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산업스파이인 32살의 ‘붉은여우’는 필리핀 태생으로 국적은 미국인이다. 어머니는 프랑스인이고 아버지는 오스트리아인이다. 하지만 누가 붉은여우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붉은여우는 서양여자로 대단한 미인이고 키가 170cm정도이며 5개 국어를 현지인들만큼이나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정도의 소문이 알려진 것의 전부였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이 추적하고 있는 다국적 산업스파이 붉은여우로 추정되는 여자가 최근 한국에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근래에 한국의 첨단기술이 외국으로 여러 건 유출되었는데 그중에 10%정도는 붉은여우의 짓으로 추정되었다.
붉은여우로 추정되는 여자가 프랑스에서 출발해 영국과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에 입국했다. 여권에 입력되어 있는 여자의 국적은 프랑스였고 이름은 잔다르크였다. 그녀는 배낭여행을 하는 관광객처럼 신촌에 있는 값싸고 허름한 외국인 전용 여관에 방을 잡았다.
은요일 요원은 잔다르크의 동태를 살피고 잔다르크가 붉은여우인 것이 확인되면 즉시 검거하기 위해 여관의 출입문이 내려다보이는 앞쪽 건물의 옥상에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감시에 들어갔다.
그러나 잔다르크는 열흘이 넘도록 수상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여기저기 여행만 다니고 있었다.
‘잔다르크가 붉은여우가 아니란 말인가?’
그런데 며칠이 더 지나자 조금씩 수상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보이지 않는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까지 외국인 여관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자 그들은 잔다르크와 매우 친한 것처럼 행동했다. 잔다르크의 초대로 그녀의 방에 들어가 몇 시간씩 은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은요일 요원이 조사를 해보니 외국인 여관에 드나드는 외국인들과 한국인들 모두 산업스파이로 의심되는 자들이었다.
잔다르크는 여행객으로 가장하고 여관에 장기간 거주하며 한국 관계자들에게 산업기밀을 사들이거나, 사들인 기술을 다시 외국인 스파이들에게 팔기도 하는 것 같았다.
며칠 뒤 은요일 요원은 잔다르크가 한국반도체연구소의 핵심 연구원을 만나는 것을 포착했다. 분명 무슨 은밀한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증거를 잡아야했다. 하지만 조심해야 했다. 확실한 증거를 잡기 전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미만 보여도 외국 스파이들은 곧장 외국으로 달아나버리곤 했다.
‘무슨 낌새를 챘나?’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이틀째 잔다르크는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전에 4명의 외국인들이 따로따로 다녀가고 나서 밤에 다시 같은 외국인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밤에 잔다르크를 따로따로 찾아갔던 외국인들은 여관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지 곧장 밖으로 나왔다.
은요일 요원은 다음 날도 외국인 여관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잔다르크는 점심 무렵까지 여관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은요일 요원은 택배업체 직원으로 가장하고 여관으로 들어가 잔다르크의 방문을 기웃거려보았다. 이상하게도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조금 열려 있었다.
“계세요? 택배 왔습니다!”
은요일 요원은 바쁘다는 듯이 잔다르크의 방문을 요란하게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혹시 그 사이 도망간 것은 아닐까?’
은요일 요원은 방문을 밀고 안을 기웃거려 보았다. 술 냄새가 심하게 났다.
침대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금발머리 여자였다.
“계세요?”
그러나 역시 대답이 없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은요일 요원은 급히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 침대 위를 살폈다. 금발의 아가씨가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놓은 채 평온하게 잠자고 있었다. 그런데 왜 대답이 없는 걸까?
“여보세요!”
몸을 흔들어 보았다. 몸이 뻣뻣하고 반응이 없었다. 은요일 요원은 여자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차가웠다.
“윽! 죽, 죽었잖아…!”
전문가들을 시켜 조사를 해보니 죽은 지 20시간 정도 지났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람들이 드나들던 어제 오전에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누군가가 독침으로 찔러 살해한 뒤 침대에 뉘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술을 바닥에 뿌려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놓은 것 같았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은 누군가 장금장치를 고장 내 놓았기 때문이었다. 잔다르크가 살해되던 어제 오전이나 그 전에 누군가가 한 짓 같았다. 자유로운 침입을 위해 그랬을 가능성이 높았다.
