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oara.com/nobless/bookPartList.html?bookCode=1176304
반만년 수련한 창병을 쓰신 역이기님의 신작입니다.
조아라는 노블레스에 등록된 유료 작품은 구입이 아니라
노블레스 이용권을 결제하고 봐야되는 식이라 한번에 몰아서 보는 편인데...
중반까지 보았던 반만년 수련한 창병이 완결된 지 좀 되어서
한 번 끝까지 보러갔는데 리메이크 예정으로 초반부를 제외하곤 삭제 처리되었더군요 0ㅁ0
그대로 끌려다가 작가님 다른 작품들이 보여서 한 번 보았는데,
신작인 이 작품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몬스터 침공 아포칼립스+이능력자물인데,
주인공이 특별하지만 그럼에도 약하다는 게 마음에 드네요.
비슷한 캐릭터로는 명작 예정에서 추억(...)이 되어버린 알드노아 제로의 이나호?
(캐먼치킨) 이나호는 선천적인 반면,
제노사이드의 유진은 후천적으로 마이크로 머신의 영향과 생존+복수를 위해 그렇게 변한 것이지만요.
세계관은 레비아탄이라는 정체불명의 초거대 괴수의 강림 이후
괴물이 세상 곳곳에 나타나고 대부분의 국가가 무너져 가는 상황.
레비아탄의 등장 이후 인류 중에도 특수한 이능력을 일깨운 이들(네피림)이 나타나고,
레비아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과학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마이크로 머신, 반중력, 반물질 등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건 레비아탄에게 먹히지 않고요...
사실상 패배의 상황에 몰린 인류는 2개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니...
그것은 각각 방주와 묘지기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도 거의 괴멸해 주인공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뛰어난 과학자로서 인류에 필요한 존재이기에
해외도피에 성공하지만 목적지의 근처에서 부모님을 잃은 채 남매만이 도착합니다.
여동생은 천재의 자질을 가졌기에 방주의 일원으로 선택받고,
주인공은 그만한 자질은 가지지 못했기에 그 대신 묘지기의 후보생으로 발탁되어
남매는 각각 다른 인류의 미래를 짊어질 자가 됩니다.
파워밸런스에서
모든 것의 원흉이자 최종보스로 보이는 레비아탄의 경우
현재까지는 대적 불가로서 코스믹 호러급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프롤로그에 나오고 최근에 재등장한
말라흐라는 레비아탄의 사도 혹은 천사 같은 존재도
무지막지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강함도 강함이지만 주인공 유진을 목자로 비유해
목자는 양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인공을 비웃는 부분에선 카리스마도 느껴지네요.
주인공의 동료들도 대부분 능력 상으론 주인공보다 더 강하지만,
주인공은 그걸 분석력과 전략&전술로서 메꾸는 실정이 마음에 드네요.
(다만 주인공의 분석력과 통찰력 또한 특수능력의 일종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염력과 예측 능력이 딸리는 대신 특수한 쪽으로 타고난 듯...
실전 파트의 모습을 보면 천리안 계열의 능력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 외의 다른 조연들도 마음에 드는데,
현재 진행을 보면 가차 없으실 것 같네요...
이미 위의 높은 사람들은 인류의 패배를 확실시하고 있고
패배 이후의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주인공들은 군인이 아니라 '묘지기'로서 키워집니다.
최근 전개에서 주인공들의 실전 테스트를 위해
전장에 투입되어 일반 군인들로선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그 때도 주인공 유진은 레비아탄을 생각하며 비관적으로 생각하죠.
(살짝 개그스러운 게 묘지기 후보생들의 맹활약 이후
총사령관은 그들에겐 더 나은 쓰임새가 있다고 독백하는데
그 다음 장면에서... 이능력으로 '작업'하는 장면이... ㅋㅋㅋ)
현재까지는 멸망물+이능력자물+학원물 느낌인데 차후 진행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높은 분들은 인류의 패배가 확실하니 먼 미래를 기약해 주인공들을 그 수호자로서 쓸려고 하지만,
주인공은 오직 레비아탄을 없애는 것에 일생을 바치겠다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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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행 중인 멸망물을 좋아하는 장르소설 독자분이라면 일독을 한번 권해 봅니다.
15화 이후론 노블레스 유료 분량이니 몰아서 보시길.
ps.
작가님의 (연중중인) 전작 던전 파티 메이커에서
제노사이드의 주인공 유진의 코드네임인 폰과 같은 이름을 가진 성기사가 등장하는데,
그 폰도 몬스터의 멸절에 모든 것을 바친 남자이고
성기사들이 힘을 사용할 때 푸른 안광이 생겨난다는 게
제노사이드의 네피림들이 능력(표징)을 발동시키는 모습을 연상시키네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제노사이드의 먼 미래 혹은 방주로 갈려던 다른 행성이 던전 파티 메이커의 세계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반만년 수련한 창병도 전생검신처럼 직접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뒷설정이 크툴루물 같은 설정이 있는 무협물이기에,
나중에 세계관 크로스 오버 시킨다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반만년 수련한 창병은 리메이크된다면 진짜로 5000년 사는 주인공을 보고 싶네요.
스포일러x의 완결 감상을 보니 5000년이 아니라 250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으니...
반만년 수련한 창병의 경우 주인공이 불사자로서
죽고 또 죽으며 쌓은 경험과 불사의 신체로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강자들을 상대로 악전고투를 벌이던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크 소울과 비슷한 느낌?
2부부터는 주인공도 매우 강해져서 1부 같은 느낌의 긴장감은 안 들지만...
1부 최종보스전에선
니어 오토마타의 공개 영상 ost를 들으면서
읽었는데 처절한 전투라 꽤 어울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