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헤븐즈 필 로스트 버터플라이 특전 팜플렛에 실린 것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외에 나스 키노코, 감독 3인, 시로 성우 스기야마 노리아키 씨, 사쿠라 성우 시타야 노리코 씨, 신지 성우 카미야 히로시 씨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혼자 읽기엔 아까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시간만 된다면 일단 전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헤븐즈 필 로스트 버터플라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번역의욕은 댓글과 비례합니다.
--나스 인터뷰는 이쪽: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557/read/2596361
----------------------------------------------
[제 2장에서 에미야 시로는 지금까지 숨겨져 왔던 마토 사쿠라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헤븐즈 필은 시로와 사쿠라의 이야기]
1. 극장판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헤븐즈필 2장을 제작하면서 어떤 점을 인식하고 계셨나요?
-1장에서는 에미야 시로가 본 마토 사쿠라를 그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일상 속의 사쿠라입니다. 그러니 2장은 사쿠라의 시선에 서서 사쿠라의 내면에 있는 [지금까지 시로에게 보이지 않았던 것]을 표현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쿠라의 내면이 2장의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2장은 어느 타이밍부터 제작을 시작하셨나요.
-원작을 어디까지 그릴까, 등 커다란 구성은 이른 단계에서 정해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나리오 작업은 1장이 완성되고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 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은 꽤 시간이 걸리지요. 장면 잇는 것 하나도 여러 가지 아니디어가 나와서, 그걸 하나의 영화로 모아가는 작업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시나리오를 좋은 것으로 만들고 나스 씨에게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스 씨가 수정해주시면 결정판이 되는 흐름입니다.
3. 그림 콘티 작업은 어떠셨습니까?
-그림 콘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나리오를 그대로 콘티로 하면 160분짜리 영화가 될 것 같아서, 거기서부터 조금씩 장면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장면이 될 것 같은 부분은 하나를 전하기 위해 점점 요소를 쳐버리게 되요.
4. 그 때 남은 장면이나 편집된 장면은 구체적으로 부분이었습니까?
-이번 헤필은 [시로와 사쿠라의 이야기]로 하려고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 이외에 [페이트 스테이나이트로써의 큰 이야기]는 아깝더라도 어쩔 수 없이 편집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행착오를 하면서 상영시간 120분 내로 집어넣었다는 느낌이네요.
[이리야의 등장과 사쿠라의 내면. 그리고 시로와의 공통점]
5. 헤필 2장 내용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1장 후반에 시로는 세이버를 잃지만, 2장의 시로는 성배전쟁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로의 근본에 있는 생각은 뭘까요.
-시로는 애시당초 서번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싸우는 걸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마을에 이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다친다면 시로는 서번트 없이도 싸웁니다. [내가 싸울 대상은 이 마을에 있어]라는 시로의 대사는 무척 강한 결의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 시로에게는 세이버를 잃었다고 해서 리타이어한다는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쿠라는 시로가 그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되도록 시로가 집에 있어 좋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죠. 밖에서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런 사쿠라의 소원이 있어도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은 멈추지 않지요.
5. 2장에서 시로와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공원 신이 그려집니다. 이리야를 어떻게 그리고자 하셨습니까?
-이리야는 낮과 밤에 명확한 차이를 두자고 생각했습니다. 낮은 이리야의 솔직한 부분이 나와서, [밤이 아니면 싸우면 안돼]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당연히 이리야의 버서커에게 배를 찢긴 시로는 기가 막힙니다. 그 시로가 당황하는 감정을, 1장을 본 관객 분들이 같이 느껴주셨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라, 이리야는 이런 애였나...?]하고. 관객분들이 시로에게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시로와 이리야의 대화 중에 에미야 키리츠구의 이름이 나옵니다. 거기서부터 3명의 관계성이 조금씩 밝혀지는 거군요.
