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암즈를 간간히 해오던 조금 닌빠 성향의사람입니다. 어제 처음으로 제대로 랭전을 경험해보니 역시 닌텐도는 닌텐도라는 생각은 드네요.
일단 전 민민이 주캐이고요 부메랑이나 무거운 주먹보다는 정직한 글러브를 선호합니다.
주로 매칭이 되었던건 2랭 분들인데, 하나도 빠짐 없이 점공을 쓰시더군요. 파티 매치에서 맨날 봐오던 스타일이라 시작 하자마자 차징 한 번 해주고, 기존 점공 대처 하던 대로 전진 회피 스텝 밟고 인파이팅으로 초근접 상태에서 상대의 랜딩 시점에 맞춰 차지 칠라 맞춰주고 잡기 또는 연타 날려주면서 싸우니 손쉽게 퍼펙도 나오고 그러더군요. 심지어 중간에 한 번 6랭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점공 스타일... 지긋히 밟아 드리고.. 자신감이 충만해져서 거만한 자세
그러다가 6판인가 연승을 하고 3랭에 진출했는데, 1랭이 매칭되어서 마음 놓고 임했습니만
일본 분이었는데 처음에는 저와 비슷한 스타일로 인파이팅을 구사하더군요. 다만 이분은 무거운 주먹으로 들고 나왔고요. 거기서 개발자의 의도를 알게되었고 내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는지 실감했네요. 무거운 주먹이 속도는 느리지만 인파이팅에서는 단점이 상쇄되고, 내가 일반 글러브로 내봤자 무거운 주먹이 다 씹고 들어오고... 어쩌다 칠라로 움직임을 묶어서 잡기를 시도해도 따박따박 카운터를 내고, 내가 아무리 회피를 해도 제대로 때리질 못하니 결국 개 발렸습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3단 글러브에 점공 스타일로 접근했습니다만.... 역시나 이분도 점공 카운터 타이밍을 다 알아서 착지 시점에 퍽퍽 처발 처발... 민민이니 일부러 점프 대쉬 타이밍의 다변화를 주고 공격 시점도 매번 다르게 내봤으나 우월한 반사신경으로 제대로 카운터를 먹이시더군요.
이제 안되겠다 싶어서 왼쪽 칠라 오른쪽 부메랑을 달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파고들어서 주먹을 유인하고 무거운 주먹 날라올때 4시 7시 방향으로 회피하며 부메랑으로 커브 공격을 하니 이게 또 먹히더라고요. 그래서 기분 좋게 승리! 여기서 주먹 활용도에 따라 물리고 물리는 상성이 생겨나고, 절대적인 실력이 딸려도 이길 수 있는 걸 보고 개발자가 보통은 아니란 생각을 했네요.
이분이랑 하면서 대전이 너무 쫄깃하고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싶었는데 4판째는 그냥 난타전이 이루어져서 제가 지고 이분도 미안했는지 걍 나가더군요.
이어서 몇 판을 더 했는데 역시나 점공 점공... 갑자기 급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결론: 사람들이 그냥 무조건 점공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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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닌텐도가 아무리 여러모로 허들을 낮추는 노력을 했지만 격투게임의 장르상 어쩔수없는 진입 장벽이란게 어느정도 존재할수밖에 없다는 거겠죠. 결국 격투게임은 플레이어의 경험 누적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래도 이정도면 여타 격투게임에 비해 비교적 허들이 낮은편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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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셨겠지만 점공남발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하는 입장에서 이겨도 노잼이란게 가장 큰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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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문제는 이 정도 재미를 느끼기 까지 꽤나 오래 연습을 해야한다는게 문제네요 ㅎ 비교하긴 그렇지만 젤다는 첫 사원 끝내고 필드 조금 돌아다니면서 전투 좀 해보면 바로 우와! 갓겜을 외쳤는데 말이죠 | 17.06.23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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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hoon
그렇군요. 닌텐도가 아무리 여러모로 허들을 낮추는 노력을 했지만 격투게임의 장르상 어쩔수없는 진입 장벽이란게 어느정도 존재할수밖에 없다는 거겠죠. 결국 격투게임은 플레이어의 경험 누적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래도 이정도면 여타 격투게임에 비해 비교적 허들이 낮은편 같기도 합니다. | 17.06.23 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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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셨겠지만 점공남발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하는 입장에서 이겨도 노잼이란게 가장 큰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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