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분석
: 키움의 윤영철 공략
1. 존을 보수적으로 잡는다. 특히 낮은 공은 애매해도 손 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공이라도 확연히 높거나 좌우로 빠지면 버린다.
2. 몸쪽 공 가급적이면 버린다.
3. 가운데~바깥쪽 궤적의 오프스피드 공을 공략한다.
1회말 송성문
1구 139km 빠른공: 높은 볼
2구 139km 빠른공: 살짝 높은 코스 스트라이크
3구 131km 커터: 낮게 떨어지는 스트라이크
4구 126km 슬라이더: 원바운드 볼
5구 126km 슬라이더: 높은 코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트라이크
특이사항: 송성문 스윙 없음. 아마도 존 체크 하는 타석으로 삼은 것은 아닌지?
임지열 첫 타석
1구 130km 체인지업: 존 아래쪽에 걸치는 코스
특이사항: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구질이라 바깥쪽~가운데 코스 공략으로 볼 수 있을 듯. 다만 공이 낮아 결과가 좋지 않다.
최주환 첫 타석
1구 133km 커터: 좌타자 몸쪽~가운데로 훑고 들어가는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2구 118km 커브: 몸쪽에서 낙폭이 크게 떨어지는 코스. 놔뒀으면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
특이사항: 몸쪽 코스 공이 존에 걸치게 오는 좋은 투구. 2번 3번 타순이 빠르게 배트가 나와서 공략 특이점을 느끼지는 못했음.
2회말 이주형
1구 133km 커터: 낮은 코스 존에 걸치는 스트라이크
2구 119km 커브: 제법 낙차가 있지만 위험한 높이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
3구 126km 슬라이더: 원바운드
4구 126km 슬라이더: 원바운드
5구 133km 커터: 원바운드
6구: 133km 커터: 살짝 높이 몸쪽~가운데로 들어오는 코스
특이사항: 낮은 코스에 슬라이더 커맨드가 난조를 보이는 듯 하고,
주로 구사하는 커브와 커터가 좌타자 기준 몸~가운데로 몰리는 듯한 코스로 형성되어 이후 피치 디자인에서 바깥쪽 위주로 요구하게 되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함
스톤 첫타석
1구 128km 체인지업: 바깥쪽에서 살짝 위험할 수 있는 위치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
2구 139km 빠른공: 바깥쪽을 요구했지만 역시나 가운데로 살짝 몰리는 듯한 코스
특이사항: 우타자 기준으로도 커맨드가 원활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궤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결과는 좋았지만...
주성원 첫타석
1구 127km 슬라이더: 미트 들어가는 지점이 한가운데로 보이지만 플레이트 기준으로는 한가운데로 몰리는 투구는 아니었던 것 같음
좌우보다는 낮다고 생각해서 골라내려고 한 게 아닐까 싶음
2구 130km 체인지업: 키움 타자들이 줄줄이 다 버리고 있지만 abs에 찍히는 가장 좋은 높이의 공.
좌우 커맨드는 여전히 노리고 치면 안타코스가 나올 애매한 바깥쪽 코스로 보여짐.
3구 140km 빠른공: 택도 없이 높은 볼
4구 120km 커브: 코스를 보고 공이 나갔지만 낙폭이 커서 잘 공략되지 않은 느낌.
특이사항: 1회도 그렇고 2회도 그렇고 커브에 키움 타자들이 손을 댔다.
좋은 결과는 안 나왔지만, 볼배합을 하는 입장에서는 커브를 노리고 나오나? 하는 의심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커브 낙차가 나쁘지 않아서 쉽게 공략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서 3회 위기상황에서 커브 위주로 던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커브에 배트가 나가는 걸 보고 커브 비율을 높이는 게 꺼려졌을지도 모르겠다.
3회 어준서
1구 136km 빠른공: 낮은 볼
2구 132km 커터: 위험할 수 있는 코스. 몸쪽을 파고드는 코스 확인.
3구 131km 커터: 키움 타자들이 버리고 있는 높이에 잘 묻은 스트라이크
4구 124km 슬라이더: 여태까지 버렸지만 스트라이크가 잡히는 코스로 들어와서인지 자세가 무너지면서 컨택
김동헌 첫타석
1구 138km 빠른공: '오늘 그 코스' 공략하려고 했으나 원활치 않음
2구 128km 체인지업: 바깥쪽 존 묻는 좋은 코스
3구 138km 빠른공: 바깥쪽 낮은 공 존에만 넣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코스를 던지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
4구 134km 커터: 살짝 몰리는 느낌의 코스였으나 다행히 파울
5구 127km 체인지업: 그냥 놔뒀으면 플레이트 바깥쪽 쓸면서 딱 들어오는 나쁘지 않은 코스
직각 위에서 보는 항공캠도 나왔던 거 같은데 못찾아서 아쉬운대로 이 각도라도 가져옴.
이 각도는 생각보다 앞에서 맞은 느낌인데 정수리에서 찍은거 보면 딱 홈플레이트 위치에서 맞은 걸로 봤었음...
