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작 번역 & 펌]
SCP-2303 "침묵의 탑" (자작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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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798 "이 죽어가는 세상"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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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서장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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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조짐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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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SCP-001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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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요약]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격리해야만 했던 SCP-001은
자세한 정체를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적대적이며 현실조작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였습니다.
SCP-2798, 프로젝트 세라피스의 힘이 다하고
SCP-001은 다시 지구에 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지구에 지옥문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제 재단 지도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이번 문서는
재단 지도부 일원인,'조짐'에서도 등장하였던
평의회 회의 시 청산가리 배포의
반대표를 던졌던 O5-2와
찬성표를 던졌던 O5-3와의 대화입니다.
원문 출처는
http://www.scp-wiki.net/continued-deliberation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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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떴다.
O5-2는 이메일을 열지 않고 알람이 사라질 때 까지 그대로 두었다.
지난 5년간에 합친 사상자보다 지난 24시간동안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단 건 이미 알고있었다.
메일 내용을 읽어봐야 결심만 꺾일 뿐이었다.
앞으로 해야할 것은 분명했다. 어떤 댓가를 치루고서라도 미래를 보장하는 것.
그렇기에 현장 지휘관들에겐 이렇게 전하고 싶었다.
'제겐 확신이 있습니다. 모두 전선을 지켜주십시오'
그때 다시 절망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믿을수 없는 강인함을 발휘하곤 한다.
그런 그들 앞에서 굳이 실패의 결과를 되새길 필요는 없었다.
벽에 있는 모니터에서 화상회의 알람이 울렸다. O5-3이다.
O5-2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O5-3이 지난 회의때 독설을 퍼붓던 것을 떠올렸다.
그 O5-3이다. 독설이 없었으면 되레 이상했을 것이다.
O5-2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평의회의 내전은 눈 앞의 문제에서 당장 눈을 돌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지금이라고 그게 어디 가겠는가.
아니, 어쩌면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더 심해질지도 모른다.
그녀는 화상통화를 시작하는 손짓을 보냈다.
이윽고 화면에 비친건 O5-3의 주름지고 어두운 얼굴이었다.
O5-2는 말했다.
"표결은 끝났습니다. 당신이 졌어요. 그것때문에 아직도 화가 난건가요?"
화면에 비친 여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전 두려운겁니다."
SCP-2798의 효력이 소멸한지 채 이틀도 되지 않았지만, 희생은 끔찍했다.
이 상태로는 1주도 버틸 수 없었다.
이 상황이 두렵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건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아요. O5-3
두려움은 전염되니까요. 제가 뭐 해드릴게 있을까요?"
O5-3이 몸을 약간 숙이며 말했다.
"당신이 표결을 막아버렸죠. 출구도 막아버렸고"
"제발, 납득 못하는 O5들도 있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만큼 확신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텐데요, O5-2.
O5-5와 O5-13은 절대 찬성 안했을테죠.
아, O5-6이랑 O5-12는 가졌을수도 있겠네요.
들었습니다. 당신이 이번 표결에서 그들이 빠지도록 이미 손을 써뒀더군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표결이 뒤집히기엔 충분치 않죠. O5-1도 기권표를 던졌어요.
그리고 당신도 알겠죠. 내가 그 사람을 좌지우지할수 없단걸 말이죠."
O5-3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요, 이제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다. 이미 그렇게 되버린걸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빚진게 있어요"
"그래요?"
O5-2가 몸을 뒤로 숙이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뭘 빚졌지요?
당신이 전 인류를 죽이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거 말인가요?
어이가 없군요. 그만하죠"
"잠깐만, 제발, 난 꼭 알아야겠습니다"
O5-3은 O5-2가 화상 회의에서 나가려는 걸 멈춰 세웠다.
"난 당신이 알고있는걸 알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인류 역사 상 최악의 실수를 하지 못하게 된 그 진짜 이유를 말입니다"
O5-2는 누르려던 화상회의 종료 버튼 위에서 손을 내렸다.
"미래 예측과 관련된 SCP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엿봤죠"
뜻밖의 고백에 O5-3의 배신당했다는 듯 굳게 닫힌 입술과 떨리던 눈썹이 풀렸다.
O5-2가 그녀의 얼굴에서 이런걸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말도 안돼. 그게 가능할리가-"
"그게 그렇게 어렵나요? 입에 총을 물고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을때 어떻게 될지 일말의 호기심도 없는건가요?
그래요, 금기를 어겼죠. 지금 상황에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그래서 징계 회의라도 열 건가요?"