-이리야에게 시로는 [에미야 키리츠구의 양자]라는 것만으로 질투 대상이 됩니다. 키리츠구와 마찬가지로 [정의의 사도]를 목표로 한다면 그건 용서 못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비 장면 직전에 이리야가 말하듯이 시로가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싸운다]면... 이리야에게 시로는 미워할 대상이 아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이리야가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니까. 혹시 키리츠구가 어떤 사람을 구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해 싸우는 걸 택했다면, 이리야에게는 다른 미래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 부서진 꿈같은 것이 분명 이리야 안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이리야가 사쿠라를 신경 쓰는 계기는 그런 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7.사쿠라의 내면이 다양한 묘사로 그려지는 것도 2장의 특징입니다. 사쿠라의 꿈 장면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로 만드셨습니까?
-어린 사쿠라가 전차에 타고 있는 장면 말이군요. 그건 사쿠라가 어릴 적부터 괴로워하고 있는 묘사입니다. 스스로 갈 곳을 정할 수 없는 전차 안에서, 사쿠라는 같이 있고 싶은 사람들과는 다른 차량에 타고 있어요. 그들을 쫗아가도 쫗아갈 수 없고, 자기가 타고 있는 차량에는 무서운 것이 있어서, 어찌할 방법 없이 삼켜지죠. 연출적으로 중요한 건, 꿈에서 깬 이후 컷에서 사쿠라가 그 꿈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다는 점입니다. 반응이 아주 약하죠. 보통 악몽을 꾸면 놀라서 깨어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그런 반응이 일체 없어요. 사쿠라는 그저 [저녁 준비 해야지...]라고 일어날 뿐입니다. 즉 그런 거라고 사쿠라는 포기하고 있어요. 시로가 대재해 꿈에서 깨어날 때와 비슷한 리액션이네요. 시로에게도 그 꿈은 [또 냐]하고 생각하는 거라...
[* 다른 인터뷰에 나오는 악몽신과는 다른 꿈입니다. 어린 사쿠라가 혼자 전차에 앉아있고, 반대쪽으로 가는 열차에 토키오미, 아오이, 린이 이야기 하고 있고, 사쿠라가 자기 전차 안에서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뛰어가다가 넘어지고, 벌레떼가 무수히 나타나서 사쿠라를 덮치는 꿈입니다.]
8. 꿈에 대한 반응이 시로와 사쿠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는 거군요.
-헤필이라는 이야기는 유년기의 양육방식이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그리고 있어요. 모든 원인은 과거에 있죠. 그 과거를 풀어가는 것도 헤필의 테마중 하나일까 하고.
9. 2장은 마토 신지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에게 성배전쟁이란 어떤 것입니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신지에게 [성배전쟁]이란 이겨야하고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1장에서 그의 라이더가 세이버에게 지지만, 그래도 신지가 성배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건 그가 [나야말로 성배전쟁에서 이겨야해] 라고 믿으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지는 어릴 적에 마술을 만나고, 자신이 성배 전쟁의 세 가문 중 하나인 마술사의 혈통이라는 걸 압니다. 마술회로가 없음에도 신지는 마술에 씌여서 마술을 모르는 인간을 내려 보게 됩니다. 신지는 마술회로가 없다는 것 외에는 정말 우수한 인간이고, 지식은 1류.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하지만 정말 특별한 건 양자인 사쿠라 라는 걸 알고 삐뚤어진 신지지만, 어딘가에서 냉정하게 멈춰서서자신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면 이 작품 속의 결말에는 다다르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10. 신지의 슬픔을 볼 수 있는 것도 2장의 특징이지요.
-2장에서 신지의 연출에 공을 들인 곳은 도서관 전투신입니다. 사쿠라가 마토의 후계자이자 마술사인 게 밝혀진 후, 신지는 소외되어 버립니다. 그 공간에 있는 건 4명이 아니라 시로, 린, 사쿠라 라는 마술사들과 신지 혼자. 그걸 강조하기 위해 3명은 나란히 놓고 신지만 떨어진 곳에 서있는 구조로 했습니다.
