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워진 게임 업계, 그 텔레비전 CM 때문에]
1995년 연말 판매 경쟁은 발매로부터 1년이 지난 차세대 게임기가 크게 시장을 확대했다. 이전 세대 기기인 SFC 이 '동키콩 컨트리 2' '드래곤 퀘스트 VI' 등을 발매하여 전년에 이어 호조를 보였지만, 세가 새턴 역시 큰 붐이 일어난 것이다. 연말이 되기도 전에 본체는 매진, PS 보다 먼저 일본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소프트웨어에서도 '버추어 파이터 2' 가 차세대 게임기 시장 및 일본 세가 처음으로 100만장을 판매하는 등 크게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대로 1996년 세가 새턴의 상승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정월 새해 TV 에서 60초짜리 장편 CM 이 한편 공개됐다.
게임 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파이널 판타지' 라 하면 지금까지 계속 닌텐도 하드용으로 발매된 인기 게임 '드래곤 퀘스트' 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RPG 시리즈였다. 특히 발매원 스퀘어는 누구보다도 닌텐도와 관계가 깊다고 평가되어 온 업체로, 실제로 3월에는 닌텐도와 2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SFC용 타이틀 '슈퍼 마리오 RPG' 가 발매된다고 공개된 타이밍이였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빅 타이틀의 이적 & 스퀘어의 PS 참가가 발표된 것이다. 그리고 발매는 12월. 앞으로 1년만 기다리면 FF 최신작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차세대 게임기' 가 아닌 파이널 판타지 신작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기를 선택했다.
이 발표를 시작으로 PS 는 반전을 꾀하며 공세에 들어갔다. 'SFC 다음은 PS' 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파이널 판타지 VII' 을 주축으로 한 1년에 걸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이 발표는 올 봄 발매 예정이였던 '닌텐도 64' 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SFC 와 같은 2만 5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4월에 발매 (후에 6월로 연기) 되는 닌텐도의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응하기 위해, 세가 새턴, PS 은 모두 본체 가격을 더 내리기로 결정한다.
우선 세가 새턴측은 화이트 본체 색상의 신형 새턴을 3월에 2만엔으로 투입하기로 결정. PS 은 봄에 2만 4800엔, 5월엔 1만 9800엔으로 연속적인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양측 모두 발매로부터 1년 반만에 절반 이하의 가격이 된 것이다. E3 에 맞춰 미국에서 199달러로 본체 가격을 안하한 양 하드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세계적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했다.
['사카츠쿠' '에바' '드래곤 포스'...... 히트작 뒤에 숨어있던 고난의 연속]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다시 연초로 돌려보겠다. 연초 '파이널 판타지 VII' 이란 엄청난 폭풍이 밀려왔지만, 세가 사내의 사기는 매우 높았다. 발매까진 아직 1년이나 남아있었으며, 보급 대수도 세가 새턴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 기기인 MD 와 GG 의 개발도 축소되고, 아케이드 개발 부서도 호환 기판인 'ST-V' 를 위한 타이틀 개발에 나서는 등 모든 직원이 하나가 되어 세가 새턴에 올인하는 모습이였다. 개발 환경에 익숙해지고, 하드웨어 스펙을 살린 타이틀이 속속 발매되기 시작한 1996년 세가 새턴의 추억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먼저 스포츠 타이틀. 전년에 세가는 2개의 야구 게임을 출시했다. 하나는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세가 새턴용 '그레이티스트 나인' 다른 하나는 독자적인 투타 시스템을 도입한 MD용 '초야구 미라클 나인'
이 2개의 게임을 본 사장이 말했다. "이건 반대로 해야 맞는거 아닌가 ? 참신한 시스템은 새 하드를 위해 내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 ?" 라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새로운 시스템과 완전 3D화를 이뤄내어 봄에 발매한 '빅토리 골 96' 이였다. 이듬해 발매된 '그레이티스트 나인 97' 과 함께 차세대 스포츠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한발 앞선 야심작들이였다.
