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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번 실험체
평범한 시민으로 가장해 군중 속에 숨어 있던 살인자 하나를 입수. 그 마음속에 살아 숨 쉬며 자유를 갈구하는 야수는 오직 단련된 눈으로만 알아볼 수 있다. 그런 열망을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과학을 통해 삶 속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인데? 실험체를 완전히 제압하는 데에 일반적인 투여량의 두 배가 소요되었다. 인상적인 저항력. 실험체가 대 촉매제가 주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실험체의 신체 변형을 유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질이다. 실험체는 변형 과정을 통해 자운 전역을 사냥터로 삼는 가공할 야수로 탈바꿈 할 것이다.
증강체
이식을 위해 실험체 수술 준비. 양쪽 견갑골 부위를 수술하기 위해 아이오니아 작전 때 알게 된 수술 기법을 실험해 보았다. 변형 촉매제를 투여하기 위한 연금술적 기계실과 펌프를 연결하려고 뼈를 손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 실험체는 자신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니며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애원했다. 방해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몇 가닥의 정교한 관을 여러 동맥과 정맥에 연결했다. 실험체는 6시간 동안 의식이 있는 채로 비명을 질렀다. 앞서 실패했던 실험체들에 비해 훨씬 오래 버틴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척추 신경 섬유에 기계 증강체를 결합시키는 것으로 수술을 마무리. 봉합할 때는 몇 바늘 꿰매지 않아도 되었다. 실험체는 안정적으로 회복 중. 나는 내일의 시술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겠다.
대 촉매제
실험체가 기가 죽어 있고 작은 움직임에도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임. 기계실에 변형 촉매제가 채워지고 기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보더니 족쇄를 풀어보려고 몸부림쳤다. 기계는 연금술적 화합물을 주입할 준비를 마치고 다음 단계를 실행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첫 몇 방울에 반응해 혈관이 수축하고, 실험체의 몸이 떨렸다. 기계의 피스톤이 혈관에 촉매제를 넣자 실험체가 격렬하게 요동쳐 수술대를 거의 넘어뜨릴 뻔했다.
미리 세웠던 가설대로 고통은 촉매의 작용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촉매는 실험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키기 위한 일련의 화학 작용을 촉발시켰다. 뼈와 힘줄이 부서지며 골격이 다시 형성되었다. 그러더니 뾰족한 조각이 실험체의 한쪽 손목을 뚫고 나왔다. 실험체는 족쇄에 묶인 채 온몸을 비틀고 팔을 당겨댔다. 결국 손이 분리되었고 실험체는 비명을 지르다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털썩 쓰러졌다. 변형은 실패했다. 나는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실험체의 바이탈을 안정시켰다. 통증에 대한 이 실험체의 인내력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 수치를 재조정해서 내일 다시 시작해야겠다.
분리된 손
실험실에 돌아와 분리된 손이 아직 바닥에 있는 것을 발견. 놀랍게도 부패나 강직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실험체의 손목 부분도 관찰했다. 그는 욕설과 협박을 퍼부었다. 강화된 공격성은 연금술적 화합물의 영향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이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실험체의 붕대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원시 상태의 손. 원시 상태의 기형적인, 그러나 공격 기능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 심지어 시술이 중단된 후 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형적인 뼈의 재생 속도보다 빠르게 살이 계속 돋아나고 있다. 촉매제가 작용할 시간을 좀 더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설계
원시 손의 이미지가 꿈에 나타났다. 공격이라는 유일한 목적을 위한 이 아름다운 손은 비극적 실패로 인해 성장을 멈추었다. 그렇지만 뭔가 할 수 있는 게 더 있다면? 번쩍이는 영감에 잠을 깼다. 금속공학. 금속공학은 화학공학만큼의 정교함은 없을지 모르지만, 어젯밤 내 목적을 이루는 데는 충분했다. 동이 틀 때까지 철을 벼리고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다듬고 망치질해서 뼈대를 만들었다. 이 뼈대는 새 손이 자라나는 데 필요한 구조물로서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자연이 일단 설계도를 제공해주기만 하면, 그다음 진보를 이루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강화
시술에 제약 사항이 많은 탓에 실험체를 마취시키고 신속하게 작업해야만 했다. 원시 손에서 새로 성장한 흔적을 발견했다. 변화의 속도는 느려졌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기형적인 손의 근육 조직과 혈관, 그리고 가느다란 신경의 끝부분을 뼈대에 연결했다. 새로 증강한 부분을 연금술적 기계실과 연결하는 것으로 시술을 끝냈다. 가장 작은 손가락이 살짝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실험체를 옮기고 족쇄를 다시 채웠다. 강화할 것이 또 남았던가? 산책이나 하면서 잿빛 대기의 바람을 좀 쐐야겠다. 생각할 것이 많다.
변형
경계 구역 시장에서 돌아왔는데 익숙한 악취가 났다. 실험체의 등 전체에 말라붙은 정맥의 지류가 여기저기 퍼져 있다. 뼈와 금속 기계실의 접합부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약을 만들어 이번 회차의 촉매제에 넣고 주입했다. 기절한 상태였던 실험체는 뼈가 모두 부서지고 골격이 재생되기 시작하자 비명과 함께 깨어났다. 짐승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야수의 특성이 드러나는가 싶었는데, 변형 과정이 천천히 사그라들더니 고요해졌다.
기계실의 출력을 높여 보았다. 기계실은 강하게 진동하며 심장 박동 수마다 두 배의 촉매제를 주입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실험체의 몸이 뒤틀렸고, 살은 속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로 요동쳤다. 밀폐된 용기 안에서 촉매제가 소용돌이치자 기계실은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압력은 계속 상승했고, 결국 모든 관과 밀폐 장치와 혈관이 부서지고 말았다. 쨍그랑거리는 금속성의 소리가 나며 실험체의 족쇄가 떨어져 나갔다.
다음 순간 실험체는 상처가 벌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노하며 내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우리는 잠시 뒤엉켜 싸웠지만 그는 곧 축 늘어지더니 쓰러졌다. 그의 입에서 단어 하나가 흘러나왔다. 모든 삶의 징후가 사라지고 마침내 움직임이 멈추었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부식성 용액을 실험체의 왼팔에 여러 번 떨어뜨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실험체 사망. 실험체를 밖으로 끌고 나가서 지하 동굴에 버렸다. 열등한 생물체가 과학의 진보를 또 이렇게 방해하는군. 실패조차 지식의 광대한 바다를 넓혀준다는 사실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다.
침입자
지난 밤 소동이 일어났다. 실험실에 도착해서 뒷문이 경첩째 뜯겨 나간 것을 발견했다. 그 무거운 나무문이 온통 쪼개져 불쏘시개가 되어 있었다. 실험실 내부의 장비와 기구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부서진 모든 물건에는 날카로운 금속으로 깊게 찌르고 길게 벤 자국이 남아 있었다. 수 시간 동안 그 흔적을 비교해보고 관찰한 결과 결론을 얻었다. 실험체가 돌아온 것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른다. 이미 내 마음속에는 무수히 많은 질문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야수를 찾아내 새 단계로 진입하기 전 먼저 실험실을 새로 구해야 한다. 실험체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단어가 뭐였지? 이름인가? 거기서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봐야겠다.
※위의 스토리에 나온 내용, 설계도 등으로 워윅 챔피언 업데이트와 관련된 이야기 임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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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골격이 바뀐댔으니 그냥 늑대인간인가 | 17.01.06 08: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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