O5-3은 조용히 앉았다. 이에 대해 논쟁하는건은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무엇을 봤나요?"
"O5-3, 당신도 아시겠죠. 이상적으로 늙는다는건 거짓 희망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거죠.
운명을 받아들인다. 뭐 그런거 말이에요.
전임 O-11 기억나세요?
죽음을 속일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려던, 그 어리석기 짝이 없던 사람 말이죠."
순간 O5-2는 광기에 사로잡혔던 전임 O5-11의 눈을 떠올렸다.
"그래요... 우린 항상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죠. 무언가를 할 수 있는걸 생각해본적은 없었어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가요?"
"미래 예측과 관련된 SCP들은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거기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이건 그냥 생존하는 미래가 아니에요.
구름을 뚫는 거대한 유리 첨탑, 평온한 경치, 산 정상 위에 건설된 도시 위에 새떼들을 보았어요.
그곳은 사람들은 전쟁과 빈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전쟁도, 빈곤도 없었죠."
O5-3은 회의적이었다.
"당신이 본 곳은, 이곳이 아니군요"
"네, 짐작하시다시피 다른 행성이에요."
"정말 우주 식민지 건설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하세요? 목숨도 부지 못할 이 상황에?"
"아니요, 아니겠죠"
O5-2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할 수 있겠죠. 전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어요.
인류의 최종 목표가 저기 있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살아남는 것 이상의 무엇 말이죠.
만약 우리 자손들이 그냥 살아남는 것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건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가 아닌가요?"
"너무 이상적이네요"
O5-3이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손을 떼도록 만들려고 만들어낸 이야기 같군요."
"만들었다구요? 내가? 보세요, 이건 다른 O5에게 아무런 영향도 못줘요.
생각해보세요. 표결에서 제가 이걸 떠벌렸다면, 즉시 저는 구속됬겠죠?"
"그래요... 당신은 믿는 것 같군요."
O5-3은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당신도 알고 있겠죠. 이것들... 은 그닥 신뢰하기 어렵다는걸..."
"한둘정도면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모든게 저 미래를 보여준다면 어떻겠어요?
심지어 몇몇 격리된 현실에 보관되있는데, 그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전 이게 진실이라고 믿어요. 아니면, 적어도 저 기회를 잡기 위해 계속할 가치는 있다고 믿어요."
O5-3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침을 삼켰다.
"요 이틀 사이에 SCP-089가 두번 움직였어요. 알고 계신가요?
(역자 설명: SCP-089는 우상의 일종으로 곧 어떤 재앙이 올걸 예언하는데,
인신공양을 하지 않으면 실제로 재앙이 발생한다. 몰렉이 모티브
항목 참조, https://librewiki.net/wiki/SCP-089)
O52는 잠시 머뭇거렸다.
"아니요. 몰랐습니다. 그런 종류의 것들은 굳이 알고싶지 않네요"
O5-2는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하려는 건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죠. 그리고 더 힘들 거구요.
하지만 예전에 하던것과 다를게 없어요.
우리는 항상 미래를 보존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걸 해낼 수 있다는 증거가 있죠. 이제 멈출수 없어요."
"증거...?"
O5-3은 조용히 말했다.
"세상에,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려는건지 알고 있나요?"
"오... 제발... 할 수 있는데까지 절 도와주세요.
누군가는 우릴 사냥하려는 것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임무를 다 할수 있도록 말이죠."
O5-2은 눈에 맺힌 눈물을 참으며 토해내듯 말했다.
O5-3은, 68년의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괴로워 보였던 그녀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통신을 끝냈다.
화면이 꺼진 모니터에는 O5-2 자신의 모습이 비춰보였다.
그녀는 한동안 비춰진 자신의 바라보았다.
그녀가 O5-3보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지만,
똑같이 비탄에 잠겨있었다. 똑같이 두려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도 알고 있길 바랍니다.'
O5-2는 아시아 지부로 부터 온 메시지를 열고 상황을 파악했다.
늘 하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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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2는 조짐에 나왔던 SCP-411의 대화, SCP-2003 외에도 다른 미래 예측 가능 SCP들을 접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얻었고 여기에 모든것을 걸기로 했습니다.
반대표를 던졌고, 청산가리 배포는 기각되었고, 이제는 자신과 반대입장에 섰던 O5-3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의문을 지우진 못했지만 그 O5-3도 적어도 이해는 한 듯 합니다.
지난 SCP-001을 소개하는 문서에서
재단과 SCP-001의 최초 접촉이 1954년에 일어났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다음 번엔 그 접촉에 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럼 다음 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