그리고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축구 시뮬레이션' 이 2월에 최초로 발매된다. 그것이 바로 'J리그 프로 축구 클럽을 만들자 !' 이다. '더비스탈리온' 이야말로 최고의 게임이니깐 그걸 먼저 발매한 차세대기가 승리 ! 라고 항상 주장할 정도로 더비스타 광팬이던 디렉터가 실제로 더비스타를 표본으로 스스로 만들어 낸 게임이였다.
그렇게 완성된 유일무이한 게임은 대박이라고까진 할 수 없었지만 매니악한 유저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타이틀이였다. 다만 시행 착오를 거듭하며 개발된 영향인지 여기저기서 발생되는 버그로 마지막 순간까지 난항을 겪은 탓에 회사는 물론 개발에 종사한 직원들의 요구로 인해 속편 개발은 한동안 보류되기도 했다.
3월에는 방송중인 TV 애니메이션을 게임화한 '신세기 에반게리온' 도 발매되었다. 당시 세가는 장난감을 다루는 토이 사업부의 확대를 목표로 TV 애니메이션의 스폰서를 적극적으로 실시했고,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에 특히 주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말 판매 경쟁을 위해 출시한 '액션 피규어' 은 팔리지 않아 매장에 산처럼 쌓여 있었고 도매상에서 실패한 작품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에바는 같은 달 발매된 '팬저 드라군 쯔바이' '드래곤 포스' '빅토리 골 96' 등이 20만 ~ 30만장의 오더를 받은 가운데 단 2만장의 주문만 들어왔을 뿐이였다.
물론 당시 팬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에바의 인기는 이후 연도가 바뀌면서 급격한 기세로 팽창하기 시작했지만, 도매상들은 그러한 팬들의 움직임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개발 책임자 역시 "이정도만 찍어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질거다. 내가 제조 비용을 낼테니깐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 라며 회사에 호소했지만, 실제로 한 직원이 그런 책임을 질 수 있을 리도 없고.....결국 소프트는 아니나 다를까 발매되자 마자 매진되어 버린다.
당시는 지금처럼 리피트 생산 속도가 빠르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다음 출하는 방송 종료 후. 개발팀 일동은 기회 손실에 낙담하지만, 에바는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달랐다. 월말에 방송된 최종화 후 인기가 더 크게 폭발. 다음 달에는 영화화도 발표되었고, 게임 소프트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며 리피트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수십만장이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된다. 개발팀은 속편 개발에 바로 착수하였다.
세가 새턴의 추억으로 아직도 거론되는 타이틀 중엔 시뮬레이션 RPG '드래곤 포스' 를 빼놓을 수 없다. 정말 힘들게 제작한 타이틀이였다. 개발 개시 후 얼마 지나지않아 외주를 맡긴 회사의 경영이 기울어져 버린 것이다.
개발을 지속시키기 위해, 세가는 당시 외주 업체 직원 모두를 회사에 통합시켰고 더욱 나은 완성도를 위해 사내 직원을 대량으로 투입한다. 몇몇 부정적으로 평가되던 사양을 검토하면서 전면적인 보수에 나섰고 엄청난 스피드로 완성시켰다. 100 대 100 전투 후 '일기토' 도 원래 계획엔 없었던 사양이였는데, 거의 완성 단계에 추가한 것이 잘 녹아 들어가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등 이런저런 놀라운 일화가 많은 작품이다.
['NiGHTS' '사쿠라 대전' 발매 ! 충실한 세가 새턴 라인업]
유명한 그 사건도 그 해 봄에 일어났다. 3DO 로 출시된 후, PS 와 세가 새턴으로 이식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호러 어드벤쳐 'D 의 식탁'. 개발 회사 WARP 가 제작한 오리지널 신작 '에너미 제로' 가 갑자기 PS 에서 세가 새턴으로 플랫폼을 변경한다는 발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발표 회장은 무려 소니가 주최했던 'PS EXPO' 행사 부스. 게임 내용보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 WARP 라는 야심찬 메이커는 연말 '에너미 제로' 발매 후에도 세가 하드를 중심으로 업계에 여러가지 화제를 뿌리게 된다.
