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켄시는 무슨 게임인가
여러가지 정의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핵심적인 플레이요소에 기반해서 말씀드리자면 노가다겜입니다.
능력치 올리는 노가다와 기술레벨 올리는 위험천만한 노가다, 설계도 수집하는 노가다에 정착지 건설하고 돈벌러 왔다갔다하는 노가다 등 대부분의 컨텐츠가 많은 시간과 적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전투는 수동 컨트롤을 통해 어느정도 결과에 개입할 수 있고 잠입, 도둑질 등 직접컨트롤이 필요한 요소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노가다 수단 강구 -> 준비 -> 실행 -> 노가다의 결과물 써먹으며 만족하기 의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게임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면 꽤 지루하고 재미없고 더럽게 가혹한 게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꾸준히 즐기는 게임으로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림월드, 폴아웃, 기타 AI 매니지먼트 게임 등 질펀하게 시간 보내는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이라면 금세 감잡고 빠르게 재미를 찾으실 수도 있죠.
1. 노예 노역장인지 직업훈련소인지
이 게임은 튜토리얼이 나름 마련되어 있지만, 사실 거의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없기 때문에 부딪혀가며 배워야 됩니다. 하지만 별의별 걸 다 노가다해야하는 게임에서 죽고 현자타임 오면 그거만큼 슬픈게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초반을 버텨서 뭐라도 해보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자유도 높은 게임에서 이런 방법론들은 오히려 게임의 컨텐츠를 제한하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합니다만, 어차피 초반에 어떤 방법을 써서 버틴다고 해서 나중에 컨텐츠 제약을 먹는 경우는 (좀 심한 취약점 활용이 들어가는게 아니라면) 없기도 하고, 최소한 게임에 적응은 해야 그때부터 컨셉플레이를 하건 뭘 하건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글을 써 봅니다. (기본 UI나 조작법은 게임에서 잘 알려주는 편이니 생략하겠습니다.)
우선 시작은 노예로 합니다. 어렵다고 되어 있는데 구랍니다.
이 게임은 초반에 죽기가 굉장히 쉬운 게임으로, 첫째로 먹을게 없어서 죽고, 둘째에 도적이나 식인종, 개떼에 다구리맞고 횡사하는 겁니다. 그런데 노예스타팅을 하면 짜잔! 부상을 알아서 치료해주고, 배고픔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지도 않고, 도적이나 식인종 같은 외부세력을 알아서 격퇴해주기까지 합니다. 이 얼마나 좋습니까? 당장 시작합시다.
2명의 캐릭터가 주어지는데, 켄시는 머릿수=다다익선이라 원맨플레이는 극한의 컨셉에 가까우므로 둘 다 써먹어야 하므로 적절히 커스터마이즈 해주고 시작합니다. 종족은 뭘 하든 중반부부터 큰 차이점이 없어집니다만, 스켈레톤만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노예를 부리는 신성국은 스켈레톤을 보면 노예로 잡기는 커녕 대검 휘둘러 쳐죽이는 놈들이거든요. 무난하게 초지사람이나 셲크를 고르시는걸 추천합니다.
잘 골랐으면 이제 게임을 시작하게 될텐데, 일단은 F4 눌러서 시간 가속을 시키고 뭐하나 살펴만 보세요. 쭉 보면 낮에는 돌캐다가 밤에는 감방에 갇히는걸 반복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얼른 도망가야 게임이 시작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C를 눌러서 캐릭터창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게임은 대부분의 행동에 관련된 능력치가 배정되어 있고, 그 행동을 하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여러분의 캐릭터들은 시작시 모든 능력치가 0~1인, 지나가는 새끼염소만도 못한 구데기이기 때문에, 며칠 놔두기만 해도 노동, 육상이 제법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대충 어디서 뭐하는지 감을 잡았다면 이제 밤에 감방 돌아왔을 때 자신의 캐릭터를 우클릭하고 족쇄 해제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이제 족쇄 자물쇠를 따기 시작하는데, 이걸로 자물쇠 따기 숙련이 올라갑니다.
족쇄를 땄으면 다리에서 드래그해 인벤토리에 쏙 넣어줍니다.
