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악사 루트는 물론 귀가부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 시나리오 진행 중간에 WIRE 등으로 정보를 보완하면서 부족한 부분이었던 완급 조절이 이루어졌습니다.
비타판에서는 뮤와의 접점이 부족했던지라 캐치프레이즈, 테마였던 '너(이상)를 죽이고 지옥(현실)으로 돌아간다' '아이돌 살해와 현대병리'의 아이돌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감이 있었는데 귀가부 루트는 이번 작에 와서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다만 악사 루트는 완전히 별개의 루트라기 보다는 귀가부 루트에 살짝 끼워넣은 수준으로 모순점도 많으며 다소 억지성이 짙은 전개가 거슬리는 편.
메인 스토리와 관계 없는 부분으로는 인과계보라고 500 명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각 반 별로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파고들기 요소가 있습니다만... 이 인과계보를 채우는 과정이 번거로움.
비타판에 비하면 퀘스트 양은 줄었지만 학생수는 여전히 500 명이나 되기 때문에, 큰 맘 먹고 간략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여전히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작업감이 강합니다.
한 명 한 명 트라우마를 해결하면서 바뀌는 프로필을 보고 사건의 진상을 찾아내는 게 나름 재미는 있을지 모르나 과연 이걸 제대로 '즐기면서' 전부 클리어할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
의욕적인 시스템이긴 하지만 제작진의 의욕만 앞서고 플레이어를 생각하지 못한 부분.
시스템
비타판 칼리굴라도 나름 재미있게 하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참 어떻게 참았는지 스스로도 신기한 게임이었습니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나열해도 경험치는 직접 전투에 참가한 멤버만 획득 가능, 과도한 레벨 보정, 전투 스킬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 번잡함, 이벤트 스킵 불가능, 동료 교체하려면 입구까지 돌아가야 됨, 일일이 패시브 스킬 장착하려면 인과계보를 켜야 됨, ETC, ETC.
버그로 말할 것 같으면 게임이 툭하면 정지, 진행불가, 강제종료되는 버그나 세이브 파일이 파괴되는 버그, 아이템이나 스킬이 사라지는 버그, 올린 친밀도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버그, ETC, ETC.
다행이도 이번 작에서는 위에 언급했던 문제를 거진 다 해결해서 쾌적하지는 않아도 요즘 나오는 게임들 뒷꽁무니 정도까지는 따라잡긴 하였으나
레벨이 높아질 경우 적을 무시하는 기능이라던가, 전투시 프리카메라 기능이라던가, 전투 종료후 평가 시스템이라던가 등등 전작에서 좋았던 부분도 없애버린 게 문제.
굳이 고칠 이유가 없는 기능까지 고친 이유는 언리얼 엔진으로 바꾸는 과정이나 혹은 개발사가 아쿠리아에서 히스토리아로 변경된 과정에서 뭔가 있었나 봅니다만, 전작에서 가능하던 게 불가능해진 스트레스란 게 좀 크긴 합니다.
그 외에는 전작에서도 말이 있었던 맵 구성, 레벨 디자인, 전투 템포, 카메라워크의 문제 등은 고쳐지지 않았고 로딩 시간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자잘하게 로딩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거슬리는 편.
사운드
좋음
개인적으로는 '우리들의 테마'인 SuicidePrototype이 신곡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총평
취향에 맞으면 재미있는 B급 RPG이긴 하나 스토리가 취향이 갈리는 편이며 여전히 시스템 면에서 문제가 많으니 그 부분이 거슬리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네요.
특히 요즘 페르소나 생각하고 이 게임 플레이 했다가 실망할 사람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데 한 번 재고하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전작의 매우... 전시대적인 시스템을 견디고 재미있게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후회하진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