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작은 친구의 이-야기
3인플이었다.
한 명은 50렙 쯤 되는 새내기 친구였고(레식으로 끌어들인 주범)
나와 나머지 한 명은 10렙도 안되는 예비병력 A, B였다.
50렙 친구가 방탄팩을 깔았고 먹으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시키는데로 충실히 따르기 위해 방탄팩을 먹었다. 다른 유저 2명도 냉큼 다가왔다.
툭툭. 소리와 함께 굉음이 터졌다. 한 명이 죽었다. 나는 적이 벌써 들어왔나 이것이 고인물의 허를 찌른 공격인가 싶어 구석에 냅따 달려가 숨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던 아군 중 한 명이 다른 뉴비 친구를 쏴죽였다. 놀래서 뭐야 팀킬하는데? 라며 그 사람을 겨눴다.
그러자 50렙 새내기 친구는 '죽어도 싸'라는 말을 했다. 왜? 라고 되묻자, 예비병력 친구가 직접 입을 열었다. ㅎㅎ 미안 E 누른다는게 G를 눌렀어. 수류탄을 두 개나 던졌네.
'죽어도 싸'라는 말이 뇌리를 울렸다. 정말로 죽어도 싼 녀석이었다.
공격팀에서 창문으로 들어갈까 말까 알짱거리고 있었다. 적도 안 보였는데 갑자기 죽었다.
이게 그 벽면에 구멍 뾱 뚫어놓고 쏜다는 고인물인가 싶어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데스캠을 봤다. 옆에 있던 아군이 날 지긋이 보더니 머리에 겨누고 한 발 당겼다.
이런 우라질 자슥이. 뒤늦게 왼쪽 상단에 고의적인 팀킬이면 F5를, 실수면 F6를 눌러라 라는 멘트가 보였지만, F5를 누르기 전에 제한시간이 끝나 해당문구가 사라졌다.
혼자 속알이 하고 있는데 친구가 걔 아이디 눌러서 신고하기 눌러. 라고 말했다. 오 그런 방법이! 하며 탭을 눌렀는데 그 자식이 나가버렸다. 내 신고는 받고 가라 이놈아...
좁은 코너에서 상대방과 전투 중이었다. 상대방도 뉴비였는지 대충 총알 오는 방향으로 서로 난사만 하고 있었다. 실컷 난사하고 있는데 아군 한 명이 내앞으로 지나가며 죽었다.
그가 물었다. why? why shot me?
영맹인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할 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계속 why? why?라는 말이 채팅창에 떴다. 고민하다가 sorry i mistake라는 말을 전했다.
상대방은 뭐라고 영어로 솰라솰라 거리더니 다시 why?라는 채팅이 나왔다. 뭐라는지 몰라서 침묵했다. 게임 끝날 때까지 why라는 말을 봤다.
영어 몰라서 미안해. 근데 내가 난사 중인데 그 앞으로 오면 나보고 어케하라는거야 ㅠㅠ
회복능력을 가진 DOC를 플레이 중이었다. 샷건을 들고 벽을 뚫다가 건너편의 아군을 쐈다. 음성목소리가 들린다. 왓더헬
채팅으로 급하게 sorry를 쳤다. you bad player라는 팀채팅이 떴다. 특수능력으로 회복탄을 쏴줬다.
그러자 그는 내앞에서 스쿼트(앉았다 일어났다) 3번 쯤 하고 YOU BEST PLAYER!라는 채팅을 남겼다. 음성메시지가 들렸다. 굿좌압 프렌드. DOC라서 다행이야.
IANA를 플레이 중이었다. 분신을 뽑았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친구보고 야 문좀 부숴줘 라는 말을 했다.
친구는 문앞에 가서 개마리판으로 문을 쳤는데, 그러자 상대방의 열렬한 환영인사가 반겨주었다.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자빠졌다. 일으켜 달라고 하는 친구에게 실수로 F(살리기) 대신 G(수류탄)를 눌렀다. 친구가 ㅆ발음이 들리는 것 같아서 스피커를 껐다.
기억나는 건 이 정도가 있네요 '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