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금일(2일), 자사의 FPS 신작 ‘발로란트(VALORANT)’의 정식 출시를 기념하여 간담회를 진행하고, 게임의 방향성과 기획 의도를 국내 미디어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라이엇 게임즈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프로젝트A’로 명명되었던 ‘발로란트’는 올해 3월, 공개 시연 행사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vs5 대전을 기반으로 구성된 발로란트는 고유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슈팅에 집중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다.

해외 기준으로 4월, 국내 기준으로 5월 초부터 약 1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한 발로란트는 별도의 추가 테스트 없이 6월 2일 글로벌 런칭을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첫 공개 이후 3개월 만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번 온라인 간담회에는 발로란트의 총괄 프로듀서 ‘애나 던런(Anna Donlon)’, 게임 디렉터인 조 지글러(Joe Ziegler)’가 자리해, 앞으로 서비스에 간략한 방향성과 이슈들에 대해서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 실제 게임 플레이와 관련한 튜토리얼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보완할 생각은 있나.

= 일단, 튜토리얼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컨셉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움직이고 쏘는지. 이러한 것들이다. 이후에는 봇을 이용해서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사용하는 폭탄 해체 등의 흐름을 튜토리얼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하고 싶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봇 모드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추가를 고민 중이다. 이후에는 제 3자인 콘텐츠 제작자와 파트너를 맺어,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니즈가 생기면 새로운 튜토리얼을 제공할 예정이다.

● AI 연습 모드나 스토리 전개를 위한 PVE 콘텐츠가 추가될 지도 궁금하다.

=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잡혀있는 것이 없다. 앞서 설명했던 봇 모드 처럼 이런 방식으로 참여를 이용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PVE모드는 계획되어 있지 않다.

● 상위 랭크로 올라갈수록 그룹으로 들어오는 유저들이 많아, 솔로 유저들에게는 버겁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해당 부분은 커뮤니티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시스템으로서는 솔로와 그룹 매칭이 고르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쌓인 데이터를 보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이 우리가 찾아낸 결과다. 앞으로는 시스템을 변환해서, 그룹은 그룹끼리. 솔로는 솔로끼리 매칭되게 할 것이다. 분리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 당장 분리하면 원치 않은 시나리오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변수를 파악하고 나서 랭크 시스템을 분리할 예정이다.

▲ 라이엇 게임즈 조 지글러(Joe Ziegler) 게임 디렉터

● 발소리가 너무 커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게임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는데.

= 의도적으로 소리를 크게 만든 부분도 있다. 개인이 빨리 움직였을 때와 느리게 움직였을 때의 반응이 다르면 대가도 다르다. 느리게 걷는다면 몰래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전술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상응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전술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이런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 e스포츠를 천천히 만들어 나간다고 이야기 했다. 속도를 올려도 될 것 같은데, 내부적으로 진행 속도를 언제 쯤 올릴 예정인가.

= 모든 게임을 구성할 때, e스포츠를 염두에 두는 것은 맞다. 발로란트의 경우, 출시와 함께 e스포츠 게임으로 내놓고 싶지는 않았다. 출시 이후 어떻게 플레이하고 방송을 하는지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을 받아 게임에 반영을 하고 싶었다. 현재 관심이 큰 상황이라,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존에 예정했던 것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 그래픽 품질이 다른 경쟁 게임 대비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응하는 발로란트만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현재로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요구 사양이 낮은 이유는 전 세계 더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양이 낮은 것은 동남아와 브라질, 중국 등 더 많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임 플레이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의 슈팅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발로란트를 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것이라 본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표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게임, 피드백을 받아 진화하는 게임. 수준 높은 게임을 제공하고자 한다.

= 게임을 개발 할 때, 게임의 경쟁적인 플레이 부분이 상쇄되는 최적화 부분이 있다. 아트 스타일을 지금과 같이 선택했고 최대한 많은 기기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고, 개선해 나갈 것이지만 우선 순위는 현재 보유한 하드웨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경쟁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아트 스타일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선해 나갈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 발로란트도 리그 오브 레전드 처럼, 루이비통과 같은 브랜드와 협업해서 스킨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 우리는 발로란트를 자체 IP와 브랜드로 게임을 출시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게임을 즐기는 팬들이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면 시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FPS는 스킨을 커스터마이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후 소스를 오픈할 생각이 있나.

=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오브젝트를 커스터마이즈 하는 옵션들 정도만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는 경험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경험을 찾아보고자 한다. 캐릭터나 게임 플레이 경험 측면에서 유저들이 맞춤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총기 스킨 정도 만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을 것 같다.

● 발로란트의 리그는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LCK는 프랜차이즈로 진행 중인데, 발로란트도 이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 보면 되나.

= 아직 초반이라 리그 운영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이른 것 같다. 프랜차이즈 방식일지 다른 방식일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6개월간은 기초를 만들고자 한다. 어떻게 플레이하고 교류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구조를 만들어야 e스포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다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있다. 우선은 e스포츠 시스템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관련하여 재미있는 몇 가지 초청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규모 이벤트를 우선 진행함으로써, 발로란트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e스포츠를 준비할 수 있을지 단계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 한국은 전통적인 FPS가 강한 편이다. 발로란트가 이러한 시장에 뛰어들 때,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일단 한국이나 기존 지역에서 성공한 게임들이 있다. 고려는 당연히 한다. 발로란트의 핵심 강점은 경쟁적인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어떤 전술을 사용할 지 사고하도록 만드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어떤 것들이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 전에 없던 경쟁적인 게임을 한국 FPS 시장에 내놓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발로란트의 총괄 프로듀서 '애나 던런(Anna Donlon)'

● 리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프로 게이머의 수급이 필요하다. 새로운 프로 게이머의 수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이 궁금하다.

