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확장팩 없다… ‘엘더스크롤: 레전드’ 개발 중단
‘레전드 오브 룬테라’ 참전으로 한층 치열해진 디지털 카드 게임 시장에 또다시 탈락자가 나올 모양이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최근, 공식 레딧을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는 ‘엘더스크롤: 레전드(The Elder Scrolls: Legends)’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다이어울프 디지털이 개발한 ‘엘더스크롤: 레전드’는 오픈월드 RPG의 대들보로 꼽히는 ‘엘더스크롤’ 세계관을 활용한 카드 게임이다. 따라서 울프릭 스톰클록부터 오다빙, 아도링 팬까지 원작에서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 특징. 상대와 마주보고 생물 및 마법 카드로 수싸움을 벌이는 기본적인 구조는 ‘매직 더 개더링’ 계열과 유사하며, 여기에 좌우로 분할된 필드와 룬 드로우 규칙으로 나름의 차별화를 꾀했다.
본작은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주기적인 확장팩 출시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카드풀을 늘려왔다. 그간 ‘다크 브라더후드의 몰락’과 ‘잊혀진 영웅’, ‘스카이림의 영웅들’, ‘모로윈드의 가문들’, ‘광기의 섬’에 이르기까지 상당량의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었다. 지원 기기 또한 당초 PC에서 PS4, Xbos One, 스위치, 모바일로 확장된 상태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엘더스크롤: 레전드’가 받은 성적표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이어울프 디지털은 앞으로 더는 ‘엘더스크롤: 레전드’를 위한 신규 확장팩을 개발하지 않는다. 일단 기존 싱글 및 멀티플레이와 정기적인 게임 내 이벤트는 계속해서 지원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장르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카드가 추가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지난 수년간 ‘엘더스크롤: 레전드’에 성원을 보내온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게임에 접속하는 모든 이에게 ‘탐리엘 컬렉션’을 무료 배포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