'X 지정' 타이틀이 개화한 것도 1996년 봄이었다. 'X 지정' 은 세가 자체 레이팅 중 가장 연령이 높은 18세 이상을 위한 것을 가리킨다. 성인용 게임에 문을 개방한 세가 새턴은 지금까지 가정용 게임 소프트로는 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PC 소위 성인 게임의 이식을 가능하게 했다.
당시 PC 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엘프가 정식으로 참가, '노노무라 병원의 사람들' 을 출시한 것이다. 그 밖에도 '캉캉 바니 프리미어' 나'미소녀 작사 스치파이 Ⅱ' 등 성인용 게임이 속속 등장했다.
단, 때마침 하드 가격이 인하되었기 때문에 라이트층과 저연령층 등 구매자층의 확대기였던데다가 아직 업계에서 레이팅 제도가 정식으로 도입되지 않은 가운데, 연령별 판매 컨트롤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성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가 새턴이란 이미지는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결국 그 해 가을 세가는 'X 지정' 을 폐지하고 성인용 게임의 발매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여름에는 '닌텐도 64' 와 동시 발매된 '슈퍼 마리오 64' 발매에 맞서 소닉팀이 2년만의 발매한 신작 'NiGHTS into dreams...' 를 발매했다. 소닉과 마찬가지로 상쾌함과 속도감있는 게임 내용은 물론, 닌텐도 64 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던 아날로그 입력 장치 '3D 스틱' 에 대항하기 위해 '세가 멀티 컨트롤러' 라는 아날로그 컨트롤러를 새롭게 개발,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했다. 매끄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한 아날로그 컨트롤러는 NiGHTS 의 하늘을 날는 듯한 움직임에도 딱 맞았고, 이후에도 레이싱 게임 등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마침내 허드슨에게서 세가 새턴용 타이틀이 발매되었다. 허드슨이라고 하면 패미컴, PC엔진을 지탱해 온 인기 제작사이며, 지금까지 차세대기에서는 PC-FX 로만 타이틀을 독점 출시했었다. 세가에게는 오랜 라이벌 업체로, 세가가 취약한 젊은 팬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한 허드슨이 마침내 세가 새턴용으로 독점이나 다름없는 타이틀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첫번째 참가 타이틀은 '새턴 봄버맨' 으로 발매 당시 전용 멀티탭과 컨트롤러를 출시 할 정도로 엄청난 푸시를 주었던 타이틀이다.
그리고 가을에는 드디어 '사쿠라 대전' 이 발매되었다. 호화 스탭에 의한 독특한 세계관, 캐릭터, 음악 등을 발표회를 통해 공개하고 세상에 선보인 것은 1년 전 가을이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도 '드래곤 포스' 때처럼 외주 개발로 시작했지만 곧 좌절.
결국 '블루 시드'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드래곤 포스' 를 완성시킨 직원이 합.류 사내 개발로 다시 개발을 시작. 게임 내용, 시스템 등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냈다. 한동안 프로젝트 중단도 겸토했지만 기적적으로 부활한 이 작품은 관계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영광스러운 제1회 CESA 대상 (현재는 '일본 게임 대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작뿐만이 아니였다. 예를 들어 대전 격투 게임을 나열해보면 1월에 '스트리트 파이터 ZERO' (9월엔 '2' 도 발매) 와 '가디언 히어로즈' 가. 2월엔 '뱀파이어 헌터' 3월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5' (12월엔 '96'). 6월에는 '아랑전설 3' 9월엔 '리얼바우트 아랑전설' 11월 '사무라이 스피리츠 참홍랑무쌍검' 등 2D 격투 게임의 인기 타이틀이 속속 출시되었다.
3D 격투도 여름엔 '파이팅 바이퍼즈' 연말에는 '파이터즈 메가믹스' 등이 연이어 발매되었고 연말에는 로봇 대전물인 '전뇌전기 버추어 온' 도 훌륭한 이식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대전판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건 그리폰' '두근두근 메모리얼' '기동전사 건담 외전' 등이 발매되었고 연말엔 기프트 전용 소프트 '크리스마스 나이츠 겨울 한정판' 이 동봉된 스페셜 세트 본체를 발매. 큰 화제를 낳으며 착실하게 판매량을 늘렸다.
