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작은 못해봤고 이번에 리이매진드로 입문을 했습니다.
직전에 발매했던 드퀘1&2HD2D도 편의성이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이번 드퀘7re는 그것보다 더 편의성이 좋아져서 상당히 쾌적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워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던 드퀘7 오리지널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서는
> 클리어까지 100시간은 가볍게 오버
> 첫 전투를 하는데까지만 3시간 정도 걸림
> 석판 찾기에 별다른 힌트표시가 없어서 석판을 못찾아 게임이 막힘
> 구간별 난이도가 널뛰어서 중간중간 노가다는 필수
> 3D맵이 거지같아서 탐색에 애를 먹음
이런 악명들도 함께하고 있었어서 ㅋㅋ
오래전 구작 리메이크니까 편의성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 준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리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들 몇 가지를 끄적여본다면..
각각의 석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옴니버스식 전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간에게 배신당해 마물이 되었지만
인간의 마음은 잃지 않고 있었던 마물의 이야기라던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을 대대로 전해내려가겠다던 마을이
현대로 되돌아갔을 땐 와전되어서
마을사람들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 처럼 꾸며져 있는 상황이라던지
좋으면 좋다고 말을 못해서 결과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남녀의 이야기라던지
날개가 메인인 종족에 홀로 날개없이 태어난 소녀가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라던지
그런데 알고보니 소녀에게 날개가 없었던 이유는 소녀의 날개가 일족의 마지막 날개여서
미래에 날개가 없을 일족이 큰 문제를 해결하게 하도록
일족 마지막 날개를 미래에 남겼기 때문이라는 낭만 가득한 전개도 있었고 ㅋㅋ
쟂빛 비로 인해 모두가 돌로 변해버린 마을에 홀로 남겨져있는 할아버지라던지
가능만하다면 현대의 결말에서 더 나가간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이야기라던지
두 사람 모두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남매 이야기라던지
대부분 주인공이 관여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해당 마을이 미래까지 이어지는 것이 기본진행이라
과거를 들러서 미래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ㅋㅋ
엔딩에서 주인공이 어부가 되는 것도...
이런 모험을 겪으면서 수많은 과거의 노력들이 현재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으니
자신의 고향을 보다 좋은 미래로 향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 캐릭터는 마왕의 포스라고 해야 할 지..
라스보스인데도 막강한 적이라는 분위기가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물리쳤더니 신으로 위장하고 쑈하다가 들켜서
세상은 원래 내꼬야~ 하며 징징대는 거 다시 한 번 두들겨 패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히려 과거에 마왕하고 비겼다는 은퇴한 할아버지,
그리고 정령색기들이 오히려 마왕보다 더 치사했습니다 ㅋㅋ
동료 캐릭터중에서는 키퍼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은데..
파티버리고 토낄 때만 하더라도 뭐 저딴색기가 다 있나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재회를 했을 때 붙잡혀서 개쳐맞고 있는 게
도망친 키퍼를 향한 플레이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씬인가 생각도 했지만 ㅋㅋ
미래의 키퍼는 혼자서 엄청 고생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키퍼가 유바르 일족을 이끌었던 것으로 인하여 주인공이 아이라와 만나게 되는 미래가 이어졌으니
키퍼의 파티 이탈은 필연적인 일이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키퍼는 유바르족을 이끌면서 방랑을 하고 있기에 세상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키퍼와 다시만난 세상은 분명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전투 때 키퍼는 검무와 기가슬래시를 쓰는 것을 보면 직업이 용사인 것 같으나..
떠나간 키퍼가 과거의 세계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게임내에서 거의 알려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키퍼의 후손격인 아이라 조차도 오래전 왕족이 유바르 일족을 이끌었던 전설의 수호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더해서 타인에게 불리는 명칭은 유바르의 수호자라던지 용사라던지 영웅이 아니라 피의 방랑자(..) 라고 하니
키퍼가 가는 길에는 언제나 사건사고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도 됩니다.
초반에 파티를 떠난 대가로 저 인간은 일생이 가시밭길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여요 ㅋㅋ
그런데도.. 주인공과 마왕을 물리치고 돌아가서는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엔 내던지듯이 파티를 버리고 떠났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책임에선 결코 도망치지 않았고
그것이 주인공 파티의 미래를 열어주는 하나의 역할이 되었으며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다른 곳에 있어도 목표는 같았던 주인공의 친구였습니다.
때문에
엔딩 마지막에 키퍼의 석판이 나올 때는 먹먹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모험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키퍼는 본인 선택이었다고 해도 주인공과 같은 시간대에 있을 수 없고
유바르 일족의 해방은 아이라가 하기 때문에 키퍼는 계속 방랑해야 하는 일생이 확정인데..
여기서 사명을 다했다는 건
결국 삶을 다 바쳤다는 느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된 키퍼가 떠날 때,
진지한 건 질색이라고하면서 중간에 말을 하다 말았지만
마지막에는 친구 맞지!?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
개인적으로 굉장히 특이한 캐릭터였습니다.
굳이 파티를 이탈시켜서 악감정을 쌓게 만드는 캐릭터를 왜 만들었나 싶었는데
핑계 같았던 자신만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게 결국 돌고돌아서 진짜로 미래를 여는 하나의 역할이 되는
주인공과 다른 세계에 서서 행적조차 드러나지 않는 용사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파티를 떠날 때는 욕이 절로 나왔지만요 ㅋㅋ
초반에 없어져서 후반까지 나오지도 않는 캐릭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번 드래곤퀘스트도 정신없이 즐긴 것 같습니다.
럭키패널 도전과제만 아니었다면 더 즐거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다음작이 드퀘12가 될 지,
아니면 구작 리메이크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리메이크라면 드퀘7re 정도의 편의성을 이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모두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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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엔딩 키퍼 다시 동료 되고 난 후 오프닝에서 후드에 망토쓴 남자가 키퍼였구나 싶더군요 첨 봤을 땐 쟨 대체 누군가 했는데 말이죠 | 26.02.18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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