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하고 있는 소프트는 삼다수판입니다.
아직 10시간 좀 넘은 상태여서 그렇게 많이 진행하지는 못했을겁니다. 아직 동료도 전부 모으지 않은 상태지만 플레이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1. 음악.
전체적으로 음악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퀄리티는 DS때의 9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몇몇 곡 자체는 오히려 9보다 떨어지다못해 촌스러운 느낌마저 든다고 생각합니다. 3ds의 7이나 8의 멋진 어레인지 곡, 삼다수판 리메이크작의 사운드를 생각한다면 많이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오마쥬 이벤트나 3DS만의 추가요소인 욧치마을 등에서는 그리운 옛 BGM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참 마음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2. 전투
존 시스템은 8부터 이어져왔고 여러모로 문제되었던 텐션을 고친 것 같습니다. 존 상태일 때 발동되는 연계기술도 여러가지 있어 파티 구성에 더욱 개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존에 대한 밸런스적인 면에선 현재로는 문제없다고 생각되지만 도중에 존상태에 돌입할 수 있는 소모아이템이 있다는 소리가 있어서 중후반부 들어서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텐션을 모으고 죽창을 날리는 기존의 좀 루즈한 전투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마음에 듭니다. 참고로 존 상태 돌입은 공격 관련 커맨드 이외에도 방어 커맨드로도 존 상태 확률이 올라가니 특정 퀘스트를 할 때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킬패널 시스템은 8의 시스템과 9의 시스템 중간 정도 되는 개량형 시스템 같은 느낌입니다. 진행을 좀 하다보면 스킬 초기화도 가능하다고 들어 9의 오버밸런스도, 스킬초기화가 없는 8의 난감함도 없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킬패널의 종류나 모양이 캐릭터마다 다르다보니 어떤 캐릭터는 고급 스킬들이 두 계열의 패널을 동시 육성해야 해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고급스킬 해금에 필요하지 않은 스킬패널에 투자한다면 고급패널을 포기하거나 스킬 포인트를 더 투자하는 방향 밖에 없어서 육성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물론 여전히 스킬씨앗 노가다도 있다고 들어서 후반부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3. 회화
동료 회화가 간소화되고 많이 줄었습니다. 기존 회화 단축 버튼이었던 B버튼이 점프로 할당되고 '말하다' 커맨드를 사용해야 회화가 가능한데, 기존 시리즈에서는 마을사람들과의 대화에 따라 특정 회화가 나오는 반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대화에 따라서 회화변화가 없으며, 스토리 진행에 따라 회화가 변화됩니다. 이 회화는 동료들이 개인적인 생각이나 어디에 가야하는지 길안내를 하는 정도의 수준 밖에 안되는데
예를 들어 마을에 진입해 스토리가 진행되어 특정 인물을 만나는 이벤트 후에 던전에 가야하는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동료1이 그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어디어디 던전에 가야한다고 설명해주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 테일즈 시리즈의 회화와 비슷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드퀘의 회화는 동료 캐릭터들과의 만담 같은 볼거리도 존재하는 테일즈 시리즈에 비해 동료 캐릭터 하나하나의 회화 밖에 나오지 않으니 테일즈 시리즈의 회화보다 열화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몬스터들과 활동하는 드퀘몬 시리즈나 드퀘9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데도 회화의 간소화는 개인적으로 참 불만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드퀘답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4.기타 추가 시스템
욧치마을
3DS판만의 추가요소입니다. 기존에 드퀘를 플레이했던 올드유저라면 정말 좋아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욧치마을에서는 욧치족이라는 캐릭터들을 이용해 간소화된 전투를 해서 과거 드퀘 세계에 갈 수 있는 모험의 서를 얻을 수 있는데, 필드나 던전까지는 아니고 마을 하나 같은 작은 구간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시리즈마다 그 시절의 그래픽으로 마을이 그대로 구현되어있고, BGM역시 과거 드퀘와 동일합니다.
커맨드 창의 그래픽도 달라지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구현되어있어 만족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모험의 서를 이용해 과거 드퀘세계에 가서 간단한 퀘스트를 수행해 바뀐 역사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 목적인데요. 각 시리즈마다 3곳씩 갈 수 있고 당시 중요 이벤트도 생각이 나는,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여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굳이 이걸 추가요소랍시고 플4에 집어넣지 않으려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캠프
중간중간에 필드에 석상과 함께 연기가 나는 장소가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 간이 편의 시설입니다. 무기, 방어구를 제작하거나 동료들과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고, 특정 캠프에서는 떠돌이 상인으로 최근 들렸던 마을 기준의 장비나 소모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신상도 존재하는데 여기서는 세이브, 부활 같은 기능도 해서 필드에서 마을로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S4의 경우 3DS판보다 상대적으로 월드가 넓다보니 캠프가 루라 포인트로 등록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동에 편리할 것 같습니다.
2D/3D모드
3D모드는 기존 드퀘9보다 더 퀄리티가 올라간 형태이고, 2D모드는 드퀘5의 그래픽과 폰트를 채용한듯한 모습입니다.
3D모드로 할 시에는 컷씬이 가득 담겨있어 보는 이벤트가 즐거울 것 같고, 심볼 인카운트로 인해서 필드 전투를 편하게 피할 수 있습니다. 심볼 인카운트는 기존에 필드에 플레이어만 보이면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던 몹들의 속도나 인공지능이 많이 완화되어 몹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컷씬은 스토리 진행에 관한 이벤트라면 거의 적극 활용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네요.
2D모드는 과거 드퀘5와 같은 전투 UI에 전투 역시 랜덤 인카운트 형식입니다. 개인적으로 3D모드는 풀숲에 숨겨져있는 상자를 미처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2D모드에서는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탐색에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존 인카운트 방식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폰트 역시 드퀘5버전이어서 후리가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추억을 자극하지만 읽기 불편하다는 분들도 제법 있더군요.
이번 드퀘는 아쉬운 점도 많고 호평할 부분도 많은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당시 언급했던 DLC 없이 볼륨을 구겨넣겠다는 발언은 그대로 지켜졌다고 봅니다. 클리어 이후가 시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니 9의 볼륨을 생각한다면 그에 못지 않은 여러 요소들을 즐기고 탐험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대충 생각나는대로 소감을 적었습니다. 급하게 적어서 이상하게 적거나 오타 등이 많을 수 있겠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집에 들어가면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