떨어져 있다. 1분만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그 1분동안 하늘과 주변풍경을 바라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무림이는 광산출입구 천막 앞에 있는 신발장에서 더러운 안전화를 벗어 통풍이 되도록 옆에 놓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옷가지에서 그나마 깨끗한 상의와 하의를 집은 후, 샤워실로 이동한다.
바깥은 역시 광산 안과는 완전 딴 세상이다. 꽤 어두운 남색으로 칠해진 하늘, 그 속에 촘촘하게 박힌 수많은 별과 커다랗게 박힌 달, 이를 잠깐이나마 가리는 구름들... 이 모든 것은 생생하게 살아있고, 하루의 대부분을 광산 안에 보내던 무림이에겐 크나큰 오락거리다. 하늘을 보며 감탄하던 무림이는 두 팔을 하늘로 뻗어 쑤신 근육들을 풀어본다.
간이천막으로 되어 있어 사방이 뚫린 샤워실에는 아무도 없다. 다들 이미 씻고 밥을 먹은 후 개인정비를 취하고 있나보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빨래바구니에 던진 무림이는 조용한 샤워실에 들어간다. 샤워실에 홀로 있는 무림이는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씻을 수 있다는 것에 좋아하며 물을 튼다.
"으악-"
물을 틀은 무림이는 갑자기 쏟아지는 냉수벼락에 눈을 화들짝 크게 뜨며 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차갑다'라는 감각이 되살아나는듯하여, 시원함에 기분좋은 미소를 짓는다. 샤워실에 있는거라곤 비누 밖에 없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는 점에 무림이는 그것만이라도 감사한다. 뾰족한 귀에 주둥이의 수염, 그리고 꼬리와 손가락 손톱까지, 모든 곳에 물을 적시니 무림이는 너무나도 행복하여 샤워하는 내내 웃는다. 그렇게 샤워가 끝난 무림이는 마지막으로 온 몸을 시원하게 털어낸다. 물방울이 털을 통해 사방으로 튀어나올 때 그 쾌감은 세상 모든 것을 떨쳐내는 것 같아 정말 짜릿하다. 샤워를 끝마친 무림이는 수건으로 남아있는 물기를 닦는다. 곧 보송보송해진 털에 무림이 기분은 한층 더 좋아진다.
이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광산출입구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도중 식사를 끝낸 팔보아저씨를 만난 무림이는 간단한 인사를 하고 빠져나온다. 팔보아저씨 또한 오늘하루 수고했다며 웃으며 보낸다.
그렇게 식사까지 끝마친 무림이는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버렸다는 것의 허탈감에 섭섭해한다. 약간이라도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지 모른다. 무림이는 이대로 하루를 끝내기가 아쉬워, 숙박소로 가기 전 다른 길로 샌다.
이 곳 광산 위치는 수인들이 사는 곳으로부터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이 주변 가까이엔 정말 없다. 오로지 풀과 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이 광산의 풍경이다. 남들에겐 그 풍경이 어떨지몰라도, 지금 무림이에겐 초대형 축구장이나 다름 없다. 딴길로 샌 무림이는 약간이나마 평평한 평지가 나오자 발목을 풀어본다. 그리고 축구를 한다는 느낌으로 힘껏 앞을 향해 달린다. 비록 진짜 공 없이 그저 가상으로 한다는 것에 많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꿩 대신 닭이랴, 무림이는 그저 드넓은 평지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한다. 그나저나 정말 공이 없으니 너무나도 허전하다. 무림이는 다음 휴가가 나오면 축구공을 꼭 사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한이 풀릴만큼 뛴 무림이는 담백하게 가쁜 숨을 내뱉으며 지금 그 행복을 만끽한다. 땀이 나긴 했지만 광산 안에 일하며 흘리는 땀에 비교하자면 손톱의 때만큼도 못하다. 심지어 지금 흐르는 이 신선한 땀은 100배 더 깨끗하고 청결해 보일 정도라, 무림이는 자신의 팔을 코에 갖다 대 그 냄새를 힘껏 맡는다. '상쾌하다'라는 단어는 이 때 사용하는 것 같다.
신나게 놀은 무림이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숙박소로 들어간다. 숙박소에는 수 많은 광부들이 각자의 간이침대에 누워 개인정비를 하고 있다. 도중에 천광이를 만난 무림이는 수고했다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인사를 나눈 무림이는 자신의 간이침대로 이동한다.
침대 위에는 편지 한통이 올려져 있다. 그런데 이 편지, 평소에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무림이는 지친 몸을 침대 위로 눕힌 후, 편지를 확인해 보았다. 가족이 보내던 편지라면 투박한 손글씨가 뻔하니 드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편지는 손글씨는 커녕, 컴퓨터로 인쇄 된 글씨에 편지봉투마저 고급스럽다. 보낸이를 확인하자, 경찰서. 가족 이름이 아닌 경찰서에서 무림이 앞으로 보낸 편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부모님에게 허락까지 받아 하는 합법적인 일인데, 혹시 뭔가를 빠트린게 있는건가하면서, 무림이는 의아한 마음에 편지 내용을 확인한다. 편지 내용은 매우 간단하고 짧은 단어로 나열 되어있지만, 그 의미는 한번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확실한건 둘째의 이름이 있다는 것, 언제까지 오라는 것이다.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심상치 않다. 마침 수건을 목에 맨 채 숙박소로 들어오는 팔보아저씨를 보자, 무림이는 그에게 편지를 가져다주며 이게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본다. 무림이는 편지를 전달받아 읽는 팔보아저씨를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팔보아저씨의 얼굴은 편지 내용을 읽어갈수록 매우 굳어진다.
