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끝내고 엔딩 봤습니다. CDK 답게 굉장히 긴 분량의 게임을 재미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장점은
1. 혜자스러운 분량과 풀더빙
3만원 좀 넘는 돈으로 한글 풀더빙에 30시간 넘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물론 물음표와 서브퀘스트를 무시하면 시간이 단축되긴 하겠지만요.
더빙의 연기력은 최고였습니다. 성우분들의 음성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줬습니다. 스킵을 할 수 있지만, 일부러 끝까지 들어가며 플레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더빙은 개스콘이 아니었나 싶어요.
2. 흥미로운 스토리와 위쳐 세계관의 연결
위쳐 게임을 했다면 익숙한 지명이나 인물, 그리고 적들이 등장하고 그리운 얼굴들도 잠시나마 모습을 보여 게임을 더 몰두할 수 있습니다.
쓰론브레이커 하나의 게임으로써도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잃어버린 왕좌를 다시 되찾기위해 분투하는 여왕을 주인공으로 매력적인 조연들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과정과 결과가 흥미로워 다른 선택은 어떤 결과를 찾아올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회차를 권장해 또 다시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듭니다.
3. 미려한 그래픽
카툰렌더링을 통해 만화같은 그래픽이 게임 전반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환경을 보여주며 주인공을 조종해 다양한 지형을 돌아다녀 좀 더 게임에 빠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점은
1. 많은 버그 및 버벅거림
게임 자체는 잘 만들어졌지만, 버그가 많습니다. 초반에 선택해야 하는 것이 나오지 않다거나, 도전과제 미획득, 황금상자를 얻을 수 없는 등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자동저장이 많아지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버벅거림이 심해집니다.
2. 자동저장으로 인한 되돌아가기 불가
실수로 잘못 선택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선택하고 싶어도 자동저장이 되기 때문에, 2회차로 다시 진행하거나 엔딩 후 그 막을 처음부터 플레이 하지 않으면 선택지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3. 후반에 단조로워지는 난이도
초중반에는 퍼즐과 카드자체가 몇 장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난이도가 높지만, 중후반으로 가면 나름대로 완성된 덱을 가지고 같은 패턴의 적과 싸우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루해집니다. 스코이아텔, 괴물, 북부왕국, 닐프가드, 스켈리게의 적 덱이 크게 다르지 않아 카드 자체를 예상할 수 있게 되면서 이것 저것 카드를 써먹기 보다는 그냥 강한 카드를 사용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고, 더빙도 잘 되어있으며, 위쳐를 플레이 했던 분이면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버그나 디테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게임입니다. 또 카드게임이기 때문에 가지는 특유의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카드게임을 지루해하시면 이 게임도 크게 재미를 못 느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