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이병헌 앞세운 ‘미르 4’, 오는 11월 25일 정식 론칭
2000년대 초 국내 게임 시장을 풍미하고 나아가 중국에선 국민 RPG로까지 대접 받은 ‘미르의 전설’이 돌아왔다. 위메이드는 19일(목),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0을 기하여 자사의 신작 MMORPG ‘미르4’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금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온택트(Ontact)로 치러지며 모든 발표 및 이벤트는 공식 방송 채널 ‘지스타TV’에서 확인 가능하다.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MMORPG ‘미르4’는 광활한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의 K-FANTASY 세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수준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효율적 성장을 지원하는 4대 분기 플레이, 전투·경제·정치·사회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시스템 등 여타 경쟁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아울러 배우 서예지를 기용한 홍보 영상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제 정식 출시만을 앞두고 그간 ‘미르4’가 써내린 기록은 이러하다. 올해 6월 15일 티저 웹사이트 오픈 후 9월 11일 사전예약 개시, 단 3일만인 14일 예약자 30만 명을 모았다. 이어 17일 50만 명, 21일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10월 7일 150만 명, 27일 200만 명에 도달했다. 끝으로 11월 9일 250만 명, 그리고 마침내 지스타 2020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바로 오늘 사전예약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음을 밝혔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CBT에 대해선 참여자 가운데 77.7%가 만족을 표했다. 친구에게 ‘미르4’를 추천하겠냐는 질문에는 76.9%가 긍정했다. 금번 CBT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플레이도 함께 지원했는데, 다운로드 기기 비율은 모바일 80% / PC 20%였으며 플레이 기기 비율은 모바일 60% / PC 40%로 ‘미르4’가 크로스 플레이에도 적합한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업 선택의 경우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술사가 30.55%, ‘미르’ 시리즈 고유의 직업인 도사가 30.39%로 높았고 무사와 전사는 각각 20.08%와 18.98%로 뒤를 이었다.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잦은 점검에도 불구하고 재방문율이 70%에 달했고, 덕분에 CBT 마지막 날에는 정식 론칭에 충분한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뿐만 아니라 11월 8일 CBT 방역 간담회에도 여러 진성 유저들이 참석하여 열띤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다음으로 MC를 맡은 방송인 안현모와 위메이드넥스트 성정국 PD, 위메이드 이장현 사업마케팅실장이 QnA 형식으로 ‘미르4’ 콘텐츠 및 시스템 소개를 이어갔다.
● CBT를 준비하며 많이 떨렸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어땠는지 총평을 부탁한다
: 오랜 기간 준비한 ‘미르4’라 떨림과 설렘이 공존했다. CBT에서 핵심적으로 체크하려 한 부분은 서비스 안정화에 대한 검증이었다. 론칭 이전에 마지막으로 용사님(‘미르4’ 유저를 지칭)들의 의견을 듣고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미르4’의 더 나은 서비스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신 용사님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 호쾌하고 입체적인 전투는 호평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 전투 관련 피드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많은 부분을 개선하려 한다. 먼저 스킬의 쿨타임 부분인데, 전투 시 스킬을 남발하기 보다는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둬 쿨타임을 설정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스킬 쿨타임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피드백이 있어 이를 반영하여 쿨타임을 줄이고 보다 경쾌한 전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보스 스킬의 패턴 다양화다. 토벌에서의 최종 보스 전투 패턴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현재는 구현된 보스들의 스킬 패턴이 다양화되어 토벌에 있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전투를 하다가 이동하는 몬스터 혹은 캐릭터가 있을 경우 그들을 따라다니며 어색하게 피드백이 있었다. 이 부분은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다소 느려서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것인데, 전투 시 이동 속도를 조정하고 스킬 모션을 개선하여 이동 중인 표적에게 근접 공격을 할 때 더 잘 따라붙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 CBT에서 타겟 리스트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이를 더 개선해갈 계획인지
: ‘미르4’는 용사님들의 시원한 타격감을 위하여 여러 몬스터가 운집된 지역을 만들어 놓았다. 그 지역에서 타겟 리스트에 몬스터 이름만 나오고 추가적인 정보가 없어서 다소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그래서 타겟 리스트 기능에 1차로 대상의 체력까지 표시하여 편리하게 사냥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용사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업데이트하겠다.