1996년 라인업은 역대 최고의 충실도를 보이고 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팬들에게는 꿈같은 타이틀 러쉬가 이어졌던 시기였음이 분명했다. 세가 새턴 역시 1년 만에 200만대를 추가로 판매하며 일본 내에서 총 400만대를 판매하게 되었다. 단 2년민에 세가가 발매한 하드 중 일본내 최고 판매량을 갱신한 것이었다.
[하지만 PS 는 일본에서 총 500만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호조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시를 돌이켜보면 1996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PS 이 약진한 해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봄 시즌 최대 히트는 캡콤이 발매한 완전 신작 '바이오 해저드' 였다. 당시에도 '클럭타워' 나 '제철초' 등 공포를 다룬 게임은 있었지만, 이 작품은 지금까지와 차별화된, 영화에서조차 맛본 적 없는 공포를 체험할 수있는 것이 화제가 되어 역사에 남는 엄청난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여름 게임 업계를 석권한 것은 '파이널 판타지 VII' 이란 회오리 바람이었다. 정확히는 스퀘어가 PS 참가 제1 탄 타이틀인 '토발 No.1' 에 동봉한 체험판이야기다.
'토발 No.1' 은 토리야마 아키라가 디자인한 캐릭터, 그리고 '버추어 파이터' 와 '철권' 을 개발한 직원들이 스퀘어의 자금을 얻어 독립해 만든 신작 3D 격투 게임이였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나름 화제가 되었지만, 그런 본편조차 부록 요소인 체험판에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다. 초반부를 약간 즐길 수 있는 사양이였음에도 이것을 플레이해봤느냐가 게임 유저들의 사이에서 인사가 될 정도였다.
가을엔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등 새로운 작품이 화제를 모으면서 세번째를 맞이한 겨울 연말 판매 경쟁. 대망의 '파이널 판타지 VII' 는 내년으로 연기되어 있었지만, 소니 스스로가 발매한 타이틀들이 연거푸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 게임 '파라파랩퍼' RPG '와일드 암즈' 그리고 PS 을 대표하는 액션 게임 '크래시 밴디쿳'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령 ·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어필된 이 세작품 (여름에 발매된 RPG '포포로크 로이스 이야기' 까지 포함하면 4작품) 의 히트와 함께 PS 은 연말에 하드가 매진되며 FF 신작을 출시하기도 전에 세가 새턴을 제치고 500만대까지 판매 대수를 늘린 것이다.
주로 매니악한 게임팬들의 지원으로 성장한 세가 새턴에서 부족했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였으며, 거기엔 역시나 전통적으로 세가가 취약했던 RPG 가 있었다.
그리고 해외로도 눈을 돌려 보면 199달러가 된 PS 가 일본 이상으로 대흥행을 이뤄내면서 전세계 총 1000만대를 돌파했다. 세가 새턴이 북미에서 100만대를 돌파했을 무렵, PS 는 2 ~ 3배의 실적을 거두고 있었으며,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를 비교해 보자면, 세가 새턴과 PS 는 연말 기준 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적인 점유율로 보면 SFC 와 MD 를 보유하고 있는 닌텐도와 세가가 아직 더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기에 소니가 크게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 이 1996년이었던 것이다.
또한 6월에 발매된 닌텐도 64 는 동시 발매된 '슈퍼 마리오 64' 를 비롯해 연말에 발매된 '마리오 카트 64' 도 대히트. 불과 6개월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연내 출시된 타이틀이 고작 10개에 불과했다. 결국 이 해 연말엔 SFC 가 '동키콩 컨트리 3' 와 '드래곤 퀘스트 III' 를 발매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 주었다.