11. 그 후 비 장면에서 시로는 [사쿠라 만의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이 장면은 PC 판 대사가 채용되었네요.
-여긴 엄청나게 중요한 신이라서, 시로와 사쿠라의 관계성이 변하는 장면입니다. 2시간짜리 영화로써 작품을 보면 가장 처음인 큰 사건 [플롯 포인트]는 도서관 전투가 끝난 후. 사쿠라가 마술사인 게 밝혀지는 장면이 됩니다. 여기서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거지?]하고 관객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한 후 이어지는 비 장면에서 시로와 사쿠라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두 사람의 관계가 변했기에 생기는 이야기구나, 라고 관객이 느껴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PC 판 대사는 뭐 다들 아시겠지만 “전 처녀가 아니에요, 첫 경험 같은 건 옛날에 끝났어요...” 부분이네요. 이 공원 신은 진짜 공들여 만든 게 눈에 보여서 사앵 팬들이라면 최고.]
12. 이 선택이 다른 루트와 다르다는 걸 상징하기 위해 린과 아처와 반대방향으로 지나쳐가는 거군요.
-그 장면은 원작보다 대사를 줄이고, 아처의 충고만 대사로 했습니다. 영상만으로 양쪽의 길이 갈라졌다는 걸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3. 사쿠라의 흡혈씬은 어떤 식으로 그리려고 생각하셨습니까?
-흡혈씬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사쿠라의 망설임]이었습니다. 시로가 (사쿠라의 마력이 부족하다는 말에) [나라도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라고 했을 때 사쿠라는 금방 답할 수가 없습니다. 붉어진 사쿠라의 표정을 보이거나, 사쿠라 뒤의 침대를 비추거나 하면서 사쿠라가 [저를...]하고 말하고 대사를 끝내죠. 아직은 어떻게든 자제가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의도했습니다.
[극장판의 묘미가 뭉쳐진 액션신]
14. 이야기는 일단 거기서부터는 평온한 일상신이 그려집니다.
-사쿠라가 흡혈한 후 [...안돼, 이 이상은. 선배를 더럽힐 수 없는 걸...]하고 말하면서 또 이야기가 어두운 쪽으로 갈 것을 암시하고 있지만, 시로 시점에서는 그런 건 없습니다. 이 시점의 시로는 무사히 사쿠라를 집에 데려왔다고 안도하고 있습니다. 비가 멈추고, 신문이 오고, 아침을 만든다.그런 일상이 돌아온 게, 사소하지만 시로에게는 무척 기뿐 일. 이 장면은 그런 뉘앙스를 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 라이더가 같이 있는 걸 하나의 위화감으로 느껴주셨으면.
15. 이번작도 1장과 마찬가지로 액션신을 미우라 타카히로 씨(UBW감독)가 콘티, 연출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스도 감동과 미우라 씨 사이에 어떤 게 오갔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설정 맞추기네요. 예를 들어 버서커 대 세이버 얼터 전에서 버서커가 그림자를 뿌리치는 액션이 있습니다. 그 때 그림자를 자르지 않게 해주세요, 등 설정에 관한 묘사만 상담하고, 나머지는 미우라 씨의 연출에 맡겼습니다. 이 액션신에서 중요한 건 세이버 얼터가 얼마나 강력한 서번트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3장을 대비해 [이런 적에게 대체 어떻게 이기지]라고 관객이 느끼게 하는 게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6. 미우라 씨의 파트는 아처가 자기 팔을 자르는 곳에서 끝납니다. 여기 영상화를 UBW 감독인 미우라 씨에게 맡긴 건 의도가 있었던 것인가요?
-일단 특별한 건 부탁하지 않았지만 미우라 씨는 아처의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할지 무척 고민해주셨습니다. 아처가 [여기까지인가. 잘 있어, 토오사카.] 라고 말하는 콘티에서 미우라 씨가 주의할 점으로 [아처의 마지막 표정을 [그]처럼]하고 써주신 게 인상깊네요.
