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로 구매한 네 번째 타이틀. 곧 리뷰할 것 같지만 이전 구매작은 WiiU 때부터 했던 <마리오카트8 디럭스>, 역시 WiiU로도 구매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그리고 <스플래툰2>. 마리오의 IP만 썼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구매 의사가 없었던 타이틀이지만, 마땅히 손에 잡고 있는 게임이 없었던 게 결정적 구매 이유. 사 봐도 좋겠다고 생각한 건 아무리 그래도 마리오니까, 아무리 그래도 유비소프트니까 중간 이상을 하겠지 싶어서였다.
퍼즐을 풀며 월드의 길을 찾고, 진행을 위해서는 전투 미션을 클리어해야 한다. 하나의 월드에 9개의 서브 챕터가 있고, 각 챕터는 한 두 개의 전투 미션이 주어진다. 전투는 위 그림과 같은 택티컬 RPG. 게임 진행에 따라 캐릭터별 스킬과 무기가 주어지고, 선택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팀원 구성 역시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며, 3명의 캐릭터를 팀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제일 좋아하는 요시는 마지막에야 등장해서 다회차 의지를 잠시 불러 일으켰지만 그건 너무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 패스. 게임 진행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맵을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인데, 돌을 밀거나 부수고 석상을 드는 등의 스킬을 월드 하나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을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길이 맵 곳곳에 있어서, 기술을 얻고 다시 클리어한 지역을 돌며 수집 요소를 구하면 된다.
유비소프트 개발진이 마리오와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조금만 플레이해 봐도 느낄 수 있다. 래비드 캐릭터가 너무 괴랄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혼종을 낳아 버린 장본인 '스포니'는 말도 안 되게 귀엽다. 애초에 귀여운 애들인데 이 지경이 됐다고 생각하면 약간의 동정심도 일지. 하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적응이 되고, 심지어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부터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뒤로 하고 래비드 캐릭터를 팀원으로 구성해서 알차게 쓰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월드맵과 몹, 보스들도 참신하다. 비슷한 방식의 진행 패턴에도 지루해지지 않는다. 간단한 전투지만 같은 공격을 하고, 같은 방어를 해도 여러 각도에서 섬세한 모션들로 구현되는 것도 멋지다. 중간중간의 컷씬도 굉장히 아기자기하다. 아이들이 진행하기에 전투 난이도가 좀 있을진 모르겠지만, 부모가 같이 도와주며 진행한다면 너무 재미있을 게임. 애도 없고 애를 좋아하진 않지만 지나가는 애들 붙잡고 보여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가장 큰 장점은 많은 게임을 완성시킨 대형 개발사답게, 적절한 레벨링과 스트레스 요소의 컨트롤이 훌륭하다는 점. 스킬 트리를 찍은 후에 언제든 리셋해서 다시 찍을 수도 있고 그 대가로 어떤 비용도 요구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도 제공하지만, 퍼펙트를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수동으로 찍게 된다. 적의 타입과 기술이 내 신규 캐릭터의 타입과 기술과 적절한 밸런스로 성장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건 정말 말이 쉽지 노하우가 없다면 개발하기 정말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와 QA를 통해 완성된 결과이지 않을까.
단점은 가격과 분량이다. 뗄 수 없는 관계이니 하나의 단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월드 4가 끝이기 때문에 다른 마리오 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적은 분량이다. 다만 더 플레이하라고 이야기를 늘이고 챕터가 길어졌다면 지쳤을 것 같다. 대신 59.99달러라는 가격은 분량에 비해 좀 비싼 것 같다. 신규 스토리와 멀티맵이 추가되는 시즌 패스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니, 전부 구매한다면 꽤나 비싼 가격.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식의 마리오 게임을 구현했고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마리오 팬이라면 구매를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https://realkkan.blog.me/221108127302 (201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