결국 숫자로 역전된 PS 를 쫓는 입장이 된 세가 새턴은 반격을 도모하지만, 1997년은 더 큰 파란과 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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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게임기이자 덕질의 시작 ㅎㅎ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조금 쓰면 어렸을때 집이 유복한 편이였는데 Imf 터지기 1년전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큰 타격을 입고 집도다팔고 좀 안좋은 동네로 이사를 갔었음 아버지는 이곳저곳 출장이 잦았고 어머니는 늦은시간까지 일하고 오셨었는데 누나가 학원가면 혼자 집에 있던 시간이 많았음.. 어느날 어머니가 핑크색 gb랑 2차 수퍼로봇대전g와 합팩을 사오셨고 동네에서 거의 유일하게 게임기를 가지고 있던 우리집에 친구들이 항상 있었음 그러다 생일날 가지고 싶은 게임기 하나 사준다고 해서 플레이스테이션이 갖고 싶다 했는데 어머니는 하얀 새턴 화이트 새턴을 사다주셨고 파이팅 파이퍼즈 가디언히어로즈를 사다 주셨음..학교 끝나면 오락실 다니던 친구들이 우리집에 항상 늦은 시간까지 북적였고 어머니가 퇴근해서 오면 친구들이 집에 돌아갔었음. 아마 경제적으로 돈이 없던 시기인데 비싼 게임을 잘 사주셨던건 집에 혼자 있을 내가 걱정되 친구들이랑 집에 있으라고 일부러 게임기와 게임cd를 잘 사주셨던것 같음.. 게임기를 가지기전 집에서 심심해하던 내게 어머니가 영화는 스타워즈 만화는 톰과제리와 드래곤볼을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현재 30대 중반에도 새턴cd는 여유 될때마다 수집중이고 어머니는 드래곤볼 피규어나 스타워즈 굿즈 보고 자주 말하시는게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거 가지고 노냐” 라고 하시는데 지금의 취미와 최애작품은 대부분 집에 혼자 있던 나에게 엄마가 챙겨주던 만화랑 게임이 매우 큰 영향을 준거고 항상 친구들과 집에서 가디언 히어로즈 대전모드하면서 깔깔 거리며 했던 세가새턴이 30중반까지도 최고의 게임기라 생각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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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은 재밌는 게임이 진짜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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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시 플스 사달라했는데 화이트 새턴 사오셔서 어머니한테 울면서 빼애앵ㅇㅇㅇㅇ 바꿔오라고 했었습니다.ㅋㅋ 근데 슈로대f,프린세스 크라운,그란디아, 코튼2,드래곤포스 등등 인생게임들은 전부 새턴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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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불편함 특히 격겜에 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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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 패드 잘 만들어 놓고 드캐에서는 진짜 구리게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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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불편함 특히 격겜에 쥐약 | 21.08.04 15: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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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 패드 잘 만들어 놓고 드캐에서는 진짜 구리게 만듬 | 21.08.04 15: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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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트리거 자주 망가져서 게임잡지에서 자가로 어떻게 고치는 방법까지 알려줬었음 성냥개비에 본드붙여서 고쳤던걸로 기억함 | 21.08.04 16: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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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드캐 발매일에 거금 주고 살 정도로 세가 팬이었는데, 그 정도 폐급 컨트롤러는 유래가 없습니다. 크기도 그렇고 케이블이 패드 아래쪽에 달려있는 기이한 디자인, 버튼 개수도 문제였지만, 윗 분 언급처럼 트리거 부서지는 문제는 정말 최악이었죠 ㅋㅋ | 21.08.04 16: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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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립갑이 개판이었고 격겜할땐 바닥에 두고 하는 분들이있었을정도 | 21.08.04 16: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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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십자키도 거지같았습니다 원하는 방향이 잘 안 나옴 | 21.08.04 17: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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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버튼은 무조건 부러진다고 봐야죠 ㅎㅎ 6버튼 대전게임에 특히 쥐약인 패드... | 21.08.04 17: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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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본에서 닌텐도64를 누른게 크죠. 