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래픽과 최적화,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체험기
※ 본 체험기는 특별 제공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 데모 얼리 액세스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10월 14일 배포되는 공식 데모판에는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체험해본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데모는 대검, 태도, 한손검, 쌍검, 해머, 수렵피리, 랜스, 건랜스, 슬래시액스, 차지액스, 조충곤, 라이트 보우건, 헤비 보우건, 활 등 14가지 무기로 오사이즈치, 타마미츠네, 마가이마가도를 토벌해볼 수 있는 체험판 버전이다. 과거 스위치 버전 출시 당시 제공됐던 내용과 동일하므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겠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마우스/키보드 조작과 그래픽 설정이다. 먼저 키보드 조작은 자연스럽게 잘 이식했다고 볼 수 있겠다. WSAD로 이동, 쉬프트로 대시, 회피는 스페이스바로 하며, 조사/대화/채집/갈무리는 F로 한다. 맵은 M으로, 채팅을 엔터, 납도 및 아이템 사용은 E, 아이템 선택창은 컨트롤로 연다. 숏컷은 1, 2, 3, 4, 5, 6 등 이동키와 가까운 숫자키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액션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키가 할당돼 익숙한 느낌이며, 컨트롤 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익숙한 키 세팅.
다만 마우스 조작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왼쪽, 오른쪽 뿐만 아니라 마우스 휠, 제품에 따라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측면 버튼까지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측면 버튼의 경우 가드, 무기 특수 액션, 소비 아이템 선택 등 다양한 조작에 쓰이는데, 만약 측면 버튼이 없는 마우스거나 측면 버튼 사용이 불편한 게이머라면 다른 키로 할당해 주어야 한다.
일부 기능은 마우스 측면 버튼과 휠을 사용해야 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기자는 마우스 휠 버튼과 측면 보조버튼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의 마우스/키보드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 이러한 마우스 버튼 활용에 대한 문제는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PC 버전 출시 당시에도 두드러졌던 부분으로, 만약 측면 버튼이 없는 마우스를 사용 중이라면 다른 키를 할당할 필요가 있다. 제품에 따라 없을 수도 있는 조작키를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브키가 할당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개발진 또한 마땅히 대체할 키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키보드 조작이 빛날 때가 있다면 바로 라이트 보우건, 헤비 보우건, 활 등 거너 무기를 취급할 때다. 오른쪽 마우스를 눌러 조준하고 왼쪽 마우스를 눌러 발사하는, 마치 FPS 게임을 즐기는 듯이 에임이 자유로운 마우스 조작 방식은 거너 플레이를 2배로 즐겁게 만들어 준다.
마우스로 거너를 플레이 해보면 마치 FPS를 즐기는 듯 에임이 자유로워 2배로 즐겁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그래픽이다. 성능적으로 제한이 많아 별도의 그래픽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스위치 버전과 달리 PC 버전은 다양한 그래픽 옵션을 제공한다. 최대 4K 해상도를 지원하며, 프레임은 무제한, 고해상도 텍스처, 앰비언트 오클루전, 다이나믹 섀도우, 안티앨리어싱, 피사계심도 등 옵션을 통해 스위치 버전보다 좀더 텍스처가 선명하고, 명암이 확실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밖에 소소한 변화지만 많은 지적이 있었던 폰트도 좀더 작품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바뀌었다.
(좌)닌텐도 스위치 (우)PC, PC 버전에서는 폰트가 좀더 작품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바뀌었다!
꽤 다양한 그래픽 옵션이 제공된다.
그래픽을 최상급으로 설정해두고 플레이해 본 결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솔직히 스위치 버전으로 플레이할 때는 수렵 자체에 목적을 뒀지 그래픽을 굳이 감상한 기억은 없는데, PC 버전은 같은 게임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줘 정신 없이 감상하게 된다. 화려하고, 선명한 자연식생과 몬스터의 자태를 보고 있자면 이미 스위치 버전으로 충분히 게임을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PC 버전으로 다시 한 번 플레이 하면서 모든 걸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픽 최적화는 잘된 편이다. 그래픽 옵션을 세부 조정할 수 있어 타협만 잘 한다면 저사양 PC에서도 충분히 돌릴 수 있다. 최소한 게이밍 PC라고 불릴 만한 컴퓨터라면 전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보면된다. 한때 게이밍 PC 국민 옵션으로 불렸던 i5 6600, GTX 1060 조합으로 게임을 돌려봤는데, 최하옵은 100 프레임 전후, 최상옵 60 프레임 전후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그래픽카드 마지노선은 GTX 1050Ti다. 그 미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PC 버전이 가지는 고프레임, 고해상도를 즐길 수 없으므로 메리트가 떨어진다. 참고로 몬스터 헌터 라이즈 최저 사양은 GT 1030이며, 모든 옵션을 최하로 낮추면 닌텐도 스위치급(?) 그래픽이 된다.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하로 두면 딱 닌텐도 스위치 정도 느낌이 난다.
기자는 i7 8700, RTX 2070 SUPER 환경에서 게임을 즐겼는데, 최하옵은 200프레임 전후, 최상옵은 140프레임 전후로 굉장히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30프레임에 눈이 익숙해진 게이머라면 60프레임 이상만 나와도 "굉장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만큼 굉장한 프레임 상승 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PC 버전과 그래픽 설정 비교를 통해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이 얼마나 그래픽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PC 버전 FHD 환경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 메모리는 최저옵에 1.98GB, 최상옵은 4.78 GB다. 반면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 FHD 환경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 메모리는 최저옵이 1.94GB, 최상옵은 5.28 GB으로 사용 폭이 더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두 타이틀 간 그래픽 표현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작품이 더 최적화를 잘했고, 더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준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이 보다 다양한 성능의 PC 사용자를 고려해 그래픽 최적화에 힘썼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스본과 라이즈의 사용 그래픽 메모리, 라이즈가 더 사용 폭이 넓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은 스위치 버전으로도 만족하며 플레이한 게이머에게는 딱히 메리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스위치 버전과 PC 버전 간 크로스 플레이와 크로스 세이브가 구현되지 않은 만큼, 좋아진 그래픽 하나 느껴보려고 게임을 다시 구매하고, 다시 플레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에 꾹 참고 기다려 왔던 게이머라면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 최신작을 PC로 즐긴다는 행복과 선명한 그래픽, 부드러운 프레임이 기다리고 있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은 1월 13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 예정이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데모 버전은 10월 14일 배포 예정이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