그러면 간수양반이 냉큼 달려와서 족쇄를 다시 채우는데, 꼴마초들이라 존심이 있는지 주머니에 있는 걸 구차하게 빼앗지 않고 새걸 꺼내서 채웁니다. 이걸 반복하면 인벤토리에 족쇄가 가득 차게 되는데, 이러면 몸에 무거운 걸 잔뜩 지고 있게 되니 움직일 때 마다 기본 4대 능력치 중 하나인 근력 수치가 올라갑니다. 대신 움직일 때 마다 육상 능력치가 좀 덜 오르게 되지만 육상은 어차피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야 하는 게임 특성상 잘 오르기 때문에, 근력에 투자를 합시다.
근력수행을 하면서 이제 감방에 갇힐 때 마다 감방문을 따시면 됩니다. 감방문을 따면 나갈 수가 있는데, 나갔을 때 다시 감방을 클릭해 도로 들어가면 기껏 딴 문을 얌전히 잠그고 다시 갇히는 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감을 잡으셨겠지만 이렇게 들락날락하면서 자물쇠 따기 능력치를 올려줍니다.
자물쇠 따기를 웬만큼 올려서 해제율 90%가 뜨면 이제 우하단 메뉴에서 '잠행'을 켜고 밖을 싸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경비에게 걸려서 뚜들겨맞는데... 놀랍게도 이 게임은 맞을수록 약해지는게 아니라 맷집이 좋아집니다. 모 야구감독이 투수의 어깨는 쓸 수록 강해진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분도 켄시중독자인게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00년대부터 개발했으니... 충분히 가능성... 음, 아 아닙니다...
여튼 그렇게 잠행과 근접방어/회피, 강인함을 올립니다. 간혹 재수없을 때 팔다리가 날라가기도 하는데, 조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로드하시는게 속편합니다. 강인함 수련을 어느정도 했다면 이제 은신 후 등을 보인 경비병을 우클릭해 기절시키기 메뉴를 눌러주거나, 아니면 그냥 잠행 상태에서 빨간 주먹이 뜨면 우클릭하시면서 암살 능력치를 올리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경비병에게 무조건 0%가 뜰텐데, 밤에 돌아다니면서 외부에 묶여있는 노예들의 수면도우미가 되어주면 솔찬히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올려서 나중엔 경비병도 *퍽* 하고 재워버릴 수 있지요.
각 능력치의 최대수치는 100으로, 한 50 넘기면 숙련이 잘 된 편이고, 40만 넘겨도 일단 초반준비는 끝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력,강인함,육상,노동,회피,무술,잠행,자물쇠따기 7개가 그럭저럭 잘 올라가고, 잘하면 무기 뺏아다 근접방어도 찍어볼만 합니다. 근접방어 수련시 방어 옵션을 켜두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공격을 안하는 대신 방어를 훨씬 잘 하게 되어서 수련이 빨라집니다.
적당히 두 캐릭터 모두 육성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시면, 이제 슬슬 탈출작업을 시작해봅니다. 탈출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정공법과 변태적인 역습법 두가지인데, 정공법은 적당히 능력치 올리고 간수 잡아서 변장용 장비를 구한 뒤 그걸 입고 호다닥 도망가는 것이라 별로 설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역습법은 게임의 스크립트를 역이용하는 것으로, 이 미친 친구들은 동료 경비병이 감방에 들어가면 꺼내서 구출하는게 아니라 감방에 누가 들어왔다->새 노예다! 라는 기똥찬 논리를 펼쳐 무기와 장비를 빼앗고 냉큼 노예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을 활용하는 공략법입니다.
열심히 수련해둔 암살능력으로 간수를 쓰러뜨리고 바로 납치하기로 들쳐멘 후 빈 감방에 때려넣으세요. 그런 다음 다른 간수가 올 때까지 모른체 하고 다른 빈 감방에 들어가서 문만 따놓습니다. 그러면 다른 간수가 위에 설명한 스폰지밥 뚱이식 논리로 얼마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간수의 장비를 홀라당 벗기면서 노예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와중에 장광설을 늘어놓는데, 그 때 미리 열어둔 문을 열고 나와 그놈도 기절시켜줍니다.
