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 상대하면서 공중에 헛샷건 많이 쳤습니다.
프로콘을 집어 던질 순 없으니까요.
보통 핑딱 분이 노딱한테 승부를 거는 건 잘 못 본 거 같은데,
사람이 많이 빠진 시간이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제가 대기타고 있던 부스에 들어오시더군요.
핑딱은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배울 수 있으면 배우자. 하고 시작했는데
제가 뭘 배우기엔 수준 차이가 너무 심각해서 그냥 시종일관 두들겨 맞기만 했네요.
움직임의 정밀도나 커맨드 입력 속도 및 정확도로 봐서는 스틱 쓰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의도를 읽을만큼 눈썰미가 좋은 것도 아니고, 보고 반응할 정도로 반사신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상대를 옭아매는 설계가 가능한 머리도 아니고, 있는 기능도 다 활용 못하는 초보라 ㅠㅠ
안그래도 어제 자주 놀던 분들한테도 다 털리고 멘탈 가루된 상태였는데
새벽에 분을 못 이기고 으르렁캥캥 거리면서 플레이했네요.
그래도 마지막엔 방심하셨는지 1승 따내서 기분좋게 마감 (...)
이 경험이 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면 아주 좋겠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서 좀 씁쓸합니다.
어째서 난 재능있는 게임분야가 단 하나도 없는 거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