용의자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다녀간 외국인 네 명이었다. 범인은 오전에 잔다르크를 살해하고 오후에 다시 와서 죽음을 확인했거나 뭔가 잊고 간 것을 찾아간 것 같았다.
은요일이 요원이 외국인 용의자 4명의 신병을 확보해 신문을 시작했다.
“네 분 모두 어제 오전에 잔다르크씨를 만났죠?”
“예!”
“누가 제일 먼저 방문했고 누가 가장 마지막에 방문 했죠?”
그러나 모두 정확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요일 요원도 어제 오전에 누가 먼저 왔었고 늦게 왔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한국 연구원을 수사하느라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제 오후에 다시 따로따로 방문하셨죠? 여러 분들이 방문했을 때 잔다르크씨가 죽어 있었습니까?”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전 절대 범인이 아닙니다.”
미국인이 손을 저으며 먼저 발뺌을 했다.
스스로 대답한 어제 저녁 네 사람의 알리바이는 다음과 같았다.
1. 미국인: 저는 어제저녁 10시께 여관을 방문 했었는데 열려 있는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얼굴까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기에 술 마시고 자는 줄 알고 머리만 살짝 들어 올려 베개를 베어 주고 나왔습니다. 그녀는 자는 걸 깨우면 몹시 싫어하거든요.
2. 일본인: 저는 어제 저녁 9시께 방문을 했는데 역시 방문이 열려 있었어요. 문을 슬쩍 밀고 현관으로 들어서니 침대에 금발머리 여자가 누워 있기에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아 출입문 옆의 화장실에 살짝 들어가 소변만 보고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그녀는 가끔 술을 마시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자는데, 자는 걸 깨우면 막 화를 내거든요.
3. 중국인: 저는 오후 11시경에 방문 앞에까지 갔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급한 볼일이 생각나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전 여관방 안으로 들어가지 조차 않았습니다. 목격자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본 사람이 없으니….
4) 러시아인: 저녁 8시경에 방문을 했으니, 저녁에는 제가 첫 방문자군요.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문틈으로 계세요, 계세요,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고 해서, 나중에 다시 올 생각으로 그냥 나왔습니다. 집안에서 술 냄새가 심하게 났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네 사람의 말을 듣고 난 은요일 요원이 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니 당신이 범이군요!”
[문제] 위 네 사람 중에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붉은여우는 서양여자로 대단한 미인이고 키가 170cm정도이며 5개 국어를 현지인들만큼이나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정도의 소문이 알려진 것의 전부였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이 추적하고 있는 다국적 산업스파이 붉은여우로 추정되는 여자가 최근 한국에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근래에 한국의 첨단기술이 외국으로 여러 건 유출되었는데 그중에 10%정도는 붉은여우의 짓으로 추정되었다.
붉은여우로 추정되는 여자가 프랑스에서 출발해 영국과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에 입국했다. 여권에 입력되어 있는 여자의 국적은 프랑스였고 이름은 잔다르크였다. 그녀는 배낭여행을 하는 관광객처럼 신촌에 있는 값싸고 허름한 외국인 전용 여관에 방을 잡았다.
은요일 요원은 잔다르크의 동태를 살피고 잔다르크가 붉은여우인 것이 확인되면 즉시 검거하기 위해 여관의 출입문이 내려다보이는 앞쪽 건물의 옥상에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감시에 들어갔다.
그러나 잔다르크는 열흘이 넘도록 수상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여기저기 여행만 다니고 있었다.
‘잔다르크가 붉은여우가 아니란 말인가?’
그런데 며칠이 더 지나자 조금씩 수상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보이지 않는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까지 외국인 여관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자 그들은 잔다르크와 매우 친한 것처럼 행동했다. 잔다르크의 초대로 그녀의 방에 들어가 몇 시간씩 은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은요일 요원이 조사를 해보니 외국인 여관에 드나드는 외국인들과 한국인들 모두 산업스파이로 의심되는 자들이었다.
잔다르크는 여행객으로 가장하고 여관에 장기간 거주하며 한국 관계자들에게 산업기밀을 사들이거나, 사들인 기술을 다시 외국인 스파이들에게 팔기도 하는 것 같았다.