17. 본편 제작에 대한 질문입니다만, 현재 버서커 대 세이버 얼터 전 제작 상황은 어떻습니까?
-어쨌든 굉장한 애니메이터 분들이 모여서, 어떤 의미로는 콜로세움 화하고 있습니다.(웃음)
유포테이블에서도 미우라 씨 파트는 다른 공기를 띄고 있어서 이미 애니메이터분들의 투기장이네요. 저도 감독이지만 애니메이터이기도 하기에 애니메이터 분이 작품 안에서 이렇게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신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기쁩니다.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으로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내고 싶어진달까.
18. 스도 씨도 애니메이터로써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저에겐 무리입니다.(웃음) 저 콜로세움에 들어갔다간 전 압도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우라 씨 파트는 저도 한 명의 관객으로써 즐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쿠라에게 시로는 눈부시고 아름다운 것]
19. 아처의 팔이 이식된 후 시로가 성해포를 풀어보려고 했다가 엄청난 고통에 휩싸입니다. 이 장면은 어떻게 그리고자 하셨습니까?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는 나스 씨에게 확인받았습니다. 시로가 지금까지 느낀 적 없을 정도의 고통이자, 자신이 지워져버릴 것 같은 공포가 있다고 말씀하셨기에 그걸 인식한 장면으로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20.그리고 이야기는 시로와 사쿠라가 맺어지는 장면으로 옮겨갑니다. 여긴 PC판 헤필 요소도 있습니다만 이 장면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사쿠라에게 시로는 눈부시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것이 날 봐줬으면 해, 만져줬으면 해, 안아주었으면 해, 하고 사쿠라는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반면 이 이상 다가가선 안돼, 아름다운 걸 더럽혀선 안돼 라는 기분도 있어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지요. 그런데 거기 린이 나타나서, 이대로는 시로를 린에게 뺏길 것 같은 불안이 생깁니다. 거기서 흡혈신 때는 자제하고 있었던 걸 넘어서, 말하자면 벽을 넘는다는 표현을 해서 사쿠라의 마음을 그리려고 생각했습니다. 사쿠라가 마력을 보충하는 이벤트만이라면 레아르타 누아 표현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사쿠라의 감정이 [벽을 넘는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피부를 맞대는 신을 그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시로와 맺여짐으로써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에 그 후에 린을 [언니]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많은 분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이실 동침 씬 인데, 동침 장면 자체는 헐리우드 15금에 수도 없이 나오는 수준이지만 문제는 그 전에 속옷차림 사쿠라의 전신샷이라거나, 상반신 나체로 포옹하거나 관계 중에 사쿠라가 우는 장면이 위험해보여서 역시 19금이나 편집되지 않을까...]
21. 그리고 그 후 사쿠라의 악몽씬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은 영상이기에 나올 수 있는 신이 될까하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발상으로 이런 표현을 생각해내셨습니까?
-전 PC판에서부터 헤필을 플레이 했습니다만 PC판은 목소리가 없어서 대사가 나올 때 일단 화자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수순이 생깁니다. 악몽 신 텍스트는 누가 말하는지 알 수 없게 쓰여져 있어서, 그게 마지막에 사쿠라라는 걸 알았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감각을 영상을 표현하고 싶어!라고 생각한 게 스타트라인이네요. 영상으로는 텍스트를 사용해서 놀래키는 게 불가능하기에 어쩔까 생각하다가 그럼 영상적으로 갭을 주면 되잖아?하고 생각해내서. 사쿠라의 시선으로 보이는 메르헨틱한 세계관에는 강에 흘러가는 솜인형이나 붉은 다리 등 불온한 요소를 품고 있고, 성장할 수 없었던 사쿠라의 정신성과 함께 어린아이가 무의식중에 보는 귀여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꿈의 뉘앙스를 넣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꿈 속의 사쿠라는 왕자님을 기다리는 프린세스를 의도하고 있습니다. 사쿠라가 입은 드레스는 타케우치 씨와 상담한 결과 사쿠라의 정신연령을 반영해 어린아이 같은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 영화에서는 사쿠라가 그림자를 보는 악몽, 나쁜 꿈을 꾸는 묘사, 길가메쉬에게 공격받고 현실인 걸 깨닫고 울부짖는 묘사, 대사 등이 싹 사라지고 이 순간에 충격적인 갭을 줍니다. 길가메쉬를 잡아먹는 장면에서 전 얘 눈에는 길가메쉬도 반짝거리는 예쁜 케잌 같은 걸로 보이는 건가 싶더라는.
