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4', 서버의 경계를 허문 무한 경쟁 MMORPG
올 하반기를 겨냥한 AAA급 모바일 MMORPG ‘V4’가 뭇 미디어, 인플루언서, 유저가 모인 가운데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넥슨은 27일(금) 저녁,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에서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신작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환영사를 맡은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우리의 세 번째 신작 ‘V4’를 선보이게 되어 굉장히 감개무량하다. 게임에는 많은 장르가 있지만 MMORPG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감동과 재미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도전하였고 그 오랜 고민이 담긴 결실이자 MMORPG의 가치를 공유해온 여러분에게 드리는 응답이 여기 있다. 그간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을 게임을 선보이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호언했다.
‘V4’는 앞서 ‘히트’와 ‘오버히트’를 만든 박용현 사단의 MMORPG 개발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빅토리 포'라는 제목에는 유저가 게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목표를 각자의 방식으로 실현하길 기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주요 특징으로는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된 여섯 개 테마의 오픈 필드 등이 있다.
진영간 대결을 그린 여느 게임에서는 어느 한 편이 힘의 우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결국 누적되는 격차로 인해 특정 세력이 서버를 장악하곤 했다. 이에 ‘V4’는 5개 서버를 한 곳에 묶어 유저들이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속적인 밀고 당기기가 가능한 인터 서버를 도입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게임 내 각 서버마다 고유 서버 ‘실루나스’와 인터 서버 ‘루나트라’라는 두 개의 권역이 공존하는 형태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서버를 일종의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지만 필요에 따라 A서버 유저가 B서버 혹은 C서버의 ‘루나트라’를 오갈 수 있는 것. 나아가 서버당 다섯 개씩 총 25개의 ‘루나트라’가 얽히는 초대형 인터 서버도 존재한다.
모든 인터 서버는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대립과 협력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 길드와 서버 이름이 동시에 노출된다. 또한 일반 필드와 비교하여 월등히 높은 확률로 좋은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인터 서버인 ‘루나트라’를 점령하기 위해 서버간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게 된다.
‘V4’는 전투에 있어서도 PC MMORPG에 버금가는 경험을 추구한다. 그간 모바일에서는 기기의 한계로 인해 상당부분이 시야가 제한된 전투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V4’는 커맨더 모드를 통해 휘하 길드원 부대를 이끄는 길드장이 한눈에 전황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임무를 지시하거나 특별 스킬 사용을 명령하는 한층 전략적인 지휘가 가능하다. 커맨더 모드는 별도의 탑뷰 UI를 지원하며 드래그앤드롭으로 손쉽게 일점사나 아군 구조 등을 유도할 수 있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자산 가치에 따른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V4’는 완전 자율 경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가격 제한이 없는 거래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힘겹게 획득한 자산에 대해 스스로가 매긴 가치로 시장에서 평가 받게 된다. 아울러 자산 가치가 오래 지켜질 수 있도록 성장 방식을 선순환 구조로 설계하였고 장비 역시 게임 플레이만으로 획득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넥슨 신작 MMORPG ‘V4’는 바로 오늘(27일)부터 사전 등록 프로모션을 개시하여 참가자 전원에게 론칭 후 사용 가능한 골드와 각종 주문서를 증정한다. 구글 플레이 유저의 경우 추가 보상이 주어지며, 게임 공식카페 가입자는 한정판 탈것 외형 ‘브이퐁’까지 얹어준다. 이어서 10월 10일에는 서버 및 캐릭터 선점 이벤트가 열리고, 마침내 11월 7일 양대 앱마켓을 통해 ‘V4’가 국내 정식 론칭한다. 향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각지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은 ‘V4’ 프리미엄 쇼케이스에서 이루어진 넥슨 최성욱 그룹장과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 손면석 PD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PC, 콘솔에 버금가는 그래픽이지만, 그만큼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걱정스럽다
: ‘V4’는 우리가 세 번째로 만드는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을 다루는데 있어 그 어떤 국내 게임사보다 노하우가 많다고 자부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 폰이 시원해요~’라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경쟁작과 비교하여 최적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절대 없도록 할 것이다. 현재도 이미 괜찮은 수준이고 정식 론칭까지는 더 좋아지리라 본다.
● 그렇지만 최근 최고의 그래픽과 완성도를 내세운 게임이 여럿 나오고 있다
: 같은 엔진을 쓰고 같은 하드웨어로 돌리는 모든 프로젝트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게임 개발은 마술의 영역이 아니니까. 다만 그걸 커스터마이징하는 노하우는 존재한다. ‘V4’는 우리가 언리얼 엔진 4로 만드는 세 번째 작품임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 구체적인 최저 사양을 안드로이드와 iOS 기종으로 알려주기 바란다
: 현재는 갤럭시 S7와 아이폰 7으로 공지하였고 사전 등록 역시 그러한 제한이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그보다 낮은 사양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도록 테스트 중인데, 아이폰 6S에서도 상당히 볼만한 수준까지 왔다.