어쨌든 타도닌텐도를 이뤄냈으니깐 | 21.08.04 21: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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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은 재밌는 게임이 진짜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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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게임기이자 덕질의 시작 ㅎㅎ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조금 쓰면 어렸을때 집이 유복한 편이였는데 Imf 터지기 1년전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큰 타격을 입고 집도다팔고 좀 안좋은 동네로 이사를 갔었음 아버지는 이곳저곳 출장이 잦았고 어머니는 늦은시간까지 일하고 오셨었는데 누나가 학원가면 혼자 집에 있던 시간이 많았음.. 어느날 어머니가 핑크색 gb랑 2차 수퍼로봇대전g와 합팩을 사오셨고 동네에서 거의 유일하게 게임기를 가지고 있던 우리집에 친구들이 항상 있었음 그러다 생일날 가지고 싶은 게임기 하나 사준다고 해서 플레이스테이션이 갖고 싶다 했는데 어머니는 하얀 새턴 화이트 새턴을 사다주셨고 파이팅 파이퍼즈 가디언히어로즈를 사다 주셨음..학교 끝나면 오락실 다니던 친구들이 우리집에 항상 늦은 시간까지 북적였고 어머니가 퇴근해서 오면 친구들이 집에 돌아갔었음. 아마 경제적으로 돈이 없던 시기인데 비싼 게임을 잘 사주셨던건 집에 혼자 있을 내가 걱정되 친구들이랑 집에 있으라고 일부러 게임기와 게임cd를 잘 사주셨던것 같음.. 게임기를 가지기전 집에서 심심해하던 내게 어머니가 영화는 스타워즈 만화는 톰과제리와 드래곤볼을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현재 30대 중반에도 새턴cd는 여유 될때마다 수집중이고 어머니는 드래곤볼 피규어나 스타워즈 굿즈 보고 자주 말하시는게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거 가지고 노냐” 라고 하시는데 지금의 취미와 최애작품은 대부분 집에 혼자 있던 나에게 엄마가 챙겨주던 만화랑 게임이 매우 큰 영향을 준거고 항상 친구들과 집에서 가디언 히어로즈 대전모드하면서 깔깔 거리며 했던 세가새턴이 30중반까지도 최고의 게임기라 생각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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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충격
아 당시 플스 사달라했는데 화이트 새턴 사오셔서 어머니한테 울면서 빼애앵ㅇㅇㅇㅇ 바꿔오라고 했었습니다.ㅋㅋ 근데 슈로대f,프린세스 크라운,그란디아, 코튼2,드래곤포스 등등 인생게임들은 전부 새턴에 있네요 | 21.08.04 16: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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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친구들하고 가지고 놀기엔 새턴이 2d 격겜이 너무 잘나와서 좋았지 않앗나 싶네요~ 특히 그시절 그나이엔 킹오파 인기가 최고엿어서 | 21.08.04 21: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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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ㅋㅋ 가디언히어로즈 대전모드로 정말 잼게 가지고 놀고 나중엔 램팩 꽂고 킹오파97나 던드까지 장난 아니였죠 ㅋㅋ | 21.08.04 22: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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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9이쯤에 주니치에 선동렬 이종범도 나와서 좋았었음 능력치도 괜찮았고ㅋ 뒷시리즈에는 이상훈도 나왔던걸로 기억함 | 21.08.04 16: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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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정보를 보니 스프라이트를 기반으로 3d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건 vdp1이란 칩인데, 반투명 연산 비스무리한 기능을 수행해주는 건 vdp2라서 그렇다더군요. 서로 커버가 안 되었던 모양. | 21.08.04 16: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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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게 아니라 있긴 있었는데 하필 또 기본 글카 말고 별개로 달려있던 배경용 글카에 있어서 쓰는게 거지같... 버닝 레인저 같은 게임 보시면 또 반투명 효과가 제대로 들어가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만 듀얼 코어 개념조차 없을때 누가 어느 세월에 끌어다 쓰겠습니까... 기능을 넣어도 설계 자체가 잘못되면 딱 이꼴이죠 | 21.08.04 16: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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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처리하는 VDP2 에는 반투명이 있었는데, 정작 3D 기능은 VDP1에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라 반투명기능이 없어서 망점으로 대체VD를 해야 했죠. 