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높은 성의 사나이 이후의 세계에 관한 지도를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이것이 드라마 결말 이후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미국 뿐 아니라 나치와 일본도 핵을 보유하고 있는데, 뭔 소리냐?"
맞습니다. 핵무기만 가지면 위의 지도와 같을 리가 없지요.
하지만 제가 위의 지도가 맞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드라마 마지막에 저항군의 손에 넘어간 네벤벨트. 나치와 일본엔 이것이 없습니다.
네벤벨트에 연결된 평행 세계는 하나같이 연합국이 승리한 세계 뿐. 동일 인물끼리는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이죠.
그리고 네벤벨트를 통해 연합국 승리 세계의 사람들이 대규모로 들어오죠. 바로 여행자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연합국 승리 세계의 우월한 문화가 대규모로 유입되리란 건 뻔한 일. 미소 냉전 때문에 기술 수준이 추축국 승리 세계를 능가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아직도 추축국 치하에 있는 사람들은 연합국의 문화를 동경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미국 망명 내지 저항과 반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즌4 중간에 베트남 전쟁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드라마 속 추축국의 운명이 어떻게 되리란 걸 잘 암시합니다.
실제 역사처럼 미국과 추축국이 직접 전쟁을 벌이지는 못하겠지만, 베트콩을 지원했던 북베트남처럼 저항군 자격으로 미군이 참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 북베트남군도 그렇게 했었으니까요. 추축국이 빡쳐서 미국에 항의해도 미국이 "저건 미군복을 입은 반란군"이라고 발뺌하면 추축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축국은 자신의 영토에서 "제2의 포코노 산맥"을 찾아내지 않는 한 "종이 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하리란 건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물론 이 설명에 이의를 가진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양자 이상 지역"이 미국에만 있다는 미국 우월주의적 설정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드라마인 걸...
ps: 다음 글도 읽어보삼.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본 "높은 성의 사나이" | 미국/영국 드라마 게시판 | 루리웹 (ruliweb.com)
전에 높은 성의 사나이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 미국/영국 드라마 게시판 | 루리웹 (ruliweb.com)
높은 성의 사나이 마지막 회는 시즌4 에피소드10이 아니라 시즌4 전체였다! | 미국/영국 드라마 게시판 | 루리웹 (ruliw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