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에피4에 진입했습니다.
사실 코지마의 팬도 아니고, 해본 게임도 없습니다만 (팬텀페인은 도무지 적응이 안돼서 중도 포기...)
2018년에 처음 본 트레일러 영상이 잊혀지질 않더군요. 대체 무슨 게임인지... 결국 레데리2 이후 거의 1년 여만에 플스를 켰습니다.
배달하는 게임이 무슨 게임일 지 상상도 못했는데, 실제 접해보니 정말 상상도 못 할 게임을 만들어냈군요.
잠시 찾아보니, 이런 표현이 있더군요. 고삐 풀린 코지마가 작정하고 만들면 이런 게임이 나온다고.
타임폴을 피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대피소에서 적막한 풍경을 가만히 보다보면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네요.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풍경, 혹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야 할 풍경.
대소멸의 실패에 대한 우주의 반작용이란 세계관은 분명 매력적이네요.
그 속에서 인류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기대가 됩니다.
지루하다고 비판받는 컷씬도 제게는,
한계치까지 등짐 메고 강 건너다 물에 빠지고 절벽을 기어오르다 떨어지고 BT들에게 숨 참고 도망치며 겨우 도착한 곳에서
한숨 돌리는 휴식이 되어 주는군요.
시도때도 없이 흘리는 눈물은 어떤 의미인지 상상해 보기도 하구요.
깨알같은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있네요.
시궁창 같은 현실이지만, 프라이빗룸에 진열된 피규어가 늘어나거나,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라던가…
사소한 것까지 제대로 만들어 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플레이의 피로감을 덜어 주는 것 같습니다.
죽고 죽이고, 다 때려 부수는 게 전부인 게임은 정말 피곤하기만 하거든요.
확실히, 이 게임은 직접 플레이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경험할 수 없는 것이 다른 게임에 비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이 게임에 대해 설명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갓 오브 워?
눈 앞에 모든 것들을 죽이고 때려 부수는 패륜아가 아들한테 꼰대질 하는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
미션하러 출발하면, 강에서 낚시하고 산에서 사냥하고 술집에서 도박하다 보안관한테 체포 당하고 돌아오는 게임
데스 스트랜딩?
음… 물건 배달하기 위해 일단 도로 공사부터 하는 게임…일까요?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ST는 정말 끝내준다고.
이상이 에피3까지 진행해 본 소감이었습니다.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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