사쿠라가 모든 걸 무의식 중에 하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는 묘사가 거의 없는 점은 보기에 따라서 사쿠라의 가해자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일지도... 대신인건지 사쿠라가 진짜 무시무시한 괴물처럼 보인다는.]
22. 그 후 마토 사쿠라 대 길가메쉬 전에 대해서는 어떠십니까?
-헤필에서는 길가메쉬의 캐릭터성을 설명할 타이밍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만은 길가메쉬가 이런 영령이다, 라는 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다리가 잘려도 결코 지면에 손을 짚지 않아요. 그리고 격노하는 이유는 자신을 넘어뜨리려고 했다는 것. 짧은 장면이지만 영웅왕을 최대한으로 그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길가메쉬가 사쿠라를 공격한 후에 갑자기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땅을 짚으려다 짚지 않고 일어서서 날 무릎 꿇리려는 거냐고 화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림자가 왼쪽 다리를 잘라가서...]
23. 2장의 후지무라 타이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타이가는 시로와 사쿠라가 돌아갈 장소의 상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성배 전쟁에서 시로와 사쿠라가 변하더라도 타이가는 변하지 않는 존재로 에미야 가에 있어요. 그리고 마술적인 걸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가 에미야 키리츠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스 씨의 작품은 전기적인 마술세계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일반인의 시점을 무척 소중히 하지요.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어려지는 약을 먹은 길가메쉬가 사에구사 유키카의 평범한 감성을 소중이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평범하다는 것의 근사함, 혹은 평범에 대한 동경. 그게 스토리에 포함되어있는 게 타입문 작품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작에 후지무라 타이가의 존재는 아주 큽니다. 보호자이자 교사이자 어른인 그녀가 그 역할을 맡고 잇는 것이 시로와 사쿠라의 구원에서 이어지는 겁니다.
24. 그 후 장면에서 백발의 에미야 시로가 등장합니다. 시로에게 [배신하는 거냐]라고 묻는 그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백발의 시로는 여기와, 시로가 사쿠라만의 정의의 사도가 되는 걸 맹세하는 파트, 이리야가 [좋아하는 아이를 지키는 건 당연하잖아]라고 말하는 장면 조금 전에 등장합니다. 그 정체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원작의 한 엔딩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 세이버가 세이버 얼터와 대치하듯이 시로는 또 한 명의 자신과 대치. 그에게 [그래, 배신하고말고]라고 답한 것이 시로를 3장으로 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25. 2장에서는 마토 조켄의 존재감도 늘어나 있습니다. 그를 어떻게 그리려고 하셨습니까?
-조켄은 아주 교활한 인물이고, 타인을 잘 컨트롤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노회함을 가졌지만 거짓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약간 거짓말을 섞더라도 거의 진실을 말해요. 조켄은 남들보다 오래 살아왔기에 시로같은 젊은이들은 상대할 수 없어요. 그런 젊은이를 손 안에서 가지고 노는 느낌이 잘 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6. 시로와 마토 조켄의 회담은 마토 가 식물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여긴 처음 등장한 장소네요.
-헤필의 배경은 겨울이기에 계절적으로 벌레는 거의 울지 않고 배경음도 소리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조켄이 등장하는 신은 벌레소리가 울리는 연출을 하고 싶어서 새롭게 식물원이란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조켄은 시들어있지만 식물원의 식물은 풍성하고 벌레 날개소리도 생명력을 느끼게 하지요. 그런 미스매치 감이 재미있을까 하고.
