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줄거리
소리안(나솔현)은 어쩌다가 이계로 강제 소환당해 최저시급으로 마왕후보자 행세를 하기로 한다.
서큐버스 키나와 수상한 너구리꼬리의 기사 쿤과 함께 얼떨결에 마왕결장전에 참전
그러던 중 입이 거칠지만 마음은 따듯한 용 새키 페페를 만나고, 우연인지 실력인지 다른 마왕후보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친다.
그러던 중 칼나의 호수에서 온 기렌이 키나를 빙독으로 꼼짝못하게 하고, 소리안과 쿤은 키나를 해독하기 위해
기렌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소리안 일행은 기렌의 상대가 안되던 와 중, 쿤이 갑자기 방어모드가 발동하면서
기렌과 맞붙지만, 결국 그것도 얼마 못버티고 기렌에게 당하고 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소리안은 페페의 말대로 쿤의 갑옷을 입게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죽게되나 보다하는
찰나, 쿤과 소리안이 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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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윽!!"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갑작스레 밀려오는 통증에 온 몸 전체가 마비가 올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쿤의 갑옷이 갈래 갈래 뻗어나가며 내 몸을 점점 에워싸고 있는 거이었다.
다리, 팔, 가슴, 머리 온 몸으로 침식하는 쿤의 갑옷에 나는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기렌은 그런 나를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어쩌면 저건 진짜인지도 모르겠군요. 놀랍습니다. 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나는 네놈이 쳐다보건 말건 지금 이 미친 듯한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크아아아아아악!!!!!"
나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내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쳐 올랐고 바닥에 있던 얼음 조각들과 눈의 결정들이
태양에 반사되었다.
고통에서 해방으로
어느순간 살을 찢고 뼈가 바스러질 것 같은 고통은 사라지고 나는 눈을 떳다.
그리고 반사되는 얼음들 사이로 나의 모습을 확인했다.
검은 칠흑의 투구 그리고 온 몸도 칠흑의 갑주로 마치 한 몸인냥 둘러 싸여 있었다.
그 모습은 한 마리의 검은 늑대와도 같았다.
나는 왠지 모를 기분에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후우..."
그리고 머릿속에서 마치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엄청난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혀 모르는 미지의 문자들이었지만 나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고, 특히 그 단어가 나의
뇌리 속 깊이 박혔다.
베.베.토
베베토라..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것을 이해했다.
나는 나의 의지인가 아니면 다른 이의 의지인가.
칠흑의 갑주 사이로 뿜어지는 붉은 안광과 푸른 숨결.
죄어오던 고통은 분노로.
소용돌이 치던 바람이 멎고
늑대의 울부짖음이 잦아들 때
나는 말한다.
"간다.."
그리고 나는 차가운 바람을 찢으며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기렌 앞에 나의 모습을 드러내었고 나는 늑대처럼 강력한 발톱을 휘둘렀다.
"크윽!! 이 무슨 힘이!!"
내가 휘두른 발에 기렌은 겨우 막아서며 뒤로 물러섰고, 갑작스런 힘의 세기에
당황해했다.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흩날리는 눈의 결정 사이로 뛰어들며
기렌에게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느끼고 있다. 나의 힘을.
시간마저 나의 움직임을 따라올 수 없 듯, 나는 바람과 먼지, 반짝이는 눈들 사이를
오가며 나는 거침없이 기렌을 공격했다.
"어..엄청나군요!! 이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니!! 멋집니다."
기렌은 마치 12명이 한 몸이 되어 마치 뱀처럼 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커다란 백사처럼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기렌은 12개의 검을 하나로 뭉치며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나의 공격을 강하게 뿌리쳤다.
파캉! 하는 단단한 얼음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고, 나는 그가 내뿜는 힘에
뒤로 밀려났다.
나는 점점 숨이 차올랐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헉..헉.."
오히려 기렌의 기세는 더 해져갔고, 나는 지쳐갔다.
지친 숨을 몰아쉬며 그와 대치하고 있을 때, 나의 머릿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쿤임다!!'
쿤? 쿤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
나는 마음 속으로 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주인님, 지금 주인님의 생명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슴다. 이러다간 주인님 쿤 속에서 완전히 사라짐다!!'
그치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
저 기렌이라는 자식. 어떻게 해서든 키나를 원래대로 돌려놓게 만들어야 돼!
'하지만 주인님이 사라지만 키나 슬퍼함다. 강제로 갑옷을 떼어내야 함다.'
흐흐흐흐...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나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기렌은 그런 나를 보며 말했다.
"키키킥, 드디어 맛이가나보군. 아무래도 그 갑옷. 네 녀석이 무리하고 있는 것 같군."
"흐흐흐흐흐!!! 닥쳐 새키야!!"
나는 대체 뭔 생각인지 몰라도 있는 힘껏 오른발을 세차게 구르며 땅을 강하게 짓밟았다.
나의 힘에 눈 덮인 땅은 반작용을 하며 순간 눈보라를 만들었고,
나는 그 힘의 반동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그래. 나는 이 낯선 곳에 와서, 짧은 시간이지만 키나를 만나고, 쿤을 만나고, 페페를 만났다.
그런데 나는 평생 이런 친구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
내가 암만 최저시급이나 받으며 이 짓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나를 믿어주고, 함께 헤쳐나가는 지금.
나는 저 빌어먹을 재수 없는 새키를 쳐바르고 싶단 말이다!!
공중으로 뛰어오른 나는 몸을 비틀어 강철의 꼬리를 떼어 머리 위로 뻗쳤다.
내가 뭘 하는지, 내가 이런 걸 어떻게 아는지도 모르지만
흔들리던 강철의 꼬리는 위로 점점 뻗어가며 거대한 검이 되었다.
밤 하늘의 검. 스텔라.
나는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기렌에게로 돌진했고,
그것은 나와 함께 바람과 공간을 가르며 내려왔다.
내가 나의 몸을 느끼고 있다면!
내가 나의 힘을 느끼고 있다면!
내가 나의 의지로,
내가 나의 분노를 쏟아낼 수 있다면!!!!!!
"하아아아아아아!!!!!!! 레디언트!! 스텔라이제이션!!!"
"크키키키키!! 그 검 받아드리지요!!!"
기렌은 12개의 검을 하나로 뭉쳐 거대한 뱀의 모습으로 만들었고,
나의 일격을 받아낼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나의 검과 기렌의 검이 교차했고,
쿠웅!! 하는 검격의 소리는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며 주변 숲에 쌓여있던 눈들을 날려버렸다.
흩날리는 눈보라가 잦아들 때 즘.
밤하늘의 검은 거대한 뱀의 머리를 쪼개버렸고,
기렌의 어깨는 완전히 잘려나가버렸다.
폭풍같았던 싸움이 멎어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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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안이 외쳤던 레디언트 스텔라이제이션은
찬란한 별빛이 되어라 라는 뜻입니다. 오글오글하네요 ㅋㅋ
베베토는 라틴어로 꼭두각시라는 뜻 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주일간 일본여행을 갑니다~
가기전에 태풍때문에 걱정되었는데 다행이 태풍이 마니 지나가고 있네요.
도쿄로 갑니다.
초합금혼 바이캄프도 있나보고~ 스위치 타이틀도 사고~
맛난 것도 먹고 오겠습니다.
그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