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추리퀴즈 [국악연주회장 암살사건] 편과 [녹색괴물] 편은
심각하게 낮은 난이도를 자랑하여 생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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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정부청사 근처의 추리빌딩에서 폭탄이 터져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용의자들은 두 명으로 백인과 흑인이었다.
폭탄을 터트리고 난 두 명의 테러범들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들은 인근에 세워두었던 외제 스포츠카까지 달려서 도망가 차에 올랐다. 그들이 타고 도주한 은색 스포츠카는 한국에 몇 대 없는 최고급 자동차였다. 이틀 전에 외제 스포츠카 한 대가 도난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스포츠카에 훔친 다른 번호판을 바꾸어 단 것이 틀림없었다.
급히 출동한 경찰차가 은색 스포츠카를 뒤쫓기 시작했다.
은색 스포츠카는 표도 뽑지 않고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그냥 지나쳐 대진고속도로(대전 진주 간 고속도로) 접어들었다. 대진 고속도로는 차들이 많지 않아 과속을 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은색의 외제 스포츠카는 차들을 요리조리 피해 달리며 180km가 넘는 속력을 냈다.
경찰차는 처음에 최고의 속력으로 은색 스포츠카를 쫓다 속력을 줄였다. 따라잡기도 버거웠지만 너무 급하게 쫓다 외제 스포츠카가 사고라도 일으키면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놈들이 고속도로에 들어선 이상 독 안에 든 쥐였다. 각 톨게이트만 막고 있으면 제 아무리 날고 겨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차를 버리고 도주를 할 수도 있겠지만 차가 없으면 멀리 도망가지는 못할 터였다. 더군다나 동양인도 아니고 흑인과 백인이니 사람들의 눈에 쉽게 뜨일 게 분명했다.
진주 인근에 출장을 나왔다 테러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국정원의 은요일 요원은 급히 헬리콥터에 올랐다. 그리고 대진고속도로를 따라 대전을 향해 역으로 날아갔다. 공중에서 대진고속도로 상에 있는 은색의 외제 스포츠카만 찾으면 되었다.
그런데 은요일 요원이 탄 헬리콥터가 은색의 스포츠카를 뒤쫓고 있는 경찰차들이 달리고 있는 지점까지 왔는데도 은색의 스포츠카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게 어떤 색이든 그런 종류의 스포츠카 자체가 고속도로 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고속도로순찰대가 모든 휴게소를 철저히 통제하며 꼼꼼히 수색을 벌이고 있었지만 휴게소 안에도 그들이 찾는 스포츠카는 없었다. 대진고속도로는 톨게이트를 통과해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가지 않고는 중간에 방향을 바꿔 다시 대전 쪽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군과 경찰, 그리고 은요일 요원이 탄 헬리콥터는 대진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가 이어지는 진주JC와 각 톨게이트를 철저히 봉쇄하고 대진고속도로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테러범들이 탄 차를 찾아내지 못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아니, 흔적이 있긴 있었다. 대전과 진주 간 고속도로의 중간부분 갓길에서 은색 스포츠카의 깨진 한쪽 사이드미러를 발견한 것이었다. 무엇인가에 부딪혀 자동차에서 사이드미러가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 그 외제 스포츠카가 최소한 이 지점까지는 왔었다는 증거였다.
공중에서 상황을 살피며 어떻게 될 일일까 잠시 생각하던 은요일 요원이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놈들이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자동차가 아니라 외제 스포츠카를 훔쳐서 사용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속도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눈에 잘 띄는 차가 필요했던 거야. 놈들이 고속도로 상에서 차를 버리고 다른 차로 갈아타면 버려진 차가 금방 발견될 테고 수색이 다른 차로 확대되어 그 어떤 차를 타고 있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 같으니, 예초에 눈에 띄는 차를 훔쳐서 그 차만을 집중적으로 찾게 만든 뒤 그 틈에 유유히 도망간 거야. 어쩌면 또 다른 공범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하여튼 놈들은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어.”
[문제] 테러범들은 어떤 방법으로 외제 스포츠카를 포위된 고속도로 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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