= 신규 프로 게이머를 수급하는 경로는 두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기존 선수들이 다른 게임으로 전향하는 것이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발로란트로 넘어오는 상황도 있었고. 두 번째는 새로운 프로 게이머가 들어오는 것이다. 팀이 구성된다면, 이후에 재능이 있는 플레이어들이 넘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이엇은 어디까지나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할이지 않을까 한다. 구성하는 것은 팀의 역할이며,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랭킹 시스템을 마련해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빛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 팀을 구축하고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은 팀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 발로란트의 수익 모델에 관한 질문을 드린다. 샵이나 스킨 구성은 어떻게 되나.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형태인가.

= 비즈니스 모델은 롤과 유사하다. 프리 투 플레이로 게임이 제공되며, 차이가 있다면, 발로란트의 콘텐츠는 순환제로 제공된다. 일정 시간 동안 콘텐츠가 상점에 들어오는 형태로 제공된다. 이외에 배틀패스도 추가된다. 무료 / 유료로 구분되어 있고 유료로 구매 시에는 더 높은 단계부터 시작할 수 있는 형태다. 이러한 것들은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에 플레이어들이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봇으로 오인해 처리되는 무고 밴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떻게 되는가 궁금하다.

‘= 테스트에서 상당히 개선한 부분이다. 무고 밴의 원인을 찾아 대부분은 해결한 상태다. 하드웨어 밴 시스템이 과도한 밴을 한다고 해서, 일단은 꺼둔 상태다. 테스트를 해 보면서 어떤 것이 진짜 핵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최악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밴 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무고 밴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흔치는 않은 일일 것이란 점은 설명하고자 한다. 무고 밴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동으로 개선을 할 예정이다.

● 발로란트의 개발 목적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의 파이를 가져오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개발 할 때에는 경쟁사의 게임을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지. 지금 시장에 없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게임을 고민하고 ‘최고의 게임’,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른 게임의 파이를 가져오는 것은 목적에 있지 않다.

물론, 어떠한 이유에서 의견이 나오는지는 이해하고 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게임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의 파이를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의견은 전하고 싶다. 우리도 이미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플레이어들이 우리 게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게임도 즐긴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 PC방 정책과 중소 규모의 대회에 대한 계획을 알려 달라.

=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오늘부터 모든 요원들을 PC방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추가 경험치 제공 등 추가 요소를 제공해서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배틀 패스에도 PC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 한국은 FPS 구단이나 리그, 선수 폭이 좁은 편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 설명을 부탁한다.

=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당장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추후 한국 오피스와 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 계획이 구체화 되는 대로 공유하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장르 열기가 떨어지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팀과 협업, 노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구체화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독자 IP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세계관과 같은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창구가 적다. 게임 세계관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콘텐츠가 있을까.

= 의도적으로 완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면도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세계관 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내일 즈음에는 캐릭터의 이야기와 관련한 짧은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조금씩 세계관의 정보를 공유해 나가고, 다양한 층으로 제공하다 보면, 플레이어들의 추측으로 찾아나가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한 번에 스토리를 알려주기 보다는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로 제공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신규 요원 레이나가 오버워치의 솜브라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서 의견을 듣고 싶다.

= 레이나와 솜브라는 영감부터 달랐다는 말을 전한다. 레이나는 뱀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적을 처치하면, 상대의 체력을 흡수하고 사용하는 방식이다. 컨셉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형에는 보라색, 여성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흡혈귀와 해커로, 컨셉 자체가 다르기에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 발로란트의 평을 살펴보면, 기존 게임들을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리뷰에 대해서는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리뷰에 언급된 게임들이 사람들이 많이 플레이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장점들만 뽑아와서 만든 것은 아니다. 장르 전체를 보면, 개발 과정에서 다른 게임의 특성을 테스트하며 개발하는 장르다.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고유함을 어디에 뒀느냐면, 전술적이고 창의성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뒀다. 다른 게임과 유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해당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

● 뱅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를 해결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것인지.

= 뱅가드 때문이라도 테스트가 가치가 있었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식 출시를 하는 이유는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해결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이 완벽하다는 보장은 하지 못한다. 이후 문제점이 생긴다면 빠르게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것은 테스트를 통해서 나왔던 문제는 해결되었기에 결정한 것이라는 말을 드린다.

● 디자인과 맵 밸런스를 맞출 때, 초점을 초보자와 숙련 플레이어 중 어느 쪽에 두고자 하는가.

= 양 쪽 모두 기준으로 밸런스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 전략 활용의 기점을 각 층별로 파악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초보 플레이어들이 중점을 두는 게임 플레이, 숙련 플레이어가 중점을 두는 지향점이 다르다. 테스트를 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초보와 숙련자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아 밸런스를 잡아나가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발로란트를 기다린 플레이어들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면?

=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게임에 있어서 한국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한국 플레이어 분들도 발로란트를 즐기고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후 게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많은 피드백을 부탁 드린다. 발로란트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적 특징을 가진 FPS로 자리를 잡아나가고자 한다. 게임 출시까지의 여정에 참가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