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페이스-제이콥 순으로 뚝배기 깼음
일단 이 세 딱갈이들은 재밌었음
우선 존은 내가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입장이라 특히 재밌었음
조엘 오스틴 목사가 유비 소프트에 수류탄 배달해도 인정해야 되는 부분
'긍정의 힘'을 이렇게 해석 할 수 있구나 싶어서 되게 웃었음
페이스는... 가장 평범하다면 평범함
그냥 민나 하피하피다요-! 하면서 약 퍼트리는 정신병자년
일본 창작물에서도 자주 보이던 '최종보스가 구해주니까 충성을 다하는 소녀'같다
제이콥 구역은 가장 재밌었다
테마 자체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스카이폴의 육식성 쥐 만들기, 블랙옵스의 세뇌 같은 요소를 풍부하면서도 가장 생생하게 연출해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도 반복적인 살인학습을 통해 숙달된 솜씨로 엘리(일라이 같은데?)의 골통에 구멍을 내줬을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은 동료들이 별게 없는데 이 지역 동료(이름은 프렛으로 기억)는 제이콥의 가르침이 뿌리를 내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스템 적으로는, 포인트제로 시나리오가 진척되는 점은 마음에 들긴 하는데
첫째로는 스킵되는 이벤트가 생긴다는 점과
둘째로는 주기적으로 심심하면 납치되는건 좀 에러라고 생각한다
일단 미션 같은건 반쯤은 이런 이벤트 보려 하는 것이나 진배 없는데, 그걸 '클리어한걸로 해줄테니 생략해'는 좀 그렇지...
주기적인 납치(심지어 집 안에서 농성해도 막을 수도 없더라)는 납치 이후의 이벤트가 얼마나 재밌을지언정 몰입을 좀 끊는 편이다. 최소한 일시적 격퇴는 가능하게 만들 것이지...
물론 각 지역의 어디를 먼저 돌아도 상관없게 만든 구성이나, 포인트제로 적들에게 보정을 넣어 난이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은 매우 맘에 든다.
새 오픈월드에도 다시 적용해볼 법하다
무기의 가지수가 적은건 상당히 아쉽다
특히 왠지 아쉬운 점이, 사람들의 목소리는 항상 격양되어있는데 포즈는 참 침착(?)하다는 점이다.
자세에서도, 얼굴에서도 너무나 평탄한 느낌이 드니까 암만 말을 거칠게 해도 딱히 심각해보이지가 않는다. 좀 배우들이 약간은 과장된 연기를 했어도 좋았을거 같은데
주인공이 벙어리가 된 점도 못내 아쉽긴 하다. 어차피 남녀 두명이면 (번거롭겠지만) 각 성별로 성우를 구해서 녹음해도 되잖아. 품이야 들겠지만 고작 한명 더 녹음하는게 문제는 아닐거 같다
뭐 여차저차 조셉 뚝배기 깨러 갔는데,
1차로는 무슨 제반니가 해줬습니다도 아니고 갑자기 세뇌된 동료들을 보면서 벙찜
그 세뇌력이면 걍 처음부터 이야기 끝나야 할 수준 아닌...
그리고 2차로 핵피엔딩이다 뭐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보니 존나 착찹함
핵이 터졌다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의 이야기 전개가 질척거림
뭐 시발 조셉이 남의 벙커까지 나를 끌고 가서는, 나보고 '너, 내 아들이 되라'라 하고 이야기가 끝난다구?
역겹다, 짜증난다 라기보단 그냥 황당하다. 황당해서 기운이 쭉 빠진다
이 혼란의 대부분은 플레이 하던 세계가 '종말 일보직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전무해서기도 하다.
뭐, 연출적 실패는 제쳐두고 뭘 이야기 하려 했는지나 보자
'조셉은 종말(핵전쟁)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신도들을 모으고 자기 가족들을 시켜 쉘터로 피신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악행들이 발단이 되어 주인공이 오게 된다
주인공은 그 나쁜 가족들을 차근차근 짓이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핵은 터졌고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다'
......
우리가 알 수 있는건
첫째로는 주인공이 한 모든 것이 의미가 없었다는거고
둘째로는 한술 더 떠서 실제로 주인공이 한 일은 하드트롤링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가능성을 하나하나씩 봉쇄한 천하의 ㅁㅁ이 되어버린거 아니야...
진짜... 잘 모르겠다.
6만원 내고 일반판 샀으면 모르겠는데, 골드로 사서 특히 상심이 더 크다.
어크 오리진도 잘나가다 결말에서 갑분싸 상태였는데 얘는 더하다
결론-[스토리가 없었으면 그나마 나았을까]
정말 곁다리로,
파크5를 잡은 초반에 충격이라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사냥을 한 것을 통해 뭔가를 제작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팔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짐승을 잡으며 자연과 불편한 공존을 해야 했던 전작과는 달리 자연과 나 사이에 완전한 분할이 일어난거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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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전작에선 '으아아 돼지새끼 어딨어 돼지!'같은 맛이 있었는데 이젠 급전이 필요한게 아닌 이상 사냥이 필요 없음 | 18.04.22 23: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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