이걸 반복하면 점점 노역장에 간수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종내에는 입구지키는 경비 외에는 싹 전멸하게 됩니다. 겸사겸사 능력치도 더 올릴 수 있고, 초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장비와 늘 필요한 구급물품에 식량까지도 챙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등신같은 간수들을 죄다 노예화시키는 쾌감이 대단합니다.
그렇게 거의 다 재워놨으면 이제 아군이 될 노예들을 스카우트하러 다닙니다. 별건 없고 그냥 다른 노예들의 족쇄를 보이는대로 풀어주면 됩니다. 노예들이라고 다 탈출을 하는게 아니라 노예생활에 길들여져버린 사람들도 있고, 그런 노예는 빼내도 도로 감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니 족쇄를 풀었을 때 어서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노예만 빼주면 됩니다.
곧바로 도망가는 노예는 그냥 무시하시고, 두 캐릭터를 졸졸 따라다니는 노예들을 최대한 모은 다음, 이제 출구로 달립니다. M을 눌러보면 일종의 분지 안에 노역장이 있는데, 우선 남쪽으로 내려와야 어디로든 갈 수 있으니 지도를 켜서 남쪽에 우클릭 하면 열심히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입구를 막고 있는 경비들이 노예들을 추격하지만, 쪽수가 많으면 뒤처지는 노예만 잡고 돌아가기 때문에 육상수치를 열심히 올려둔 두 명은 최소한 빼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다른 노예 몇 명을 추가 파티원으로 들일 수 있습니다.
추격해오는 경비가 없다면, 일단 탈출에 성공한 것입니다. 처음에 방랑자 시나리오로 달랑 시작하면 올 1 캐릭터 하나 덜렁 주어지는것에 비하면 훨씬 풍족한 스타트죠.
2. 정착지 만들기
이 게임은 정처없이 방랑하며 아포칼립스의 쇠맛나는 정취를 물씬 음미할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디라도 정착해서 기틀을 마련하는게 적응하는데 훨씬 좋습니다.
정착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원이 풍족한 곳을 고르는게 우선입니다. 오른쪽 아래 탐사 버튼을 누르면 근처 자원량을 대충 집계해주는데, 80 이상 높게 뜬다면 근처에 해당 자원 광맥이 있다던지, 아니면 우물 같은 자원채굴 건물을 지었을 때 100% 기본 효율이 나오는 곳입니다.
신경쓸 자원은 우선순위대로 석재=철광석>물>구리입니다. 줌을 쭉 밀었을 때 한 화면에 다 잡히면 좋지만 그러는 경우는 크게 없으므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분! 같은 개념으로 조금 멀리 있어도 괜찮다면 정착을 시작하면 됩니다.
일단 남쪽 근방과 서쪽은 죄다 신성국 팩션 지역이므로 걸리면 저놈 탈주노예다 하고 잡혀서 도로 노역장으로 끌려가므로, 최대한 싸움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동쪽이나 북쪽으로 갑니다. 그 후 대충 봐서 마을 입구 경비가 신성국 특유의 판금갑을 입지 않았다면 들어가도 일단 안전한 곳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건물 벽에 BAR 라고 쓰여있거나 각종 간판이 붙어있는 곳이 상점으로, 거기에 들러 가진 장비를 적당히 팔아넘기고 약간의 먹을 것과 파란 박스형태의 큼직한 아이템인 '건축자재'를 삽니다. 초기 건물들은 모두 이 건축자재를 필요로 하므로 싼 가방을 사든 어쩌든 해서 5~10개를 구매한 후 봐두었던 정착지로 향합니다. 값이 싸므로 장비를 팔거나 챙겨나오셨을 음식큐브 값이 꽤 비싸니 팔아서 번 캣으로 싼 말린고기를 산 후 차액으로 사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정착지에 도착했다면 우선 석재 광산을 100% 뜨는 곳에 짓고, 그 옆에 석재 가공소를 짓습니다. 두 건물이 지어지면 이제 건축자재는 사러 갈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철광석 광맥 근처에 철판 가공소를 지어줍니다. 이제 철판도 사러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캐릭터를 붙여서 광석/돌을 캐내서 그걸 가공한 다음, 건물을 쭉쭉 지어나가면 됩니다.
