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내년까지 자사 주요 반도체 제품인 DRAM, NAND, HBM 생산능력이 이미 매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11.4조 원(약 80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매출은 22.4조 원으로 39% 늘어나며 HBM 수요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DRAM과 NAND 시장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고객들은 2026년까지 생산 슬롯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특히 HBM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엔비디아 AI 가속기용 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약 25%를, 미국 마이크론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AI 수요는 전략적 파트너십에도 영향을 미쳐, SK하이닉스와 삼성은 OpenAI와 5천억 달러 규모의 ‘Stargate’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반도체 공급을 위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며, 2025년 모든 주요 고객과 HBM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차세대 HBM4 칩은 2025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데이터 처리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워 HBM 시장은 여전히 긴장 상태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망이 AI 인프라 확대와 밀접히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추론 수요가 고성능 서버 메모리 수요를 급증시키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 투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기관 Counterpoint Research는 글로벌 HBM 시장이 2027년 약 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 모두 증가하는 수요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