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스팀에서 발큐리아 1을 플레이하고 4편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게임 자체는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도저히 눈뜨고 봐주기 힘들더라고요.
1편과 비교해서 심하게 퇴보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스토리 부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인공의 병맛 정신론은 둘째 치더라도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포세)라는 캐릭터는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이유가 있는 것처럼 악역으로 행동하는 것 같은데
끝까지 발암에 발암을 거듭하다가 밝혀지는 반전이라는 게 정말...
어쨌거나 이 녀석이 마지막까지 발암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과거에 제국군에 의해서 마을이 멸망당하고 그에 앙심을 품고 연방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 합중국에서 경호 파견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합중국에서 어린 발큐리아 소녀들을 이용해서 비인도적인 실험을 자행하고 있으며 자기네 나라가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안제짱 하악하악(?)하면서 제국군으로 귀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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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농담이 아니라 저게 조국과 친구, 그리고 하나뿐인 여동생을 배신한 이유랍니다.
그러니까 동맹국에서 나쁜 일을 하고 있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그걸 알고도 모르는 척 하면서 협력까지 하고 있네? 열받네? 가 1차적인 배신 사유라는데...
사실은 그런 자잘한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안제짱을 위해서 동료들과 조국, 가족까지 배신하겠어!!
라는 게 이 녀석의 동기랍니다.
로리콘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이게 얼마나 병맛스러운 동기인지를 구태여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군인이 미국으로 파견 임무를 갔는데
미국 군인들이 이라크 민간인을 학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열받네? 그에 협력하는 우리나라따위는 좇까! 그러면서 IS에 가입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일 큰 동기는 이라크 민간이 소녀가 귀여웠다는 겁니다.
뭐 100번 양보해서 취존한다고 치고 동기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해준다고 칩시다.
그런데 배신할거면 혼자 배신하던지 도대체 자기 친구와 동료, 여동생에게는 무슨 악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빅엿을 먹이는 걸까요?
막말로 안제를 구하는 게 목표라면
자기 마을을 불태우고 원수나 다름없는 제국에 귀순하는 게 아니라 합중국으로 귀순하면 됩니다.
합중국의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귀순하기 곤란하다고요?
한 번 배신때린 제국에 다시 귀순하는 건 쉽습니까?
게다가 굳이 가족이나 친구들까지 엄청난 민폐까지 끼치면서요...
만약에 머리가 살짝 이상한 과학자(최종보스)가 협력해주지 않았다면 이 녀석은 귀순하는 순간에 사형당하거나 아니면, 시그너스 작전의 정보를 발설하는 순간에 모든 목적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릴 겁니다.
제국이 아무리 막장이라도 자기나라 수도에 핵폭탄(발큐리아)을 터트리려고 오는 함대를 가만히 내버려 두겠습니까?
안에 로리가 들어있건 말건 무조건 파괴시키는데 주력하겠죠.
그런데 이 정신나간 과학자가 무슨 약을 처먹었는지 이 포세라는 놈에게 전적으로 협력해줍니다.
이유는 발큐리아 소녀와 동력로를 손에 넣겠다는 건데...
그런 녀석이 실험 데이터를 얻어내겠다고 마지막에는 터트리려고 하냐...
그렇게 터트리려고 했으면 자신의 유능한 부하들(쌍둥이 자매, 발큐리아, 볼츠)에게 명령하면 간단할텐데 굳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뻔한 포세라는 놈에게 전권을 위임합니다.
도대체 뭘 믿고?
자기 나라를 2번이나 배신했고 이중첩자일지도 모르는 놈인데
같은 변태라서 신뢰할 수 있다거나, 뭐 그런 겁니까?
게다가 이 녀석은 시그너스 작전의 개요만 알았지 함대의 위치는 몰랐다고요? 애초에 쓸모가 없었다니까요?
이 새끼는 처음부터 안제 빼고는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놈이라니까???
이 녀석이 유일하게 계책이랍시고 꾸며낸 일이 주인공 일행 앞에 나타나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런데 내가 부대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총살당할 거 같으니까 대신에 내 여동생을 나라고 속이고 부대에 넣어줘!"
라고 부탁한 겁니다.
심지어 자기 여동생을 주인공 부대로 집어넣은 이유도 스파이 노릇이나 시킬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노던 크로스 작전은 작전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그냥 600만 대군이 제국의 수도로 공격하는 거고
주인공 소대 위치를 파악해봤자 커다란 전쟁 국면에서 별다른 영향도 주지 못하는데...
대체 왜 스파이 역할을 맡긴 겁니까? 그냥 여동생과 친구들에게 빅엿을 날리려는 이유밖에 없는 것 같은데...
나중에 시그너스 작전에 주인공 일행이 우연히 합류하게 되어서 이 스파이 노릇이 쓸모가 있어진 거지
이 역할 자체가 도움이 된 것 자체가 우연이 아닙니까? 우연에 기대는 것도 계략인가요? 그냥 인성질이지...
게다가 그렇게 여동생을 이용해놓고 기껐 한다는 말이"니가 준 정보 덕분에 내가 니 동료들을 수월하게 죽일 수 있었으니까 너도 나쁜년"이라는 말도 안되는 양비론 패드립 막말로 동생을 괴롭힙니다.
도대체 가족한테 왜 그러냐...
여동생이야 죽거나 말거나 자신의 최애캐인 안제짱만 걱정하다가 마지막에는
"사실은 여동생과 안제를 구해서 셋이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었어."라고 말하는데 진심이 1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너 같으면 너같은 오빠랑 살고 싶겠냐?
아무리 콩깎지가 씌어있어도 그렇지 자기를 도와준 안제짱만 소중하고 자신을 위해서 온갖 위험을 무릎쓰며 희생한 동료들이나 여동생은
나몰라라 하는 캐릭터에게 누가 감정을 이입하겠습니까...
게다가 아무리 봐도 이새끼 계획은 그냥 지 혼자 합중국으로 귀순하거나 잠입하는 게 성공확률이 100만배는 높아 보입니다.
진행되는 과정 자체가 우연에 우연에 기대는 건데 거의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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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새끼 머리 좋다는 설정 거짓말이지?
솔직히 발큐리아 1편의 스토리에도 굳이 까려면 깔 수 있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준수했습니다.
픽션이니까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4편은 아무리 봐도 스토리 자체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특히 이 새끼의 행동은 아무리 실드를 치려고 해도 칠 수가 없어서 방패로 두드려패야 하는 수준입니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개연성 없는 캐릭터가 개연성 업는 스토리를 전개한다면 차기작의 스토리가 걱정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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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만큼이나 악역도 중요한데 말이죠 ㅠ | 18.04.03 1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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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미움받는 역할이기는 한데 진짜 막장이더라고요 | 18.04.03 1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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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 전까지는 전쟁 느낌은 안 나도 그냥저냥 볼 만 했는데. 포세가 배신한 이유를 말한 순간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가더군요. 그 뒤에 베르거가 센추리온 끌고가도 멍하니 보고있는 제국군도 그렇고. | 18.04.03 1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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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4.03 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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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이웃
파판 15를 안해봤는데 막장인가보네요 ㅎㅎ | 18.04.03 12: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