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유신! 극, 스토리는 서브만 추가
사카모토 히로유키(좌)와 요코야마 마사요시(우)
●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를 꾸준히 즐겼던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외전'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전작 '용과 같이7'으로 입문해서 '키류 카즈마'라는 캐릭터에 대한 추억이 얼마 없는 유저, 그리고 이번 유신 극을 통해 처음 입문하는 유저들에게 신 극이 내세울 수 있는 주요 어필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코하마(이하 요) : 유신 같은 경우 '사카모토 료마'의 이야기이고, 오리지널 스토리라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와의 접점이 많지 않다. 물론 키류 카즈마의 성격과 이미지를 갖고 오기는 했지만, 역으로 유신을 플레이 한 뒤 용과 같이를 플레이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용과 같이를 먼저 해도 재미있겠지만 반대도 있을 수 있으니 유신 극을 신규 타이틀로 생각하고 플레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사카모토(이하 사) : 일본과 아시아 쪽에서 사용하는 극이란 이름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추가 콘텐츠, 모드 등을 더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세상에 게임을 내놓을 때 신경 쓰는 것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재미, 요소, 캐릭터는 포함하되 이를 믹스하여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고, 그것이 개발팀의 목표이다. 유신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제로 이후에 나온 캐릭터와 배틀 시스템 - 기존 4개를 베이스로 새로운 대원 카드를 추가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 : 메인 스토리는 변경이 없으며 오리지널대로 중후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서브 스토리는 몇 가지가 추가되며, 이러한 서브 스토리에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추가 캐릭터가 참여하여 진행하게 된다.
요 : 켄잔도 팬이 많지만 해외 유저들의 희망 사항을 조사해봤더니 유신쪽이 켄잔보다 컸다. 또한 개발쪽에서 봤을 때도 나중에 나온 유신의 완성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서 유신을 선택하게 됐다. 켄잔은 현재의 최신 기술 및 게임 환경 측면에서 볼 때 리메이크 할 경우 1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러한 공수를 들일 바에야 신작을 출시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만일 유신이 전세계적으로 히트 하여 켄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면, 현재는 리메이크 가능성이 낮으나 나중에 검토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용과 같이 켄잔!
요 : 이치반은 시리즈를 견인하는 주인공이라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개성이 강하다 보니 서브 캐릭터에 악당이 많은 유신에는 안 맞는 점이 있었고, 성우인 나카야 카즈히로가 암살자인 '오카다 이조'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카스가 이치반
● 대원 카드 시스템을 확장했는데, 획득 방법 및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또한, 대원 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채로워 보이는데, 이러한 캐릭터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는가?
사 : 대원 카드의 입수 방법은 대원들의 서브 스토리를 클리어 하는 것, 그리고 신선조 본부에서 돈을 내고 스카웃 하는 것이다. 선발 기준은 원작의 경우 시리즈에 나온 캐릭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유신 극은 이를 확장하여 극 시리즈와 7 등의 인물 및 동물을 대원으로 차용했다. 이러한 대원 카드는 성장시켜 강적을 물리치는 것이 놀이의 기본이지만, 초반부터 대원 카드를 가지고 있을 수 없으며, 주인공을 육성시키고, 무기를 강화하는 것처럼 그러한 선택지의 하나로 마법 스킬을 사용하는 대원 카드의 위치를 정립하고 있다. 대원 카드를 키워서 강력한 보스를 클리어 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 용과 같이 시리즈라고 하면 플레이 스팟도 유명한데, 새롭게 선보이는 미니 게임이 있는가? 만일 소개할 만한 게임이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또 용과 같이7에서 회사 경영 시스템을 재미있게 즐겼지만, 유신 극은 막무 말기라 가능한 플레이 스팟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카스가 코퍼레이션'이나 '물장사 아일랜드'처럼 핵심 돈벌이가 되는 서브 콘텐츠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 : 기본적으로 원작의 플레이 스팟을 그대로 즐길 수 있으나 가라오케 술집에는 원작에 없었던 새로운 곡이 추가됐다. 회사 경영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서 돈벌이용으로 꽤 큰 요소이지만, 원작에도 없고 이번 작품에도 없다. 대신 '어나더 라이프 모드'에서 요리로 돈을 번다던지, 밭에서 무를 수확하는 등 다른 게임에 없는 요소를 즐길 수 있다.
