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武俠)이란, 현란하고 강력한 ‘무술’과 강호를 지키며 은원을 갚는 ‘협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90년대까지만해도 중화권에서 들어온 무협 소설과 영화가 국내 서브컬처의 큰 축을 지탱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나름의 확고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 게임 시장에 한하여서는 정통 무협을 즐기고 싶은 유저가 있어도 마땅한 신작이 없는 상황. 이에 라인콩 코리아는 오는 17일 사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넷이즈의 무협 MMORPG ‘검은달(중국명 일몽강호)’를 국내에 선보인다.

‘무한 자유 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건 ‘검은달’은 유저 한 명 한 명이 강호를 주유하는 무림인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광활한 월드와 세밀한 옵션을 지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화산·소림·무당·운몽·암향·청해의 여섯 문파에 기반한 성장의 자유도 주어진다. 유저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하는, 모바일에서는 보기 드문 시나리오 분기 요소도 자유의 하나다. 또한 원한다면 어느 NPC와도 친구 혹은 원수가 될 수 있다.

여러 대형 MMORPG가 출시를 앞둔 하반기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과연 ‘검은달’은 정통 무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라인콩 코리아 이은휘 사업실장, 문동호 사업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명이 ‘일몽강호’인데, 국내에서는 ‘검은달’로 서비스하게 됐다

: 무협의 어둡고도 밝은 면을 상징하는 ‘달’과, 판타지 RPG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검’을 놓고 고민하다 둘을 합쳐 ‘검은달’로 지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아름다운 달이 참 많이 나오기도 하고(웃음).

● 아무래도 이제 국내에서 무협은 3040 남성들 위주로 소비되는 문화 아닐까

: ‘검은달’이 무협을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방대한 콘텐츠와 시나리오,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1020 유저가 굉장히 많고, 총괄 PD가 여자분이라 그런지 여성 유저의 비율도 높다. 최근 다른 문화 산업에서 무협이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한 만큼 국내 시장도 이러한 기반은 충분하다고 본다.

● 중국 게임은 저품질이란 편견이 없잖아 있는데, ‘검은달’은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 ‘검은달’은 넷이즈의 인력과 기술이 집결된 작품이다. 글로벌 흥행작 '황야행동'과 같은 자체 개발 엔진이 쓰였고, 인기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시나리오를 탄탄히 다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유도에 입각한 샌드박스 구성이 완성도 향상에 주효했다고 본다.

● 무협도 무협이지만 최근 MMORPG 경쟁 자체가 너무 치열하지 않나

: 여러 MMORPG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겠지만,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무한 자유의 콘텐츠를 특색으로 삼아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내부적인 목표는 TOP10 입성이다.

● 계속해서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검은달’에게 있어 자유란 무엇인가

: 당장 게임을 시작하며 접하게 되는 시나리오부터 크고 작은 선택이 주어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분기로 뻗어가 결말이 달라진다. 캐릭터 또한 다종다양한 커스터마이징과 코스튬을 지원하고, 유저가 직접 원하는 능력치를 찍는 식으로 육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성 시스템이 있어서 NPC의 호감을 살수도 있지만 역으로 악당을 자처하며 살인을 일삼아도 된다. 물론 그러다간 현상금이 걸려 쫓기겠지만(웃음).

● 선택에 따라 시나리오가 바뀐다 해도,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클까 싶다

: 특정 상황에서 보통 2~4개 선택지가 주어지며, 어떤 것을 고르는지에 따라 캐릭터의 선악이 갈린다. 이 성향에 의해 여러 NPC와의 기연이 달라지고 어느 시점에서 죽어야 하는 캐릭터가 살아서 나중에 다시 나오거나 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이 발생한다.

● 무협의 목표라면 역시 만인지상, 지존이 되는 것 아닐까

: 지존이라는 개념이 애매한데, 일단 최상위권 장비를 갖추더라도 한 명의 캐릭터가 무한정 강해질 수는 없다. 우리는 유저간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으며, 대신 ‘화산논검’이라는 PvP 콘텐츠에서 랭킹 1위를 함으로서 나름대로 지존 노릇을 할 수는 있다. 주 단위 정산을 통해 각 문파의 랭킹 1위는 캐릭터 외형을 딴 동상도 세워준다. 이외에 장비를 제외하고 순수한 조작 실력으로 겨루는 대련장이나 방파간 대규모 PvP가 있으며, 향후에는 배틀로얄 모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 대규모 PvP는 방파 소속만 가능한가. 그 외에 다른 독점 콘텐츠가 있나

: 게임 내 존재하는 거점을 중심으로 두 곳 이상의 방파가 60:60 세력전을 벌인다. 이외에도 방파원끼리 들어가는 던전이나 함께 잡는 월드 보스가 있고, 여기서 얻는 보상으로 다시금 방파를 발전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런 콘텐츠는 굳이 방파에 들지 않아도 비슷하게 즐길 수 있으므로 혼자 게임을 즐기더라도 아무 문제는 없다.

