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르케 발매된 지 어느덧 일주일째가 되었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올 예정이고, 외전 작품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게시판이 생각보다 조용한데,
며칠간 네르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네르케는 망한 작품인가?
아래의 스샷을 참고해주세요.
일본 한 매장의 일주일 간(1/28~2/3)의 판매 데이터입니다.
PS4, Switch, Vita로 나뉘었고, 한정판, 일반판으로도 또 나뉘어서 그렇지
10년여 만에 나온 신작인 '킹덤 하츠 3'은 못 넘더라도 꽤 팔렸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일반판보다 한정판이 더 많이 팔렸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역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역대 주인공 관련 물품들 때문에 한정판이 더 잘 팔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PSN 판매 순위에는 전혀 올라오질 않았던데
아무래도 한정판, 패키지로 가지려는 유저가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가: 지난주(2/4~10) 기준 PSN 다운로드 순위 PS4 3위, 비타 1위입니다. 조금 늦게 순위권에 올라왔네요.
스위치 다운로드 순위는 잘 모르겠네요.
2. 네르케? 넬케? 뭐가 맞는 이름일까?
일본어로는 [ネルケ]이고, 영어로는 [Nelke]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영어 표기가 일어 표기보다 더 먼저 고려되니 '넬케'가 맞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어판 게임도 일본 성우의 목소리를 쓸테고
게임을 하다보면 시도때도없이 '네르케사마', '네르케상' 등등 '네르케'라고 (질릴 정도로) 들을텐데,
자막은 '넬케'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지만 네르케라는 번역은 오히려 맞는 번역이라고 생각됩니다.
3. 네르케로 아틀리에 시리즈를 입문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생각은 No 입니다.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들]이란 게임이 나오게 된 이유가
주로 신비 시리즈(소피, 피리스, 리디&수르)로 입문한 유저들에게 20년도 지난 시리즈의 게임들을 지금와서 해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게임들이 있었으며, 이런 캐릭터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PS4도 이제 끝물이라고 이야기되는 지금 시점에서 아틀리에 첫 작품인 마리의 아틀리에(PS1, 1997년 작품)을 해보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등장하는 역대 주인공들은 엔딩 이후의 시점이 기준이며
이벤트에서는 게임 중~후반에 등장하는 내용들도 마구 나옵니다.
그래도 각 시리즈별 고유명사들을 쏟아낼 수는 없으니 약간 애매하게 이야기하긴 하지만,
시리즈를 모르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보충설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예를 들어
어째서 샤를로테(샤리의 아틀리에)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가?
어째서 토토리(토토리의 아틀리에)는 모험을 하는가?
등등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이벤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본인이 하겠다면 누구도 말릴 수 없겠고, 이벤트들도 '그런가보다...' 수준으로 넘겨버리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네르케를 하신다면은, 적어도 아틀리에 시리즈를 하나라도 해 보시고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외전 작품이다보니... 배경지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고 봅니다.
4. 역대 주인공들간의 관계는?
비공식적인 분류이긴 하지만, 아틀리에 시리즈는 구 시리즈/신 시리즈로 구분됩니다.
구 시리즈(잘부르크, 그람나트, 이리스, 마나케미아)
신 시리즈(아란드, 황혼, 신비)
구 시리즈와 신 시리즈의 큰 차이라면
구작들은 배경 설정을 제외하고는 각 시리즈별로 주인공들간의 접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반면,
신작들은 시리즈 첫 작품 주인공들이 마지막 작품까지 등장하면서 계속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그람나트 시리즈의 유디와 비오라트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이지만,
아란드 시리즈의 로로나는 첫 작품(로로나의 아틀리에)부터 마지막 작품(메루루의 아틀리에)까지 쭉 등장하면서 나이도 먹고, 성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네르케에서는 각 주인공들이 반말/존댓말을 가려서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 시리즈들은 등장 시기가 본인의 작품이 끝난 시점이라 그런지 대부분 10대인데,
신 시리즈의 첫 작품 주인공들(로로나, 아샤, 소피)의 등장시기는 대부분 20대 중후반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샤(엔딩 시점 27살)나 소피(엔딩 시점 24살)는 대부분의 주인공들에게 반말을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어린 리디와 수르(14살)는 주인공을 포함하여 모두에게 반말을 듣습니다.
주인공들은 이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인데, 꼰대처럼 나이를 따질 필요가 있나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존댓말/반말 구분이 명확하므로, 이러한 부분들을 알고 게임을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에서도 이런 부분에서 제대로 번역이 되야 할텐데...
(참고로 나이로만 따지면 로로나(33살)가 가장 나이가 많긴 합니다만... 로로나 성격이 성격이다보니...)
5. 전투는 정말 별로인가?
아래의 예시를 참고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두 게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왼쪽은 네르케 전투 화면이고 오른쪽은 모바일 게임인 '아틀리에 온라인'의 전투 화면입니다.
네르케는 주인공인 네르케와 신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등장하는 역대 연금술사 캐릭터들은 모두 '서포트'로 이루어집니다.
서포트는, 필살기 스킬을 제외하고는 유저가 전혀 전투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가 심각하게 단조롭습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는 장비를 전혀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에 스탯을 올리는 방법은, 각 필드별 효과나 레벨업밖에 없습니다.
아틀리에 온라인의 경우는 장비를 챙겨줄 수 있으며,
전투 중간마다 장비 '고유의 스킬'이나 아이템을 아무때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의 경우는 보스전에서는 어지간히 좋은 장비가 아닌 이상, '너죽고 나죽자' 식의 공격으로 이루어지는데
턴에 상관없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들때문에 전투가 지루다하는 느낌은 잘 없습니다.
뭐가 더 재미있는지는 직접 해보신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전투 화면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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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는 외전 작품이지만, 역대 작품들을 하나로 잘 묶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며,
아틀리에 시리즈를 해 본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들이 상당히 많아서 시리즈 팬이라면 즐겁게 해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외전은 외전인 만큼, 본가 아틀리에 시리즈의 재미를 생각하고 이 게임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담이지만, 노룬(이리스 시리즈) 상당히 귀여워요!
개인적으로는 고양이 캐릭터들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생각이 바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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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리즈라면 질문글 올리면 대답해주실 분들은 많습니다. 문제는 구 시리즈들이죠. 20년전 작품을 지금와서 할 사람도 없을테고, 당시 현역으로 즐긴 분들은 연령대를 생각해본다면... | 19.02.06 0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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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
폭탄을 쓸 일이 없어서 잘 안만들었었는데... 연구를 하면 폭탄 성능이 올라가는건 알았는데, 많이 만들면 성능이 좋아지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 19.02.06 2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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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었는데... 하다보니 좀 이상하더라고요 확실한 것은, 신 시리즈 주인공들은 마지막 작품 엔딩 시점이 기준입니다. 에스카가 샤리때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피리스가 그림 세계에 대해 언급하거든요. | 19.02.06 2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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