이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것 중 하나가 새턴판 월하의야상곡인데, 새턴의 배경 처리 프로세서에 반투명 기능이 있음에도 배경 처리 일부를 폴리곤으로 구현한 PS1것을 그대로 이식하느라 투명 부분은 흰색 망점 배경처리를 사용했죠. 새턴판 이식을 원작 개발을 한 코나미 도쿄가 아닌 코나미 나고야가 해서 그런 정도로 신경을 안쓴걸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 흘러 월하의 야상곡은 새턴판이 가장 비싸고 물건을 구하기 힘들죠. 새턴판은 추가 캐릭터 마리아 등 추가 요소가 있고 인해 맵달성율이 211.2%로 PS1의 200.6% 보다 증가했는데, 후일의 이식작들이 죄다 PS1 기준이라 새턴판을 게임구성의 완전판이라 보는 시각 때문입니다. | 21.08.04 17: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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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레인저 엄청 재밌게 했었는데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 나서 찾아보니까 정말 반투명 효과가 있었네요. 근데 새턴 반투명하면 똥같은 그물망이 떠올라서...심지어 버닝레인저의 인물 그림자 효과도 그물망이고. 정말 쓰기 어렵긴 했나 봅니다ㅋㅋ | 21.08.04 17: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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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의 반투명 효과는 자기 뒤의 스프라이트 등을 죄다 지워버리는 문제가 있어서 잘 안썼습니다. 한예로 가디언 히어로즈의 반투명 망토를 보면 언뜻 보면 반투명이 제대로 처리되는 것 같지만, 망토 뒤의 모든 스프라이트를 다 지우고 배경만 보여줍니다. 이 모양이라 보통은 메시로 때웠죠...ㄱㅡ 이 문제는 GPU 2개의 작업 결과를 합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거라, 버닝레인져 개발팀은 'GPU의 작업결과를 합치는 순서를 바꾸면 되겠네?'라는 형태로 접근해서 해결했습니다. 다만 HW적인 처리순서를 뒤튼거라, 반투명 효과의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 21.08.04 17: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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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 하드웨어 모션JPEG SS - 소프트웨어 처리 : 레디우스 시네펙 (깍두기큼) 덕코퍼레이션 트루모션(깍두기는 적은데 미세한 망점, 색감 약간 덜함) CRI 엠펙소프덱(화면 크기 작음, 게임에서 거의 사용 안됨) - ADX와 더불어 이 때 개발한 소프트웨어적 기술이 현행기기서도 많이 사용하는 CRI sofdec의 기반이 됨 루시드모션(데자이어 같은 시즈웨어의 타이틀만 사용. 화질은 가장 좋음 다만, 압축 포맷 같은건 아닌 듯) * 무비카드 옵션 (MPEG1) - 비쌌음. 대응/전용 타이틀만 사용 (전용: 루나실버스타스토리 MPEG버전, 대응:건그리폰 오프닝 대응, 바틀바 오프닝 대응 등등) | 21.08.04 17: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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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1은 MJPEG이라는 하드웨어 동영상을 사용했고 새턴은 초기에 시네팩이라는 오디오 압축을 지원 안하는 소프트웨어 동영상을 사용했는데 새턴 음원칩이 또 오디오 압축을 지원안하는 PCM칩이라 오디오 재생에 하드웨어 재원을 많이 잡아먹다보니 화질 비트 레이트를 낮출수 밖에 없어서 화질이 매우 구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디오 압축을 지원하는 동영상 포맷 트루모션이나 소프트웨어 오디오 압축 방식인 ADX 를 사용한 시네팩은 화면의 비트 레이트가 높아 화질이 괜찮았습니다. | 21.08.04 17: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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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하드웨어적인 차이가 있었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 21.08.04 17: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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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8_5hoaGDo4 오디오 압축을 지원 안하는 시네팩의 깍두기 화질 | 21.08.04 17: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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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감사드립니다. | 21.08.04 17: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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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O도 오디오 압축을 지원 안하는 동영상 포맷인 시네팩을 사용했으나 3DO는 음원칩이 ADPCM칩이라 음원칩으로 오디오 압축을 해서 화질의 비트 레이트가 새턴보다 높은 편이라 화질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 21.08.04 17: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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