● 제작을 통해 상위 등급 장비를 만들 순 있지만, 사냥을 통한 장비 획득 자체가 다소 어렵다
: ‘미르4’를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라면 누구나 최고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파밍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용사님들을 위하여 장비 합성 뿐 아니라,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만 해도 얻을 수 있는 특수 아이템으로 장비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 물약 값이 너무 많이 들어서 생계비 조달이 힘들었다. 전투를 하면 할수록 손해가 아닌지
: 사냥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동전의 양에 비해 체력 및 마력 물약 값이 비싸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전투를 통해 소비되는 물약류의 값을 재조정하여 구매 비용을 낮출 예정이니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스킬 쿨타임 단축으로 인한 시간당 대미지 증가가 사냥 시간을 단축시켜 물약 소비를 줄여줄 것이므로, 이러한 조치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용사님들의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경제 시스템의 핵심인 금난전권이 부작용을 낳진 않을까, 어떻게 전망하는지 궁금하다
: 거래소는 게임 내 시장 경제의 핵심으로 대다수 MMORPG에서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MMORPG를 즐겨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래소는 게임에서의 존재 여부보다 어떻게 운영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간혹 게임 내 시장 경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부 세력에 의해 발생되는 불건전한 목적의 거래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거래 제한으로도 제재할 수는 있지만 사후 처리에 불과하다.
이에 ‘미르4’는 금난전권이라는 AI 시스템을 개발하여 어떠한 불건전한 거래도 미연에 방지토록 할 계획이다. 금난전권의 구체적인 AI 알고리즘을 이 자리에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거래소를 통해 발생되는 모든 로그를 학습하는 금난전권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여 부정 거래를 감지, 판단, 처리하게 된다. AI 알고리즘의 특성상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며, 언제나 최종 판단은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 즉 운영팀이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맥락까지 반영하는 진정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7대 필드 보스에 프리루팅이 적용될 예정인데, 어떠한 의도로 도입한 것인지
: 7대 필드 보스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용사님들의 협력을 통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 MMORPG의 일반적인 룰은 보스를 공략한 모든 파티원에게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분배되거나 막타 보상, 혹은 기여도 보상을 주는 형태였다. ‘미르4’는 이러한 보상 분배를 넘어서 MMO 환경 기반에서 더욱 진화된 새로운 루팅 방식을 적용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프리루팅이다.
이제 누구나 필드 보스를 공략할 수 있고 누구나 필드에 드랍된 보상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즉 보상 아이템의 소유권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패턴화된 보스 공략과 보상 획득이 아닌 PvE에서 PvP로 전환되는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획득의 주체는 철저히 힘의 논리에 근거한 전제적인 방식이지만 분배의 방식은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이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고도화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개인보다 문파 단위의 콘텐츠가 많다. 그만큼 문파 가입에 필수적일 듯한데
: 맞다. ‘미르4’는 혼자서 전투를 해도 되지만 문파원들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다만 CBT가 나흘 동안만 진행된 관계로 문파의 성장을 통해 얻게 되는 혜택이 체감되진 않았을 것이다. 정식 론칭 후에도 문파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문파 기술이나 발전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추가적인 문파 혜택을 제공하고자 문파원이 보스 토벌에 성공할 때마다 소속 문파 전원에게 전리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부, 보고 같은 문파 활동으로 획득한 포인트로 문파 상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특별한 아이템도 추가할 것이다.
● 문파 콘텐츠 가운데 비곡점령전이 있는데, 비곡주에 등극하면 어떤 이점을 얻는지
: 비곡을 점령한 비곡주가 해당 서버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진 않지만 핵심 아이템인 흑철의 경제권을 가지게 된다. CBT에 참여한 용사님들이라면 흑철이라는 재료 아이템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을 듯하다. 게임 내 비곡은 비천, 뱀골, 적월까지 총 세 곳이 있고 이를 예의주시하는 문파들이 아주 많다. 경쟁 문파들을 꺾고 자신의 문파가 비곡을 점령하게 되면 흑철 채광을 독점할 권리가 생기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공간이다.
끝으로 위메이드는 서예지에 이어 새로운 ‘미르4’ 홍보 모델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음을 전격 발표했다. 이병헌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MMORPG ‘미르4’의 시작을 함께하는 자리에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직접 정식 론칭 일정을 공개했다. 위메이드의 AAA급 MMORPG ‘미르4’는 오는 11월 25일 국내 정식 론칭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