여기서 자동화 오더 기능을 알고 가시면 편합니다. 쉬프트 클릭을 통해 해당 캐릭터에게 특정 작업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는데, 생산건물에 찍으면 주구장창 생산하고 생산품이 꽉 차면 다른데로 보내게 됩니다. 즉 석재광산과 석재 가공소에 쉬프트 클릭을 딱딱 찍어주면 왔다갔다 하면서 알아서 건축자재를 생산하게 되는 식입니다. 우하단에 우선순위대로 스택되므로 잘 조절해서 효율을 끌어올리세요.
이제 생산되는 철판과 건축자재로 판잣집을 처음에 지을 수 있으니 짓고, 안에 소형 연구대를 건설합니다. 그 후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을 팍팍 연구해나가면서 기술레벨을 올리고 스톰 하우스를 해금해서 지어줍니다. 초반에 지을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그럴싸한 집이므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만 건설할 수 있는 건물들이 많으므로 필수적으로 지어줘야 합니다. 옥상도 실내로 취급하므로 공간 활용엔 문제가 없습니다.
먹을게 떨어지면 철판이나 철광석을 마을에 내다팔고 먹을걸 사오시면 되고, 습격이 뜨면 그냥 아군 모두 잠행모드로 놓고 쭉 빼서 갈때까지 숨어서 오들오들 떠시면 됩니다. 정착지 준비도 안됐는데 섣불리 싸우기 시작하면 전멸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농사로 자수성가
어느 정도 건물이 올라갔다면 이제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밀, 쌀, 선인장, 대마, 목화 등을 키울 수 있는데, 이중 먹거리인 밀, 쌀, 선인장은 지역에 따라 하나만 경작할 수 있습니다.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10개의 작물이 필요하므로 철 팔아서 먹을 것 사면서 틈틈이 파종용 작물을 준비해줍니다. 준비가 되면 다른 자원과 마찬가지로 100% 뜨는 곳에 살포시 지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기술 연구하며 같이 해금됐을 우물도 지어줍니다. 철을 열심히 캤다면 연구에 필요한 책도 사주시면 좋습니다.
밭만 준비한다고 끝이 아니라, 2차가공까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밀을 곡물 저장소를 통해 밀가루로 제분하고, 그걸 오븐에 물과 함께 넣고 빵으로 구워내거나 밀을 물과 함께 섞어서 그로그로 발효시켜야 먹든 팔든 할 수 있습니다. 그로그나 청주, 선인장 럼처럼 식량 대신 술을 뽑는 테크트리가 하나씩 나오는데, 처음에는 일단 배곪지 않도록 식량부터 채우면서 밭을 늘려나가고, 나중에 남아돌기 시작할 때 그때 술장사를 시작하면 됩니다. 초대형 밭 4개면 열 명은 거뜬히 먹여살리고 남는 식량을 마을에 팔 정도로 뽑히므로 참고해두시면 됩니다.
당연히 넉넉히 쌓아두려면 저장고를 많이 지어두셔야 합니다. 거래하기 불편할 경우 가축 상인이 찾아왔을 때 가루나 황소를 사두세요.
이쯤되면 다른 세력이나 도적들이 레이드를 뛰러 올텐데, 아직 저항하기엔 이르므로 마을 상점에서 가방을 최대한 사놨다가 습격이 뜨면 귀중한 식량과 술을 챙겨서 튀면 됩니다. 이렇게 반복하시면 몇백 캣에 덜덜떨던 파티가 언제 그랬냐는 듯 비싼 장비를 차려입고 일당 2천캣짜리 용병을 상시고용하는 럭셔리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4. 기술 혁신과 재무장
이쯤되면 전반적인 켄시 플레이에 대한 감을 잡으셨을테니 큰 어드바이스는 필요없을 듯 합니다.
초반에는 자재나 상점에서 리젠되는 책 정도만 있으면 연구에 문제가 없었지만, 조금만 기술레벨을 올리면 민트색 과학책이 필요해집니다. 과학책은 낮은 확률로 상점에서 두어 권 팔고 있긴 하지만 그건 리젠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고대 연구소 등을 뒤져서 찾아와야 합니다. 보통 '기술사냥꾼의 지도' 같은 아이템을 사서 읽으면 맵에 조사할만한 연구재료 파밍터가 보입니다.