● 용과 같이7은 시리즈 중 가장 도전과제/트로피 달성이 쉬운 게임이었지만, 유신은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었다. 도전과제 난이도는 유신을 따라가는가, 용과 같이7 수준이 되는가?
사 : 트로피 난이도는 지금 상황에 맞춰 조정했다. 원작은 우리도 트로피를 컴플리트 하기가 어려워서(웃음) 이번에 밸런스를 조정했다.
사 :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으나 말씀하신 듀얼센스의 기능은 활용하고 있다.
●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것은 더 나은 비주얼을 위해서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었는가? 처음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용과 같이를 만들어본 현장의 반응은 어떠했으며, 향후 언리얼 엔진과 드래곤 엔진을 병행해서 쓸 생각인지도 궁금하다.
요 : 언리얼 엔진의 채용에 대해서는 대만족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빛의 투광, 반사 등이 뛰어난 엔진이며, 일본의 에도 시대, 막부 말기 시대에는 조명 기술이 없다 보니 외부의 빛을 이용한 채광을 했는데, 언리얼 엔진으로 이를 잘 반영한 덕분에 원작보다 현장감 있는 라이팅이 이루어졌다. 현재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가 언리얼 엔진에 대한 기초 연구를 하면서 언리얼 엔진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 중 드래곤 엔진이 하지 못 했던 부분을 알아보고 있다. 언리얼 엔진과 드래곤 엔진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이번에 개발자들이 이를 확실히 알게 되어 언리얼 엔진의 장점을 반영해 드래곤 엔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언리얼 엔진도 계속 연구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요 : 발표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뿐이며, 사실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 신체제 발표 당시 유신 극도 발표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작년 10월 4일 신체제 발표 당시 리메이크 게임을 함께 발표하는데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화제성 보다는 임팩트와 신뢰성 있는 발표를 위해 다른 작품과 함께 발표하게 됐다. 언리얼 엔진으로 인해 세 작품 동시 개발이 가능해진 것은 아니며, 세 개의 팀이 각기 게임을 만들고 있다. 단, 프로그래머들은 세 작품을 모두 관리하고 있어서, 내부에서는 하나의 큰 게임이 세 개로 나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늘상 있는 일상적인 일인데, 세가 내부나 다른 팀에서는 '크레이지'라고 말한다. (웃음)
사 : 지금까지 용과 같이 시리즈는 일본에 먼저 나온 뒤 로컬라이즈를 거쳐 몇 개월 뒤 다른 지역에 발매하는 식이었는데, 현재는 해외에도 팬이 많아져서 멀티플랫폼은 물론 전 세계 동시 발매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
● 용과 같이 시리즈가 구독 서비스에 추가되면서 즐기는 유저층이 더욱 늘어난 느낌이다. 실제로 팬들의 반응이 더 많아졌다던가 하는 변화가 있었나?
요 : 증가했다. 구독 서비스를 하면 팬들이 많이 접촉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맨으로서의 입장은 좀 다르지만, 게임 크리에이터로서는 유저 분들이 더 많이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향후에도 구독 서비스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요 : 멀티플레이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 내에서 협의와 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은 멀티플레이에 대한 성공 방법 등을 잘 모르고 있기에 단계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본다. 아마 처음에는 직접 개발보다 다른 회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멀티플레이를 확장해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요 : 아직까지 미니 게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세가의 고전 게임을 무리하게 넣고 싶지는 않으며,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지도 않다. 그저 기회가 되면 축제 같은 느낌으로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가 드라이브 미니 2
● 신체제 발족 후 1년이 흘렀는데 이에 대한 소감, 그리고 용과 같이 유신! 극을 기다리는 한국의 팬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요 : 10월 4일 신체제 발족 당시는 기억나는데, 1년 뒤에는 벌써 1년이 지났나 하는 느낌이며 그래서 딱히 소감은 없다. 일상적인 일을 일상적으로 하면서 1년이 지났고, 이것이 게임 개발의 스탠스라고 생각한다. 한국 팬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과 벽이 없다고 생각하며, 일본 유저와 같은 반응인 경우가 많고, 판매량도 좋아서 국가와 관계 없이 하나의 에리어로 보고 있다. 용과 같이8도 그렇지만 특별히 한국 유저를 의식해서 만들지는 않고 있으며, 유신의 경우 좀 다를 수 있지만 한국 유저분들께도 잘 맞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