27. 마지막에 사쿠라와 신지 장면을 그리고, 2장은 클라이맥스를 맞습니다. 남매가 결별하는 흐름을 어떻게 그리려고 하셨습니까?
-신지에게는 언제나와 같은 난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사쿠라가 저항합니다. 사쿠라는 시로를 위해 자기 목숨을 쓰려고 했는데 왜 이 사람은 방해를 하는 걸까 하고 느껴버립니다. 이 저항이 신지를 더 화나게 만들고 사쿠라의 마지막 조각을 맞춰버리는 겁니다.
[* 원작에서부터 사쿠라가 조켄을 어떻게 막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고, 영화에서는 사쿠라가 에미야 가를 떠날 때 주변 정리를 하는 묘사가 있어서 의아했는데 이걸보니 혹시 조켄의 본체랑 같이 죽으려고 했던 건가...]
28. 신지는 여기서 퇴장합니다만 여기까지의 사쿠라를 그리는 걸로 2장이 끝납니다. 이제부터 사쿠라를 어떻게 그리실 건가요?
-3장 이야기가 되지만 사쿠라가 모습이 변했다고 숨어있던 이중인격이 나왔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저 계속 참고 있던 걸 말하게 되는, 가면을 벗은 것 뿐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사쿠라는 사쿠라... 그걸 신경써서 그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29.스도 감독님은 지금까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사쿠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장의 사쿠라를 그려서 어떠셨습니까?
-지금까지 그릴 수 없었던 사쿠라를 그릴 수 있다는 건 기쁩니다. 숨겨져있던 진실이 밝혀지는 신은 어떤 연출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는 시간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사쿠라가 무서운 말을 하는 신은 거울 속 그녀가 말하게 하면 어떨까, 라던가. 무척 즐겁게 제작하다고 느낍니다.
30. 이번 작 에프터 레코드나 유포테이블의 제작 환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계속 페이트 시리즈을 해오신 성우분들이라 수록 자체는 스무스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 스케줄보다 빨리 끝나는 때도 있어서, 쌓여온 멋진 연기를 실감했습니다. 유포테이블 스테프도 1장과 크게 변화가 없고, 극장판 공의 경계 때부터 변함없는 멤버가 계속하고 있기에 무척 하기 쉬운 환경이에요. 거기 더해서 이번에는 젊은 멤버를 중심으로 작화 감독을 맡고 있기에 젊은 열의가 느껴져서, 무척 즐거운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31. 2장은 3장으로 넘어가는 지점. 실제로 제작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헤필은 3장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그렇기에 별개의 영화로 보면 어떻게는 부족한 내용이 되기에 각각 하나의 영화로 성립시키는 게 정말 어려워요. 처음에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를 밝힐 필요가 있고, 하나의 영화로써 グルーヴ (?)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시로와 사쿠라의 비 장면은 무척 좋은 신이지만 거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그 후로 감정이 이어지는 구성을 해야 합니다. 그 부분은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생각했습니다.
32. 3장 제작은 어떻습니까?
-이미 시나리오 제작 작업은 시작했습니다. 3장은 언제 공개하고 싶다는 타이밍도 있기에 거기 맞추어서 최고를 전하고 싶다고, 스탭 일동 힘내자 하고 생각합니다.
33.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장을 봐주신분들은 새롭게 1장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사쿠라가 여러 가지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데, 분명 지금까지보다 잘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2장을 다시 한 번 봐주시면 또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최종장이 되는 3장도 잘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121.190.***.***
(IP보기클릭)58.142.***.***
(IP보기클릭)121.162.***.***
(IP보기클릭)112.172.***.***
(IP보기클릭)114.201.***.***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211.173.***.***
(IP보기클릭)115.21.***.***
(IP보기클릭)11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