며칠 뒤 은요일 요원은 잔다르크가 한국반도체연구소의 핵심 연구원을 만나는 것을 포착했다. 분명 무슨 은밀한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증거를 잡아야했다. 하지만 조심해야 했다. 확실한 증거를 잡기 전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미만 보여도 외국 스파이들은 곧장 외국으로 달아나버리곤 했다.
‘무슨 낌새를 챘나?’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이틀째 잔다르크는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전에 4명의 외국인들이 따로따로 다녀가고 나서 밤에 다시 같은 외국인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밤에 잔다르크를 따로따로 찾아갔던 외국인들은 여관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지 곧장 밖으로 나왔다.
은요일 요원은 다음 날도 외국인 여관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잔다르크는 점심 무렵까지 여관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은요일 요원은 택배업체 직원으로 가장하고 여관으로 들어가 잔다르크의 방문을 기웃거려보았다. 이상하게도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조금 열려 있었다.
“계세요? 택배 왔습니다!”
은요일 요원은 바쁘다는 듯이 잔다르크의 방문을 요란하게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혹시 그 사이 도망간 것은 아닐까?’
은요일 요원은 방문을 밀고 안을 기웃거려 보았다. 술 냄새가 심하게 났다.
침대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금발머리 여자였다.
“계세요?”
그러나 역시 대답이 없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은요일 요원은 급히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 침대 위를 살폈다. 금발의 아가씨가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놓은 채 평온하게 잠자고 있었다. 그런데 왜 대답이 없는 걸까?
“여보세요!”
몸을 흔들어 보았다. 몸이 뻣뻣하고 반응이 없었다. 은요일 요원은 여자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차가웠다.
“윽! 죽, 죽었잖아…!”
전문가들을 시켜 조사를 해보니 죽은 지 20시간 정도 지났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람들이 드나들던 어제 오전에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누군가가 독침으로 찔러 살해한 뒤 침대에 뉘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술을 바닥에 뿌려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놓은 것 같았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은 누군가 장금장치를 고장 내 놓았기 때문이었다. 잔다르크가 살해되던 어제 오전이나 그 전에 누군가가 한 짓 같았다. 자유로운 침입을 위해 그랬을 가능성이 높았다.
용의자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다녀간 외국인 네 명이었다. 범인은 오전에 잔다르크를 살해하고 오후에 다시 와서 죽음을 확인했거나 뭔가 잊고 간 것을 찾아간 것 같았다.
은요일이 요원이 외국인 용의자 4명의 신병을 확보해 신문을 시작했다.
“네 분 모두 어제 오전에 잔다르크씨를 만났죠?”
“예!”
“누가 제일 먼저 방문했고 누가 가장 마지막에 방문 했죠?”
그러나 모두 정확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요일 요원도 어제 오전에 누가 먼저 왔었고 늦게 왔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한국 연구원을 수사하느라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제 오후에 다시 따로따로 방문하셨죠? 여러 분들이 방문했을 때 잔다르크씨가 죽어 있었습니까?”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전 절대 범인이 아닙니다.”
미국인이 손을 저으며 먼저 발뺌을 했다.
스스로 대답한 어제 저녁 네 사람의 알리바이는 다음과 같았다.
1. 미국인: 저는 어제저녁 10시께 여관을 방문 했었는데 열려 있는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얼굴까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기에 술 마시고 자는 줄 알고 머리만 살짝 들어 올려 베개를 베어 주고 나왔습니다. 그녀는 자는 걸 깨우면 몹시 싫어하거든요.
2. 일본인: 저는 어제 저녁 9시께 방문을 했는데 역시 방문이 열려 있었어요. 문을 슬쩍 밀고 현관으로 들어서니 침대에 금발머리 여자가 누워 있기에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아 출입문 옆의 화장실에 살짝 들어가 소변만 보고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그녀는 가끔 술을 마시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자는데, 자는 걸 깨우면 막 화를 내거든요.
3. 중국인: 저는 오후 11시경에 방문 앞에까지 갔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급한 볼일이 생각나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전 여관방 안으로 들어가지 조차 않았습니다. 목격자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본 사람이 없으니….
4) 러시아인: 저녁 8시경에 방문을 했으니, 저녁에는 제가 첫 방문자군요.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문틈으로 계세요, 계세요,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고 해서, 나중에 다시 올 생각으로 그냥 나왔습니다. 집안에서 술 냄새가 심하게 났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네 사람의 말을 듣고 난 은요일 요원이 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니 당신이 범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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