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절체절명도시 시리즈의 팬이기도 하고
원래 바카게 또는 쿠소게라 불리는 게임들을 즐기는 게 취미이기도 해서 일본 아마존에서 구매해서 해봤습니다.
설치하자마자 정신 없이 빠져서 딱 이틀 만에 엔딩을 보고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획득했습니다.
저야 어차피 그래픽이나 로딩, 프레임 등은 게임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라 신경도 안쓰고
플레이 했지만, 위의 요소들에 민감하신 분들은 플레이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스토리는 그냥 고만고만한 일본의 황당한 SF애니나 드라마 수준이니 넘어가도록 하고,
이 게임에서의 묘미는 아래의 다른 분들 글에도 있었지만 상황을 즐기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에서는 주인공은 메인이 되는 인물입니다.
즉, 괴물의 습격이 있던 우주인이 쳐들어오던 간에 그들과 맞서 싸우는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게임에서도 플레이어들은 그 주인공을 조종하여 적들과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싸움 속에서 많은 일반인들은 도망다니고 비명지르기 바쁘죠.
마블 영화에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다뤘고 스핀 오프 작에서도 나오지만, 영웅들이 악당들과 싸운 후에
부서진 건물이나 도로 그 외 것들을 복구하고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현실은 그들의 싸움 속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수많은 일반인들이 존재한다는 거죠.
이 게임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수많은 일반인 중에 하나가 되볼 수 있습니다.
울트라맨과 우주 괴물이 싸우고 있는 동안 그들의 빔 공격에 폭파되는
건물이나 육교의 잔해에 맞지 않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탈출을 해야 하죠.
도망다니다가 화재가 난 빌딩 창문을 통해 페트레이버에게 구조도 당해보고
에바 초호기가 사도를 제압하는 동안 그 발에 밟히지 않기 위해 건물 안에 숨어야 합니다.
또한, 절체절명도시 시리즈 특유의 선택지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무수한 선택지 안에는 정말 황당한 것들이 잔뜩 있으며 보고만 있어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합니다.
물론, 신사분들을 위한 에로틱한 선택지들도 가득합니다. 15세 수준 정도지만요.
AAA급 대작 게임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잠깐 머리 식히며 정신 없이 웃으며 쉽게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오히려, 호라이즌 제로 던을 시작으로 요즘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게임들 속에서 어떻게 이런
머리에 총 맞은 듯한 시나리오를 생각했지?? 라는 개발자의 뇌 속을 궁금해 하게 만드는 이 게임을
보면 그 창의성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그래픽, 프레임, 로딩 등 외적인 면을 중시하시는
분들이라면 하지 마십시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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