"야... 이거 정말 너한테 온거 맞냐? 허참..."
새파랗게 질린 팔보아저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무림이에게 다시 물어본다. 무림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팔보아저씨는 '세상에'라는 말을 한후 다시 편지를 읽는다.
"일단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얘가 니 형제랬지? 얘한테 큰일이 생긴거 같다. 빨리 가보는게 좋을거야."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대한 순화 된 말로 무림이를 진정시키는 팔보아저씨가 다시 편지를 되돌려준다. 하지만 둘째에게 큰일이 생겼다는 말을 들은 무림이는 꼬리조차 허벅지 사이로 들어갈 정도로 마음 속 두려움이 더더욱 커져가만 간다.
원래대로라면 내일도 일해야 하지만, 지금도 이렇게 두려운데 작업도 당연코 못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무림이 휴가는 이번 달이 아닌 다음 달이라 계속 일을 해야만 한다. 그래도 무림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서, 팔보아저씨에게 작은 부탁을 해본다.
"저어, 내일 출발하고 싶은데... 될까요?"
침착하게 말한 무림이지만 목소리만큼은 떨린다는게 스스로도 느낄 정도다. 다행히도 팔보아저씨는 알았다며, 사장한테 전화해 보겠다며 말하고 밖으로 나간다. 무림이는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팔보아저씨를 따라나선다. 팔보아저씨는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바깥은 한결같다. 두껍게 물든 밤하늘, 밝은 달빛, 그리고 그 아래 수 많은 먹구름들. 모든 것이 살아있고, 모든 것이 움직인다. 그 하늘 아래에 있는 커다란 수인과 그 허리만한 수인, 이렇게 두 수인 또한 살아있는 생명체로 움직이고 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팔보아저씨는 광산출입구 천막에 도착하자, 그 곳에 있는 유일한 전화기로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이윽고, 사장과 대화가 끝난 팔보아저씨는 전화를 끊은 후, 무림이에게 내일 당장 출발해도 될거같다고 말한다. 또한 무림이가 전에 모아두었던 휴가를 사용하는거라고 보충설명 한다. 한 숨 덜은 무림이는 알았다고 한 후 전화 좀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연 팔보아저씨는 수화기를 전해주고 광산출입구 천막 밖에 나간다. 수화기를 건네받은 무림이는 바로 집전화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열번 넘게 링이 울려도 아무도 전화를 안 받았고, 무림이는 더더욱 초조해 양쪽 귀조차 똑바로 세우지 못한다. 그렇게 두번, 그렇게 세번을 해봤는데도 전화를 안 받으니 무림이 마음은 불안함 반, 분노 반으로 채워진다. 마친 팔보아저씨가 다시 무림이에게 다가온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나보다. 무림이는 결국 포기한 채 숙박소로 이동한다. 밖으로 나가면서 공기는 더더욱 차가워지면서 수증기 냄새가 난다.
팔보아저씨와 무림이는 무사히 숙박소에 도착하였다. 자신의 간이침대로 온 무림이는 다시 침대 위에 몸을 눕힌다. 평소같으면 책을 읽거나 작업자들 따라 운동을 하거나 할텐데, 지금은 가족 걱정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심지어 전화도 안 받다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 생각 정리가 안되었으니 무림이는 시간이 멈춰주길 바랬지만, 숙박소 불빛은 자비없이 꺼져버린다. 취침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무림이의 눈은 꺼지지 않는다. 시간이 좀 지나자 밖에선 새벽에도 불구하고 천둥이 치기 시작해 곧 세찬 비로 이어진다. 어차피 이 광산에 올 때도 맨 몸이였으니, 나갈 때 따로 챙겨갈 물품은 없어 물건이 젖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하지만 우산은 누군가에게 빌려가야 할 것이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많이 피곤하다. 불안함에 벗어나지 못한 무림이는 곧 제풀에 지쳐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버린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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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이처럼 열심히 쓴 소설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신념을 확고히 다지느라 매우 골치가 아팠습니다.
2부도 나름 생각해놓았지만, 그것을 내 놓는 날은 언제인지 확답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2부는 법과 도덕,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신념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이며,
그것들을 확고히 다지는건 매우 골치아플 것이고, 어마어마한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번 1부에서도 나름 등장인물들의 신념을 다진다고 밥 먹는 순간조차 고뇌해가며 만들었기에,
지금 충분한 시간이 없는 저에겐 진짜 불가능한 도전일거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평생 안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말 형편없는 이야기를 들려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최악이라는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알짱한 자존심 때문이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썻고, 쓰는 저조차 재밌게 즐기면서 썻으니
분명 전 세계 모두가 '15살 광부 고양이 수인 이야기'를 좋아할거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허나 정말 큰 착각이였다는걸 직접 올리면서 차츰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은 매 화 올리면서 창피함과 자괴감이 들 정도로 슬펐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1부 작이 제 글쓰기인생의 시작이자 끝이 될거 같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보다 민망하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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