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만에 루리웹에 글을 쓰는지 모르겠네요...ㅎㅎ;
게이밍 랩탑(1070 max-q)으로 버틴 지도 어언 6년...
FHD조차 요새 나오는 AAA 게임은 슬슬 힘이 부치는게 느껴져서 새로운 PC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와는 결코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국 인텔 NUC 12 Extreme으로 결정했습니다. 아래 왼쪽 녀석입니다. 일반적인 타워케이스 PC와 비교하면 많이 작네요.
보시다시피 i9-12900 CPU가 장착된 버전은 다나와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요... 알리에서 구매하면 100만원(!)정도 쌉니다.
인텔 NUC 시리즈는 인텔이 산업용 / 개인사용자용으로 제공하는 베어본 PC 제품군입니다. 베어본답게 케이스, CPU 및 파워가 기본 구성으로 장착되어 있어, 메모리 / 그래픽카드 / 저장장치만 별도 장착하면 됩니다. 이것도 파고들면 인텔이 PC 시장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부분도
제 경우 노트북에 사용하던 DDR4 메모리를 유용할 수 있어서, 그 점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저장장치도 그대로 옮겨도 되는데, SSD는 PCIe Gen 3라서 그냥 노트북 째로 팔고 별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건너오는 동안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박스 외관이 조금 찌그러진 정도였습니다.
박스 안의 본체는 두꺼운 폼으로 잘 보호되어 있네요.
상판과 좌우판 3면이 메쉬 패널로 되어 있어서, 작아도 통기성은 우수해 보입니다.
플라스틱 커버를 벗긴 후면입니다.
후면 USB 포트는 USB-C 포함 8개로 매우 넉넉히 들어가 있는데, 전면 하단에도 추가 USB-C / USB-A 하나씩, SD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더넷 포트는 10G와 2.5G 포트가 하나씩 들어가 있네요.
메인보드 옆 빈 슬롯 3개 중 하나는 메인보드에 해당하는 Compute Element와 직결되는 벤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래픽 카드는 2슬롯까지만 장착 가능하므로, 30 시리즈라도 팬이 많이 튀어나온 일부 비레퍼 제품이나 4070 Ti 이상 급은 장착이 불가능합니다... ㅠㅠ
좌우 패널은 떼면 이런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짠! 상판에 92mm 배기팬이 3개 장착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Compute Element와 파워, 그래픽 카드가 꽃히는 파란색 헤더포트가 보이네요.
해골무늬는 NUC 시리즈 중에도 게이밍 지향인 Enthusiast 급 이상의 제품에만 들어가는게 특징입니다.
파워는 FSP사의 650W 80+ GOLD 풀모듈러 제품입니다.
DAGGER PRO 650W GOLD의 OEM 버전이 아닐까 싶네요.
메인보드 커버를 열고 램과 SSD를 달아줍니다.
SSD는 PCIe Gen4를 활용하기 위한 삼성 PM9A1 1TB입니다. 수줍은 AS 2년 스티커... 근데 저거 뒷면에 붙여주는게 보통 아니던가요?
RTX4070 FE, baby!!!
요즘 각계 각층에서 욕을 작살나게 먹고 있는 4070인데... 이걸 왜 샀냐...
1. 어차피 1070에서 올라가는거라 저전력 3080 산다는 느낌으로 구매했습니다.
2. 40 시리즈의 DLSS 3와 기타 기능을 사용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3. 4070 Ti는 3슬롯 차지해서 저 케이스에 안들어가고, 파워도 650W라서 부족합니다.
반박시 님 말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빌어먹을 12VHPWR 어댑터가 너무 길어서 천장이랑 간섭이 생깁니다...
4070 비레퍼는 일반 8핀 들어가도 잘만 돌아가던데 왜 FE는 12핀을 남겨두냐고... 아오...
억지로 닫아보니까 커넥터가 너무 휘어서 포기했습니다...이러면 화재 위험이 있다죠?
일주일 후... 알리에서 주문한 어댑터입니다.
이걸로 간섭 문제는 해결했는데, 그냥 8핀 2개에서 바로 12VHPWR 90도 엘보로 뽑아주는 케이블을 사는게 나을 듯 합니다.
외장을 닫고, 전원을 켜면 RGB 조명이 빛납니다. 재미있게도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비치는 그림은 바이오스에서 바꿀 수 있다네요.
이런저런 삽질을 하며 윈도우즈 11을 인스톨합니다. 기본 이더넷 컨트롤러 드라이버도 없어서 인터넷 연결이 안됐을 땐 멘붕이...
USB로 인스톨해서 어찌어찌 해결했습니다.
키보드는 마우스와의 깔맞춤을 위해 레이저 블랙위도우 텐키리스를 구해왔습니다.
기본적인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끝내고, 간단히 벤치를 돌려봤습니다.
CPU-Z
소켓이 Z690이기때문에 윈10 깔고 i9-12900K로 스왑해서 오버클럭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그럴거면 애초에 이걸 안 샀겠지만...
CrystalDiskMark
타임스파이
이제 재미있게 갖고 놀 일만 남았네요.
RE4도 마저 클리어하고 데드 스페이스도 하이옵으로 한번 더 하고싶습니다.
모니터가 4K라 4070에게 조금은 버거울 수도 있는데, 짜증나면 1440P로 낮춰서 하면 할만하겠죠 뭐 ㅎㅎ;
완성샷 한방
개인적으로는 나름 만족스러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
강력한 성능에도 본체 크기가 매우 작게 구성이 가능함(동급 ITX PC라 해도 이정도까지 작게 맞추기는 힘듭니다)
조립이라고 할 부분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만들기 쉬움, 선정리가 필요없는 점이 훌륭함
케이스가 멋있음(...)
단점
가격이 비쌈, 같은 금액으로 일반케이스 쓰면 13600K + 4070Ti 구성을 맞출 수 있음...
CPU 업그레이드가 제한됨 (Compute Element 사이즈가 맞으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13세대 제품은 크기가 도로 커져서 호환이 안됩니다)
기본 드라이버 제공도 따로 안해주는 점에서 컴퓨터 초보자에게 추천하긴 어려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