● 반대로 전투를 멀리하고 평화롭게 중원에서 노닐 고픈 유저도 있을 텐데

: ‘검은달’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중원에서의 세컨드 라이프를 실현시킨다. 이를 위한 부직업 시스템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나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이 될 수도 있고 그 상인을 호위하는 무사 노릇도 가능하다. 어떤 유저는 수배가 내려진 악당만 잡으러 다니는 전업 현상금 사냥꾼이 되기도 한다. 저택(하우징)은 정원부터 집안 가구 하나까지 직접 배치할 수 있으며 농사나 채집, 벌목, 채광, 낚시 같은 기본적인 요소도 모두 갖췄다.

● 유저가 직접 퀘스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기담’이 굉장히 흥미롭다

: 유저가 직접 퀘스트 제작자가 되어 맵과 건물, NPC를 설정하고 퀘스트가 전개되는 단계와 그 대사까지 편집할 수 있는 툴이다. 기담에도 랭킹이 있어서 추천을 많이 받으면 제작자에게 특별한 보상도 주어진다.

● ‘기담’을 완수하는 쪽에도 보상이 있나. 여러가지 어뷰징이 있을 법한데

: 보상이 있긴 한데 기담 내에서만 사용되는 마일리지 개념이고, 획득도 일일 횟수 제한이 있다. 해당 콘텐츠의 주된 보상은 제작자에게 맞춰져 있으므로 그냥 재미로 즐겨야지 뭔가 보상을 노리고 어뷰징을 할 메리트 자체가 없다. 또한 제작자가 미풍양속을 헤치는 퀘스트를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운영측에게 일종의 인증을 받아야만 활동이 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다가올 사전 테스트에서는 누구나 기담 제작이 가능할 것이고, 피드백을 토대로 정식 서비스 시 방침을 결정하려 한다.

● 중국에서는 이미 1년 반 가까이 서비스된 작품이다. 국내 론칭 빌드는 어떤가

: 중국에서 지난 7월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고 제목을 ‘일몽강호’로 바꾸었는데, 그 빌드로 론칭하는 것이다. 다만 그러면 1년 반 동안 쌓인 콘텐츠가 단숨에 쏟아지기 때문에 학습량과 피로도를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뿐이다. 일단 사전 테스트를 해보고 피드백에 따라 당길 건 당기고 미룰 건 미루고자 한다.

● 중국에서는 그사이 육대문파 외에 일곱 번째 문파가 나온 것으로 안다

: ‘태음’이라는 문파로, 음양을 다루는 주술사 직업군이다. 아직 중국에서도 업데이트한지 한 달 정도밖에 안된 콘텐츠라 피드백을 받는 와중인 것으로 안다. 국내 적용 시점은 아직 지켜봐야 할 듯하다.

● 한국어 더빙이 반갑지만, 정통 무협이니 중국어 음성을 원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

: 국내 서비스 버전은 한국어 음성만을 지원한다.

● PC와 크로스 플레이를 내세웠다.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방식인가

: 그렇다. 시중의 앱플레이어도 막진 않겠으나 공식 PC 클라이언트를 이용하면 보다 고품질로 ‘검은달’을 즐길 수 있다. 용량이 모바일의 10배 가량이라 그래픽도 훨씬 좋고 키보드, 마우스를 위한 단축키 설정도 가능하다. 다만 결제 기능만은 지원하지 않는다.

● PC에서 단축키 설정까지 되면 모바일 유저보다 지나치게 유리하지 않나

: 스킬을 사용하긴 확실히 편리하겠지만 모바일은 화면 전환 등에서 이점이 있다. 양쪽 전투력이 동일하다면 일단 한 번 붙어봐야 알 것 같다.

● 그렇다면 PC 온라인 시장까지 겨냥한 것인가. N사에서 서비스하는 무협 게임이라거나

: ‘검은달’ 서비스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모바일이다. PC 클라이언트 지원은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지, 본격적으로 PC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하자는 의도는 아니다.

● 요즘 국내 시장의 최대 화두는 운영측과 유저간 소통이다. 특별한 계획이 있나

: 유저 여러분은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원하는데 업체가 자꾸 감추려고만 드니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솔직하고 친밀하게 다가가려 한다. 공개할 수 있는 데이터의 최대치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유저 여러분이 ‘검은달’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 끝으로 ‘검은달’을 기다리는 국내 무협인들에게 당찬 출사표를 부탁한다

: “여러분에게 좋은 품질의 게임을 전해드리고자 사업팀 모두가 매일 밤을 새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무한 자유의 세계 ‘검은달’에서 뵙길 고대하겠습니다.”