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로 플레이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캄시리즈를 좋아해서 모든 시리즈를 다 클리어햤던
사람으로서 이 게임이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생각과는 좀 다른 게임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실망이 좀 더 큽니다.
일단 전투 방식의 변화 자체는 납득할만 합니다만 전작에 비해
깊이가 많이 얕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캄시리즈의 전투가
리듬게임이라 욕먹는 프리플로우 전투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처를 해야하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덩치가 큰 적은 스턴을
걸고 연타를 해야하거나 돌진하는 적은 피하거나 원거리 무기로
대처해야하고 칼로 공격하는 적에게는 반격 버튼과 스틱 입력을
타이밍에 맞춰서 해야하는 등 적의 타입에 따라 다양한 버튼을
눌러가며 이를 수행해야만 했다면, 고담나이트는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방패를 든 적을 강공격으로 방어를
부수는 것, 저스트회피 외에는 별다른 다양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캐릭터가 4개나 나오다보니 캐릭터 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어렵고
이러한 액션 RPG적인 전투가 좀 더 대세인 것은 사실이라 변화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나, 이 게임의 전투는 배트패밀리의
스킨만 씌운 어쌔신 크리드의 열화판이라 얘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마저도 패링이 업고, 락온도 없어서 뭔가 부족하고 삐걱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넓은 맵을 지닌 개임에서 중요한 이동의 재미도 별로 없습니다.
다른 게임처럼 날씨나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크처럼 풍경이 뛰어나지도 않고, 레데리처럼 랜덤인카운터 이벤트가
다양하거나 상호작용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처럼 이동
시스템 자체가 재미있는 것고 아니고 편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게임 초반이라고는 해도 나이트후드 능력을 얻기 전까지는
이동에서 캐릭터간 개성도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픽도 요새 나오는 게임들에 비하면 좋은 편이라고는 말을
못하겠고 30프레임도 불만족스럽지만 프레임 드랍도 심하고
모션 블러 등 그래픽 효과도 매우 약해져서 전작보다도 훨씬
끊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는 다른 매체를
통해 쌓아올린 캐릭터의 매력과 이를 흥미롭게 엮어낸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도 이미 배트맨과 빌런들 그리고 배트맨
패밀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고 전체적으로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저는 배트맨 시리즈를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진행불가
버그만 없다면 끝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만, 제가 타인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