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테츠야, ‘파판 오리진’과 ‘디시디아’ 연결고리 있다. DLC 기대해달라
지난 3월 한국어화 정식 발매된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이하 파판 오리진)’은 제목 그대로 낯설고 별난(Strange) 작품이었다. JRPG를 대표하는 스퀘어에닉스 간판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그 초대 작품을 모티브로 삼았으면서도 한편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는 ‘닌자 가이덴’과 ‘니오’의 팀 닌자가 개발을 맡은 영향도 없잖겠으나, 그보단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노무라 테츠야의 취향이 강하게 투영된 결과물에 가깝다. 이에 ‘파판 오리진’ DLC 출시를 앞두고 노무라P와 함께 본작을 둘러싼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앞서 발행한 리뷰로 갈음하겠다.
● ‘파판 오리진’ 개발에 있어 주축이 되는 컨셉이나 방향성은 무엇인가
: 이야기 측면에선 분노. 게임 측면에서는 그 분노로부터 생겨난 파괴가 컨셉이다.
● ‘파판 1’ 캐릭터 디자인을 재구성할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도전적이었나
: ‘파판 1’ 자체가 상당히 플레이어의 상상이 더해지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원래라면 ‘이런 느낌을 상상하고 있었다’라는 것에 가깝게 구현하면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원래의 디자인 포인트를 살리면서도 본작의 스토리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파판’은 원래부터 하이 판타지가 아닌 초문명이 섞인 독특한 세계관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분명히 했다.
● ‘파판 오리진’ 주역들 중 어느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가장 즐거웠나
: 역시 잭이다. 이번 작품은 잭을 그리기 위해 만든 것 같다.
● 가랜드의 어떤 점이 노무라P로 하여금 ‘파판 오리진’을 제작하게 했는지
: 가랜드는 ‘파판’의 상징적인 보스로 상상할 여지가 아주 많아서 좀 더 파고들고 싶은 캐릭터였다. 가랜드를 그린 구상은 10년도 전부터 해왔지만 마침 이번 개발팀이 팀 닌자였기에, 내가 구상했던 강도 높은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테마송 ‘MY WAY(Frank Sinatra)’가 주인공 잭의 심정이나 삶과 통하는 바가 있더라
: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던 명곡이었는데,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정도 나이가 든 후였다. 본작 개발에 착수하여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MY WAY’가 흘러나왔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진정으로 마지막 장면에는 이 곡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 잭과 동료들의 이야기는 나름 깔끔히 일단락되었다. 앞으로 다시 만나볼 기회가 닿을까
: DLC가 예정되었으니 거기서 다소나마 다룰지도. 다만 깊이 파고들지는 않을 생각이다. 본편에서 꽤나 멋지게 끝났으니까.
● 뿐만 아니라 ‘파판’ 1편부터 15편까지를 모티브로 한 스테이지가 등장한다
: 어리석은 자의 수기까지 포함하여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설정한 의도는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제작상 의도로는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 후속 작품으로서, 당시에 각 ‘파판’의 대표 캐릭터와 랜드마크를 모두 살려 던전을 공략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컨셉이 있다. 이번에 그 컨셉도 살린 것이다.
● 즉 ‘파판 오리진’과 ‘디시디아 파판’ 사이에 뭔가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건가
: 무관하지 않다. 이 부분은 DLC를 기대해주기 바란다.
● 그렇다면 DLC는 이야기의 확장과 게임성의 확장, 어느 쪽이 주된 목적인가
: 기본적으로는 게임성의 확장이 주목적이지만, 새롭게 추가되는 보스 캐릭터에 관한 스토리도 다소 그려지게 된다.
● 끝으로 ‘파판’을 성원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예전처럼 이벤트 등으로 좀 더 교류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 시국상 자유롭게 교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욕구 불만이 쌓이는 나날이 계속되지만, 그 상황에 부딪혀 주십사하는 마음도 있어서 이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부디 잭과 분노를 한데 모아 이번 ‘파판 오리진’의 세계에서 터트려 주세요.”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