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묘
그곳에는 미코가 소원을 이뤄주길 바라는 소신령(=욕망)들이 가득했다.
마리사 : 그래서 넌 어떤 소원을 바라는데? 뭐? 「맛있는걸 먹고 싶다」? 버섯 먹으면 되잖아. 「허리가 아파」? 솜씨좋은 안마사를 소개해줄게.
마리사 : 이봐 이런걸로 대체 어떻게 모든걸 안다는거야?
미코 : 그러니까, 열가지 욕심을 동시에 듣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마리사 : 열가지 욕심을 동시에 듣는다...라.
마리사 : 목이.... 졸려... 꿈의... 힘.... 야 인마! 동시에 말하지마!
미코 : 사람의 생각은 금새 변하는 법이지요. 순서를 정해서 듣다가는 그 결과가 바뀌고맙니다. 그렇기에 동시에 듣지 않으면 진짜 모습은 볼 수 없는거랍니다.
마리사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구.
미코 : 간단하다고 생각하지만요.
마리사 : 너, 보통놈이 아니었구나...
신령은 미코가 부활하는데 따르는 혜택을 얻기 위해 자연스레 모인 것들이다.
인간의 작은, 그러나 본질적인 욕망.
그것이 소신령들의 정체였던 것이다.
영묘에 모인 소신령들은 마리사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것들이었다.
그녀는 영묘에 흥미를 잃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 이후 소신령들이 어떻게 됐냐면...
이상하게도, 미코가 인간의 마을에 나타나자마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열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미코에 대한 소문으로 떠들썩했다.
소신령들이 어디로 갔는지 마리사는 알지 못했지만 더이상 흥미는 없었다.
소신령들은, 미코라고 하는 진정한 신령에게 흡수된거겠지.
Ending No. 03 잡다한 욕망으로부터 신앙이 태어나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