전태현 첫타석
1구 138km 빠른공: 택도 없이 높은 공
2구 132km 커터: 이렇게 보니 몸쪽공을 버린게 아닌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긴 하네요. 이 공은...
송성문 두번째 타석
1구 118km 커브: 그래도 오늘 존은 통과하는 코스로 가던 커브였는데 손에서 좀 빠졌는지 택도 없는 코스
2구 135km 빠른공: 몸에 붙는 코스. 힘차게 돌렸지만 몸쪽 공 공략은 역시 어렵다.
임지열 두번째 타석
1구 128km 체인지업: 백도어로 바깥쪽 존에 살짝 묻을 코스임에도 손이 적극적으로 나온다
2구 124km 슬라이더: 정직하게 홈플레이트를 쓸고 들어오는 코스.
눈에 보이는 높이라서인지 우타자라서인지 1회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낸다.
3구 130km 체인지업: 바깥쪽 공 공략
기나쌩 최주환 두번째 타석
1구 139km 빠른공: 몸쪽은 버리는 건가 본격적인 의심이 들었던 공.
굉장히 잘 보이는 높이로 들어오는데 참는다.
2구 139km 빠른공: '오늘 그 높이' 묻는 속구. 묻어서 다행이지만 속구 커맨드도 원활하지 않다.
3구 140km 빠른공: 다시 보니 회심의 결정구인 것으로 보인다. 살짝 높아서 존에 안 들어간다. 속구 커맨드도 원활하지 않다(2).
4구 128km 체인지업: 몸쪽 애매한 코스라 커트. 기나쌩다운 베테랑 무브. 최주환 언제 은퇴하냐.
5구 127km 슬라이더: 원바운드
6구 126km 슬라이더: 다시 보니 회심의 결정구 2. 아쉽게 바깥쪽으로 빠지며 풀카운트에 몰린다.
이쯤에서 롸켓 해설에 대해 좀 회의적이었다. 2회에 슬라이더성 공이 좋았으니 더 그 구질로 승부보는 게 좋았다고 해설을 했는데,
슬라이더 바닥에 쳐박은게 오늘만 벌써 다섯번.
김동헌 타석에서도 가운데 몰린 공이라 맞았다는 얘기를 해서 읭? 했는데 여기서 이동현의 해설에 신뢰를 잃었다.
뭐만 하면 가운데 몰렸다고 하는데 글쎄요... 커맨드가 오늘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한가운데 몰려서 쳐맞는 건 아니었고,
슬라이더가 그렇게까지 좋지도 않았는데요
7구 125km 슬라이더: 결과가 너무 아쉽게 됐다. 이 공으로 경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수비 좀만 잘 하는 선수였으면 그냥 뜬공으로 처리할 수 있을법한 공으로 생각된다. 중호령 우원준 썼으면... 이라고 생각해보니 최원준이라고 저걸 안정적으로 처리 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긴 한다.
아무튼 이 시점까지 몸쪽 코스를 제대로 공략한 건 전태현 뿐이었던 걸로 보여서, 키움이 몸쪽공 공략 소극적으로 나온 건 옳은 방향성이 아니었을까 싶고.
그래도 우익 수비는 호수비도 곧잘 했으니 최원준이었으면 저렇게 어이없게 공 머리 뒤로 안 빠뜨리진 않았을까... 못내 아쉬울 뿐.
따갚되 하려고 하지 말고(실제로 오늘 따서 갚지도 못했으니), 안그래도 시즌 내내 부침이 있는 어린 선발투수라 자력으로 상대 틀어막기 힘든거 뻔하니까 수비라도 잘 하는 엔트리를 구성해야지 왜 이런 라인업을 짜는지 오늘도 빡이 친다.
아무튼 뭐 이 이후로는 크게 더 봐야 키움 공략 포인트를 알아내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일단 여기까지 오늘 피치 바이 피치로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윤영철의 포텐셜과 약점 다 극명한 경기네요.
느린 구속에 애매한 구위라 그 날 그 날 커맨드가 말을 듣지 않으면 경기 운영이 매우 힘들어지는 것.
슬라이더도 커브도 빠른공도 타자들 손 대기 어려운 코스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원하는 때마다 안정적으로 들어가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
이러면 피네스 피쳐라는 말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져 버리고, 구속 구위가 다 후달려서 경기를 오래 끌고 가지 못하죠.
윤영철 본인도 구위가 조금만 더 오르면 위력적인 선발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이건 저도 공감하는 바이지만)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워온 몸의 꼬임-회전이나 스트라이드 폭을 신경쓰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래서 몸에 부담이 가서 지난 시즌 척추 피로골절 및 올해 밸런스 흔들림이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 윤영철은 투구 매커니즘에 손 대서 구위를 올리려고 하는 것보다 피지컬을 더 만져서(최근의 김도현이나 안현민처럼) 자연스럽게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투구 매커니즘은 결국 몸에 부하를 주게 되어있는데 고졸 신인이 풀타임으로 계속 메이저리거들 메커니즘을 떄려박으면 부상이 고질화되지 않을까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