잠행을 60 이상 찍은 잠행 캐릭에게 도둑가방을 사서 매어준 뒤 거기로 향합니다. 초반에는 연구소 처럼 넙대대한 건물은 피하고, 삐죽 솟은 탑 위주로 돌아다니시는게 좋습니다. 연구소 근처엔 로봇 거미가 돌아다니는데, 은신을 90을 넘게 찍어도 재수없으면 들킬 정도이니 지금은 최대한 피해다니셔야 합니다.
기술레벨을 4 정도로 올리면 생산시설의 효율도 짱짱하게 올라가고 발전기도 나오고 장비 생산시설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전문 생산요원을 지정해 명령을 찍어두면 열심히 노가다를 해서 능력치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게임 시간으로 약 한 달 정도만 노가다하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 꾸준히 재료를 부어주세요.
의료 작업대를 만들어서 의료물품을 잔뜩 만들어두었다면 이제부터 전투를 통해 관련 능력치 노가다를 하면 됩니다.
5. 마지막 팁 - 수련 꼼수
어지간한 주요 전투능력치는 30만 넘어가도 올리기가 매우 꽁기꽁기해집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라면 강자를 찾아다니며 피터지게 싸우고 작살난 몸을 겨우겨우 수습해 쉬고 다시 적을 찾아 떠나는 고행을 해야 하지만, 여기에도 꼼수는 있습니다.
명제 A: 전투 관련 능력치는 더 강한 상대와 싸울 수록 빨리 오른다.
명제 B: 켄시에서는 모든 NPC도 PC와 마찬가지로 행동에 따라 능력치가 증가한다.
Therefore, 고스펙 NPC를 잡아가두면 고효율 수련용으로 쪽쪽 빨아먹을 수 있다!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켄시에서는 먹히는 논리입니다. 공격계열 수련을 하려면 공격 스킬이 높은 적을 잡아다 건물 안 감옥에 수련할 캐릭터와 함께 넣은 뒤, 무기보관대 등을 문에 바짝 대어 건설해 문을 막아버리고(그냥 걸어잠가도 되긴 하는데 잠근 문은 때에 따라 다른 비컨트롤 아군이 휙 열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딱 꺼내서 뒤지게 패면 잘 올라갑니다. 방어계열을 올려야 하면 방어모드 켜면 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교적 잘 된다는 것이지 극도로 효율적인 것은 아니지만, 암살 만큼은 최강효율을 자랑합니다. 빨간 갑옷을 입은 신성국 심문관을 운좋게 생포하면 그냥 무장 다 뺏고 가둔 다음 아군 캐릭터가 0%가 뜨건 말건 잠행해서 뒤통수를 까주면 한 번 할 때 마다 5~6씩 팍팍 오르기 시작해서 70까지도 1타에 1업이 될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서 금세 80을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방어계통 수련시에는 아군이 죽지 않도록 적당히 조치하는것이 중요하고, 수련장 건물 내에 식량보관고를 지어 외부에서 안으로 식량을 넣어줄 수 있게 하고 침대를 지어서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게 좋습니다.
최적의 공격수련 더미는 다리 한짝/양짝이 날아간 적인데, 이 경우 일어서질 못해서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감옥에 넣었다뺐다 할 필요없이 그냥 침대에 눕혀놓고 회복되면 누워있는 채로 조패버리고 기절하면 그대로 응급치료해주기만 반복하면 간단히 수련이 됩니다. 방어수련시엔 허접한 쇠파이프를 들려주고 이쪽은 중갑으로 떡칠하면 제법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번외- 무술에 대해
무기는 무난하게 일본도트리를 타면 되지만, 세기말 권왕이 되고픈 분은 무술을 올리시는것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공격범위가 좁고, 방어가 불가능하고 회피만 되어 피격 확률이 높고, 출혈을 일으키지 않아 적들 완전제압이 다소 까다롭다는 점이 문제긴 하지만 스킬간지로 다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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