● 타격감에 대한 지적이 꽤 나오고 있다. PvP와 PvE 양쪽 모두 아쉽다는 평이다
: 타격감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한 화면에서 가능한 많은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는데 초점을 두다 보니 일대일 상황에서의 타격감은 보수적으로 조정한 것이 맞다. 이제 대규모 플레이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어느정도 완료되었기에, 정식 론칭 시에는 피격 모션과 이펙트를 추가하여 만족스러운 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
● 경쟁을 강조했는데 무분별한 PK에 대한 시스템적인 제재는 없나
: ‘V4’가 어디든 전장이 될 수 있는 프리 PK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초반 플레이 시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 구간 안전을 보장해준다. 또한 성향치라는 수치가 있어서 PK를 너무 많이 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죽었을 때 약간의 페널티를 받는다.
● 반대로 전투를 원치 않는 유저를 위한 성장 경로도 있었으면 한다
: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길을 열어놓고 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생활 콘텐츠까지 소개하지 못했을 뿐이다.
● 다대다를 요구하는 콘텐츠가 많은데, 솔로잉 유저가 즐길 거리가 있을까
: 유저들의 동반자가 되어줄 ‘동료’라는 시스템이 있다. 이들은 메인 퀘스트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닌 NPC들인데, 현재 나와있는 그 어떤 모바일 MMORPG보다도 서사를 강조했다고 자부한다. 솔로잉 유저라면 이러한 스토리와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즐겨주기 바란다.
● 하나의 길드에는 최대 몇 명까지 합류할 수 있는가
: ‘V4’에서 길드는 굉장히 중요한 조직이다. 현재까지는 50여 명 정도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가장 큰 차별화 요소가 커맨더 모드 같다. 어떻게 이런 시스템을 기획하게 됐나
: ‘V4’는 개발 초기부터 길드와 같은 핵심적인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강조해왔다. 길드란 길드장이 구심점이 되기 마련이며 그 길드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언제일까 고민한 결과가 바로 커맨더 모드인 셈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여럿 남았지만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면 좋겠다.
● 캐릭터별로 성별이 정해져 있는데 이 부분은 향후 변경이 가능할까
: 클래스와 성별을 일대일 대응하여 제작하다 보니 외형 커스터마이징 정도만 지원한다. 성별 변경은 추후 신규 클래스의 형태로 제공하게 될 것 같다.
● BM(수익화 모델)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장비를 유료로 판매한다거나
: 필드에서 전리품을 얻는 것은 MMORPG의 주된 즐거움이다. 따라서 가능한 많은 장비가 필드 드랍되도록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BM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아서 정확히 답하기는 어렵다.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과금을 한 그 자산 가치를 보존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만큼은 절대 과금을 후회하지 않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 그렇다며 최상급 장비도 필드 드랍이 되며, 무/소과금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나
: 당연히 최상급 장비까지 필드 드랍 즉 사냥으로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의 과금으로 충분히 상위권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 제한 없는 거래소라고 했는데 게임 내 모든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건가
: 누구라도 노력을 통해 얻었으면 하는 아이템이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일부는 거래소에 올릴 수 없지만 극소수일 것이다.
● 앱마켓 운영 정책 때문에 iOS에서 거래소가 막힐 수도 있지 않나
: 최근 iOS도 19세 버전 출시가 가능하도록 바뀐 것으로 안다. 보다 정확한 답변은 앱마켓 정책을 확인해봐야겠지만.
● 인터 서버에서 우수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데, 정확히 어느정도 더 좋은가
: 정확히 몇 %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수치를 넣어 테스트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너무 인터 서버로만 몰려도 안되고 인터 서버가 아예 버려져도 곤란하니까 적정한 밸런스가 중요하다.
● 그래픽 품질과 완성도가 매우 높음 만큼, PC 버전 서비스도 고려해봄직하다
: PC 버전에 대해선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잡고 있다. 당장은 모바일을 최우선하여 개발에 전력하고 있지만 향후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아갈 기반은 잡혀 있다.
● 넥슨과 넷게임즈 모두에게 ‘V4’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기대치도 클 수밖에 없다
: 마침 ‘V4’ 출시 즈음에 쟁쟁한 경쟁작이 많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당면한 목표는 시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이고, 유저 여러분이 좋아해준다면 매출은 자연스레 따라오리라 본다.
● 똑같이 넥슨이 서비스 중인 ‘트라하’와 컨셉이 유사하다. 내부 경쟁의 우려는 없나
: 누가 누굴 자가잠식한다기 보다 넥슨의 모바일 라인업 자체가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
● ‘넥슨의 대작’이라곤 하는데 그간 이 타이틀을 단 작품들의 성적이 썩 좋진 않았다
: ‘V4’는 넥슨의 대작이라기 보다 모바일 게임 업계 전체의 대작이라 하고 싶다. 여느 AAA급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장수 게임이 되고자 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