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하는 내내 대여섯명이 전후상하좌우에서 계속 영어로 뭐라뭐라 씨부려대니
나중에는 자주 듣지도 못한 영국식 억양에 완전히 적응돼서
환청나오는 부분은 자막도 안들릴 정도로 잘 들리게 됐습니다.
내일 이태원가서 외국인 잡고 헬블레이드로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뽐내보려고요.
여담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Focus!
너무 짧은거 같아서 덧붙이자면 이건 역대급 게임이고 게임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라고 봅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도 많을텐데 저는 게임을 "오락"이 아닌 "예술"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상호작용이 풍부한 예술분야가 바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영화와 게임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도 오락에 가까운 영화가 있고 예술(수준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장르로서)에 가까운 영화가 있듯이
게임에도 오락에 집중하는 게임이 있고 예술적 표현에 집중하는 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게임은 후자라고 봐요.
재미있기는 하지만 분명 퍼즐과 전투는 두세번 해보면 질립니다. 그만큼 공을 안들였다는 이야기죠.
반면에 그동안 공포영화나 공포게임에 나왔던 여러 연출을 집대성한 미장센과
거의 장인적 집요함이 느껴지는 소리 연출은 분명 칭찬받을만 합니다.
거의 관계가 없지만 연출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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